401(k) 한도납입 전에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3가지 핵심 질문

■ 핵심 포인트

  • 401(k)를 최대 한도까지 납입하면 은퇴자금을 대폭 늘릴 수 있다.
  • 투자 옵션이나 수수료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401(k) 이외의 수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 401(k)가 부과하는 인출 제한이 자신의 은퇴 일정과 부합하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많은 근로자가 꾸준한 저축에 어려움을 겪어 은퇴 후 현금 부족 상황에 놓인다. 그러나 401(k) 한도까지 납입을 고민할 수 있을 정도라면, 이미 상당한 재정 여유를 확보한 경우라 할 수 있다.

2025년 8월 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401(k)는 50세 미만 가입자의 연간 납입 한도가 2만3,500달러, 50세 이상은 3만1,000달러로 매우 관대한 한도를 제공한다. 여기에 많은 기업이 매칭 납입을 제공해 ‘공짜 돈’을 얻는 효과가 있다.


노트북 앞 남성

그렇다고 해서 401(k)를 무조건 꽉 채우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아래 세 가지 질문을 반드시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1. 내 401(k) 투자 선택지는 만족스러운가?

일부 가입자는 투자 선택에 시간을 쓰고 싶지 않기 때문에,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한두 개에 자금을 넣고 방치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러한 수동적 투자는 장기적으로도 합리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직접 종목을 고르고 포트폴리오를 세밀하게 조정하는 과정을 즐기는 투자자라면 401(k)의 제한된 라인업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대부분의 401(k)는 개별 주식 매수를 허용하지 않으며, 소수의 펀드만 제공한다. ※참고: 401(k)는 고용주가 제공하는 퇴직연금 제도로, 일반적으로 선택 가능한 펀드 숫자가 10~30개 수준에 불과하다.

주식 직구(直接購入)를 원한다면, 401(k)에서 매칭 한도까지만 납입한 뒤 나머지 돈을 개별 주식 거래가 가능한 개인형 은퇴계좌(IRA)에 넣는 편이 유리하다.


2. 현재 401(k)에 부과되는 수수료는 얼마인가?

401(k) 수수료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펀드 운용사가 부과하는 투자 수수료(Expense Ratio)이고, 다른 하나는 기록 보관·서류 처리 등에 사용되는 행정 수수료다.

먼저 투자 수수료는 본인이 선택한 펀드에 따라 달라진다. 적극적 운용을 내세우는 액티브 펀드는 대체로 연 0.5%~1.5% 수준의 비용을 청구한다. 반면, S&P 500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는 0.03%~0.10% 정도로 저렴하다. 따라서 펀드 교체만으로도 상당 부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문제는 행정 수수료다. 이 비용은 근로자가 통제할 수 없으며, 때로는 연 1%를 넘기기도 한다. 연 수익률이 6%라 가정할 때, 1%의 추가 비용은 30년 후 최종 자산을 20% 이상 잠식할 수 있다. 만약 내 401(k)가 높은 행정 수수료를 부과한다면, 역시 IRA나 과세형 브로커리지 계좌를 병행해 비용 부담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3. 조기 은퇴 가능성이 높은가?

조기 은퇴(일반적으로 60세 이전 은퇴)는 많은 이들의 꿈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공격적으로 저축 중이라면 401(k) 한도납입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미국 국세청(IRS) 규정에 따르면 59.5세 이전 401(k)·IRA 인출 시 10%의 조기 인출 페널티가 부과된다. 단, 401(k)의 경우 55세 규칙이 있어, 퇴사 연도에 55세 이상이라면 페널티 없이 인출할 수 있다.

그러나 45세·50세에 은퇴를 계획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은퇴 후에도 계좌 자금이 묶여 있어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페널티를 내거나, 대출·파트타임 근무 등 다른 대안을 찾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 은퇴를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401(k)에만 의존하지 말고, 과세형 브로커리지 계좌로도 자금을 분산해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추가 배경: 401(k)·IRA·브로커리지 차이점

401(k)는 고용주가 주도하고 급여에서 자동 공제되는 미국식 퇴직연금이다. 세전 납입(Traditional)과 세후 납입(Roth) 두 가지가 있으며, 일정 한도 내에서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

IRA(Individual Retirement Account)는 개인이 금융기관을 통해 개설하는 은퇴계좌다. 401(k)보다 한도는 낮지만(2025년 기준 7,000달러, 50세 이상 8,000달러), 투자 선택 폭이 넓어 개별 주식·ETF·채권 등 다양한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

브로커리지 계좌는 일반 투자계좌로, 세제 혜택은 없지만 인출·매각 제한이 없다. 배당·양도차익에 대해 매년 과세되므로 별도 절세 전략이 필요하다.


전문가 시각

401(k) 최대 납입은 분명 강력한 은퇴 준비 전략이다. 그러나 투자 자유도·수수료·인출 규정이라는 세 축을 살피지 않고 무턱대고 한도를 채우면, 오히려 장기 성과가 악화되거나 조기 은퇴 플랜이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필자는 동일 직장에서 10년 넘게 근무할 계획인 직장인이라면 매칭 한도 이상으로 401(k)에 꾸준히 불입하면서, 비용이 낮은 인덱스 펀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전략을 권한다. 반면 스타트업·테크 업계 종사자처럼 이직 가능성이 높거나, 50세 이전 은퇴가 목표인 경우라면 401(k)·IRA·브로커리지의 최적 조합을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401(k)는 “간편함”“세금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지만, 만능 열쇠는 아니다. 자신의 투자 성향, 비용 구조, 은퇴 시점에 따라 자금을 어떻게 배분할지 신중히 고민해야 진정한 재무 자유에 다가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