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증산 신호에 국제 원당 선물가 하락 압력

국제 원당 선물가격3개월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10월물 뉴욕 ICE 원당 #11 선물(SBV25)은 전일대비 ‑0.14센트(-0.84%) 떨어진 파운드당 16.56센트에, 10월물 런던 ICE 백설탕 #5 선물(SWV25)은 ‑5.30달러(-1.12%) 내린 톤당 468.10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2025년 7월 31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바에 따르면, 브라질 농축산부(MAPA)가 최근 15일 동안 설탕 생산량이 339만t(약 3.4 MMT)에 달했다고 발표한 것이 가격 하락의 직격탄이 됐다.

설탕 가격 하락의 핵심 배경*1은 전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증산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Datagro는 건조한 날씨 덕분에 브라질 중남부 제당공장이 사탕수수 분쇄를 늘리고 있으며, 수익성이 더 높은 설탕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컨설팅사 Covrig은 이달 상반기에 가용 사탕수수의 54%가 설탕 생산에 투입돼 추가로 320만t(3.2 MMT)의 설탕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 유가 상승이 만든 반전 요소

다만 하락 폭은 제한됐다. 같은 날 WTI(서부텍사스산원유) 9월물이 5주 만의 최고가로 치솟으면서 에탄올 가격도 동반 상승했기 때문이다. 설탕과 에탄올은 모두 사탕수수를 원료로 사용하므로, 유가 상승은 제당공장이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에 수수를 돌릴 유인을 높인다. 이는 단기적으로 설탕 공급을 억제해 가격 하락을 완충하는 효과를 낸다.


수요 반등 신호

“중국 6월 설탕 수입 420,000t, 전년 동월 대비 1,435% 급증”

가격이 4년 만의 저점으로 떨어지자 일부 수요국이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6월 설탕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435% 폭증했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카콜라에 옥수수 시럽 대신 사탕수수당 사용을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이 조치가 현실화되면 미국 내 설탕 소비는 연 1,100만t에서 1,150만t으로 4.4%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태국 등 주요 산지 증산 전망

세계 2위 생산국 인도 역시 풍부한 몬순(우기) 강수 덕분에 2025/26 마케팅 연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9% 늘어난 3,500만t에 이를 것이라는 인도 협동조합제당연맹(NFCSF) 전망이 나왔다. 인도 기상청(IMD)은 7월 27일 기준 누적 강수량이 평년 대비 8% 많은 440.1mm라고 밝혔다.

세계 3위 생산국 태국도 2024/25 생산량이 1,400만t에서 10.0 MMT로 14% 증가했다고 태국 사탕수수·설탕위원회(OCSB)가 발표했다.


글로벌 공급 과잉 전망 확대

상품 트레이더 Czarnikow는 2025/26 시즌 7.5 MMT의 글로벌 설탕 잉여가 발생해 8년 만의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생산량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1억8,931.8만t, 소비량은 1.4% 늘어난 1억7,792.1만t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 예상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기말재고는 7.5% 늘어난 4,118.8만t로 추정됐다.

뉴욕 ICE 원당 차트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 글로벌 수급을 -5.47 MMT 공급 부족으로 전망했다. 이는 9년 만의 최대 적자폭으로, 2월 전망(-4.88 MMT)보다 부족 규모를 더 키웠다. ISO는 같은 보고서에서 2024/25 생산 전망치를 1억7,480만t로 하향 조정했다.


브라질 생산량 감소 관측도 병존

브라질 설탕산업협회 Unica는 7월 28일 보도자료에서 2025/26 시즌(4~6월 누계) 중남부 설탕 생산이 전년 대비 14.3% 감소한 1,224.9만t라고 밝혔다. 브라질 국영농업조사기관 Conab도 6월 보고서에서 2024/25 생산이 3.4% 줄어든 4,411.8만t라고 발표했다. 이는 폭염·가뭄 탓에 사탕수수 수확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요 용어 설명

WTI: ‘서부텍사스산 원유’로 불리며, 세계 원유 가격의 기준 역할을 하는 중질유 선물가격이다. 설탕 가격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지만, 사탕수수 기반 바이오연료인 에탄올의 가격지표 역할을 해 설탕·에탄올 간 생산 배분에 영향을 준다.

#11, #5 선물: ‘#11’은 뉴욕 ICE에서 거래되는 원당(정제 전) 선물계약, ‘#5’는 런던 ICE 백설탕(정제 설탕) 선물계약을 의미한다.

ISO: 세계 설탕 시장 데이터를 취합·발표하는 국제설탕기구(International Sugar Organization)다.

Unica: 브라질 사탕수수·에탄올 산업을 대표하는 민간단체로, 브라질 중남부 지역의 실시간 생산 데이터를 제공한다.


※ 본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용 정보이며, 모든 수치는 원문 기준 단위를 그대로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