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Nintendo Co., Ltd.)가 2025 회계연도 1분기(4‧6월)에서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하며 글로벌 게임 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8월 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닌텐도는 4‧6월 분기 영업이익이 569억 엔(약 3억7,800만 달러1달러=150.5800엔 환율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블룸버그·리피니티브 컨센서스 등 시장 전문가 전망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였던 일본 콘솔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던진다.
주력 신형 콘솔 ‘스위치 2(Switch 2)’는 6월 5일 정식 출시된 이후 분기 중 582만 대를 판매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기존 ‘스위치’ 시리즈의 휴대·거치 겸용 특성은 유지하면서도, 그래픽·연산 성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초기 판매 호조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스위치 2는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 재임 시기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던 와중에도 비교적 원활한 생산·물류 라인을 구축해 출시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공급망 리스크 관리에서 닌텐도가 다시 한 번 기민함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전체 스위치 2 판매 목표를 1,500만 대로 유지했다. 이는 과거 오리지널 스위치가 전성기(2019 회계연도)에 기록했던 1,987만 대 판매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하드웨어 세대 교체기의 보수적 가이던스로는 무난하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스위치 2 초기 공급량은 제한적이었지만, 연말 쇼핑 시즌까지 생산 효율을 120% 끌어올리겠다”는 닌텐도 경영진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투자자 신뢰도도 동반 회복되는 분위기다.
엔화 표시 실적을 달러로 환산했을 때 이익 규모가 확대된 배경에는 엔화 약세가 자리한다. 엔화 가치 하락은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웃도는 닌텐도에게 환차익 효과를 제공하지만, 원가 구조가 엔화 중심으로 짜여 있어 환율 변동성 관리 역시 중요한 과제가 된다.
엔화·달러 환율은 8월 1일 기준 1달러당 150.5800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9%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진 수치다.
신제품 효과 외에도, 1) 고정 이용자층 확보를 위한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구독 서비스, 2)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테마파크 협업 등 사업 다각화 전략이 실적 호조를 뒷받침했다.
전문가 시각에서 보면, 스위치 2 판매가 목표치(1,500만 대)를 무난히 달성할 경우 닌텐도의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도 가능하다. 다만, 글로벌 부품 부족·물류 병목 현상 재발, 경쟁사 차세대 콘솔(마이크로소프트·소니 등) 출시 일정이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엔화 환율이 장기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경우 일본 내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과 맞물려 소비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해외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 향상 효과가 기대돼 판매 모멘텀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닌텐도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도쿄증시 장중 2% 이상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반영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대작 소프트웨어 라인업과 함께 스위치 2의 지속 판매가 증명돼야 주가 추가 상승 동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봤다.
*‘엔’(JPY)은 일본의 통화 단위로, 한국 원화와 달리 국제 결제·거래에서 주요 안전자산 중 하나로 분류된다. 환율 변동은 매출·비용 구조가 다국적 기업인 닌텐도 실적에 직결되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