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제동 보조장치 결함으로 미국서 31만2천여 대 리콜 단행

포드 모터 컴퍼니(Ford Motor Company)제동 보조장치(Electronic Brake Booster·EBB)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312,12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2025년 8월 1일, 로이터(Reuters)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해당 결함이 주행 중 파워 브레이크 어시스트(power brake assist) 기능을 상실시켜 정지 거리를 늘리고, 결국 사고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BB 모듈이 주행 중 또는 ADAS 기능 사용 시에 작동을 멈출 가능성이 있다”1고 NHTSA는 밝혔다.

이번 리콜 대상은 2025년형 링컨 내비게이터(Lincoln Navigator), F-150, 익스페디션(Expedition), 브롱코(Bronco), 레인저(Ranger) 등 인기 차종으로,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판매량이 많은 모델들이 대거 포함됐다.


EBB·ADAS란 무엇인가?

EBB(Electronic Brake Booster)는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전자식 모터가 유압을 보조해 제동력을 높여 주는 장치다. 기존 진공식 브레이크 부스터보다 반응 속도가 빠르고 제어 정밀도가 높다. 반면,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는 차선 유지, 자동 비상 제동 등 운전 지원 기능을 총칭한다. EBB 모듈이 불안정해지면 ADAS가 제동을 개입할 때도 힘을 전달하지 못해 정지 거리 증가라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NHTSA는 “소프트웨어 오류로 모듈이 비정상 종료될 경우 파워 브레이크 어시스트 손실이 발생한다”며, 운전자가 페달을 더 세게 밟아야 하지만 실제로 제동 거리가 평소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결책으로 포드는 OTA(Over-the-Air) 방식 또는 공식 딜러 전산 업데이트를 통해 무료로 EBB 소프트웨어를 수정할 예정이다. OTA는 차량이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무선 통신을 통해 패치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소비자 영향과 관전 포인트

브레이크 계통은 차량 안전의 핵심이기 때문에, 대규모 리콜이 브랜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F-150과 브롱코는 미국 내 픽업·SUV 시장에서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는 모델이어서 판매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OTA 리콜 과정이 얼마나 신속·투명하게 진행되느냐”가 소비자 만족도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OTA 업데이트 성공 사례는 전기차·커넥티드카 전환 과정에서 디지털 유지보수 방식을 정착시키는 중요한 실험장이 될 수 있다.

한편, 리콜 대상 차주들은 포드 고객 서비스 웹사이트 혹은 NHTSA 리콜 검색 시스템을 통해 VIN(차대 번호)을 입력하고 대상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파워 브레이크 어시스트 상실이 감지되면 즉시 정비소 방문이 권고된다.


주석1 NHTSA, ‘Safety Recall Report 23V-XXX’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