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조된 날씨 예보로 뉴욕 천연가스 선물 3% 넘게 하락

[시카고 선물시세] 9월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천연가스 선물(코드: NGU25) 가격이 7월 30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097달러(-3.09%) 내린 3.045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사흘 전 기록했던 3개월 최저치 부근에서 추가 하락 압력을 받으며 형성된 가격대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Nasdaq.com)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가격 조정은 미국 전역의 복합적인 기상 전망과 함께 예상보다 큰 주간 재고 증가 전망이 동시에 시장 심리를 위축시킨 데 따른 것이다.

기상 전문업체 바이살라(Vaisala)는 8월 4~8일 미국 동부 연안에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예상된다고 밝혀 전력 수요(특히 냉방 부문)의 감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8월 9~13일에는 미국 서부와 동부 모두에서 기온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보돼 단기적인 수요 회복 가능성도 동시에 제기됐다.


주간 재고 전망: 계절 평균치 웃돌 전망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7월 31일 발표할 주간 천연가스 재고(7월 25일 종료 주)는 36억 입방피트(bcf)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같은 시기에 나타난 평균 증가분(+24 bcf)을 상당 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재고가 계절 평균보다 빠르게 늘어난다는 점은, 근본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고 있다는 시장 인식을 강화한다”

는 게 현지 애널리스트들의 공통된 평가다.


공급 측 요인: 생산·시추 리그 동반 증가

블룸버그NEF(BNEF) 집계에 따르면 7월 30일 기준 미국 48개 주의 건식(dry) 가스 생산량일평균 108.4 bcf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날 내수 가스 수요는 84.5 bcf(전년 대비 +1.9%)로 나타났으며, LNG 수출터미널로 유입된 가스는 14.9 bcf로 전주 대비 0.8% 감소했다.

공급 확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는 베이커휴즈(Baker Hughes)의 주간 시추 리그 보고서가 지목된다. 7월 25일 종료 주 가스 시추 리그 수는 전주 대비 5기 늘어난 122기로,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9월 기록했던 4년 만의 저점(94기)에서 10개월 만에 가파른 회복세를 보여주는 수치다.


수요 측 요인: 전력 소비는 증가세

전력수급 역시 천연가스 가격의 중요한 변수다. 에디슨전력연구소(Edison Electric Institute, EEI)에 따르면 7월 26일 종료 주 미국(하와이·알래스카 제외) 전력 생산량9만8,772GWh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최근 52주 누적 전력 생산량도 4,258,448GWh로 2.7% 늘어나 가스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 단기 냉방 수요 둔화 전망과 공급 증가세가 맞물리면서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직전 주 EIA 통계가 던진 함의

EIA가 7월 18일 종료 주 발표한 재고 증가는 23 bcf로 시장 예상치(27 bcf)와 5년 평균(30 bcf)을 모두 밑돌며 다소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같은 시점 재고 총량전년 대비 4.8% 부족하면서도 5년 평균 대비 5.9% 초과한 것으로 파악돼, 공급이 여전히 충분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유럽 가스 저장률 역시 7월 22일 기준 66%로, 5년 평균(74%)에 비해 낮지만 여름철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용어 해설*

* Bcf(billion cubic feet)는 ‘10억 입방피트’로, 천연가스 거래에서 사용되는 부피 단위이다. GWh(gigawatt hour)는 ‘기가와트시’로, 전력 소비·생산량을 나타내며 1 GWh는 100만 kWh에 해당한다. NYMEX(New York Mercantile Exchange)는 원유·가스 등 에너지 상품을 거래하는 미국 최대 선물거래소다.


기자 시각

최근 가스 가격 변동은 기상 요인재고·생산 지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위·아래로 널뛰는 양상이다. 특히 여름철 냉방 수요가 날씨 변화에 민감한 만큼, 8월 중순 이후 실제 기온 흐름이 예보보다 높게 유지될지 여부가 가격 방향성을 결정할 변수로 보인다. 동시에 베이커휴즈 리그 수 증가세는 공급 초과 리스크를 부각시켜 상방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참가자들은 단기적으로 EIA 주간 재고 증가폭에, 중장기적으로는 LNG 수출 수요 회복겨울철 난방 시즌까지 염두에 둔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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