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 후 주가 급등락…마이크로소프트·메타·포드·이베이 등 실적 따라 엇갈린 흐름

장 마감 후(After-hours) 거래에서 두드러진 종목별 주가 변동

미국 증시가 30일 정규장을 마친 뒤, 기업 실적과 가이던스(전망치)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주요 기술·자동차·전자상거래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2025년 7월 30일(현지시간),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애프터마켓(장 마감 후 거래)에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가 강세를 보인 반면, 퀄컴(Qualcomm)·포드 모터(Ford Motor)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1. 마이크로소프트(MSFT) – 7% 급등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회계연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3.65달러로 LSEG 집계 예상치(3.37달러)를 웃돌았다. 매출도 전년 동기 647억 달러에서 18% 증가한 764억 4,000만 달러로, 컨센서스(738억 1,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클라우드 Azure의 두 자릿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했다.

2. 메타 플랫폼스(META) – 9% 급등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475억~505억 달러로 제시해 월가 전망치(461억 6,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2분기 역시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며 강력한 반등세를 보였다.

3. 퀄컴(QCOM) – 5% 하락

모바일 칩 설계사 퀄컴은 3분기 조정 EPS 2.77달러, 매출 103억 7,000만 달러를 발표해 각각 시장 전망을 미세하게 웃돌았지만, 주가가 5% 밀렸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스마트폰 수요 회복 지연”을 이유로 들며 향후 성장 둔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4. 포드 모터(F) – 4% 하락

F-시리즈 픽업트럭으로 유명한 포드는 2025년 EBIT(이자·세전이익) 가이던스에 약 20억 달러의 “관세 관련 역풍”이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총 30억 달러의 부정적 영향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회복 조치”를 차감한 수치다.

5. ARM 홀딩스(ARM) – 8% 하락

반도체 설계 라이선스 업체인 ARM은 1분기 매출 10억 5,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10억 6,000만 달러)을 근소하게 밑돌았다. 조정 EPS 0.35달러는 컨센서스와 일치했으나, AI 서버 시장의 경쟁 심화 우려가 주가를 눌렀다.

6. F5(NASDAQ: FFIV) – 9% 급등

네트워크·보안 솔루션 기업 F5는 3분기 조정 EPS 4.16달러, 매출 7억 8,000만 달러로 각각 예상치(3.50달러·7억 5,8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하며 투심을 자극했다.

7. 카르바나(CVNA) – 16% 급등

중고차 온라인 거래 플랫폼 카르바나는 2분기 EPS 1.28달러, 매출 48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를 모두 웃돌며 16% 폭등했다. 중고차 재고 최적화 전략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8. 로빈후드(ROBINHOOD) – 1% 상승

온라인 브로커리지 로빈후드는 2분기 EPS 0.42달러, 매출 9억 8,900만 달러로 예상치(0.31달러·9억 8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거래 수수료 외에도 순이자수익(Net Interest Income)이 실적을 견인했다.

9. 얼라인 테크놀로지(ALGN) – 35% 폭락

투명 교정장치 브랜드 ‘인비절라인’ 제조사 얼라인은 2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고, 3분기 매출 전망을 9억 6,500만~9억 8,5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컨센서스(10억 4,00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쳐 주가가 35% 급락했다.

10. 스프라우츠 파머스 마켓(SFM) – 3% 상승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본사의 친환경 식료품 체인 스프라우츠는 2분기 호실적과 긍정적 가이던스를 발표하며 3% 올랐다.

11. 이베이(EBAY) – 10% 급등

이베이는 2분기 조정 EPS 1.37달러, 매출 27억 3,000만 달러로 월가 예상(1.30달러·26억 4,000만 달러)을 상회했다.

“핵심 카테고리 집중 전략”재판매(Resale) 시장 성장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언급됐다.

12. 웨스턴디지털(WDC) – 4% 상승

스토리지 솔루션 업체 웨스턴디지털은 4분기 조정 EPS 1.66달러, 매출 26억 1,000만 달러로 컨센서스(1.48달러·24억 7,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용어 해설 및 시장 의미

After-hours 거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나스닥(NASDAQ) 정규장(09:30~16:00, 미 동부시간) 종료 이후 전자 기반 매매 시스템을 통해 이루어지는 거래를 말한다. 실적 발표가 대체로 장 마감 직후 공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업의 새 정보를 즉시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LSEG는 London Stock Exchange Group의 약자로, 다양한 금융 데이터를 집계·제공하는 글로벌 정보업체다. 본 기사에서 언급되는 ‘LSEG 전망치’는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를 일컫는다.

EBIT는 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의 약자로, 기업의 핵심 영업이익을 파악할 때 사용되는 회계 지표다. 관세·환율·소송 비용처럼 회사가 통제하기 어려운 외생 변수를 포함하기 전의 실적 흐름을 보여준다.


전문가 시각

이번 실적 시즌에서 AI 인프라 및 클라우드 관련 기업은 대체로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반면, 소비재·자동차·치과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전망 하향 조정이 두드러졌다. 이는 경기·금리 변수와 무관하게 AI 투자가 지속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ARM·퀄컴의 사례처럼 단기 과열에 대한 차익 매물도 확인돼,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부담이 커질수록 실적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투자 관점에서 메가캡(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메타는 여전히 ‘수익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얼라인처럼 고평가 상태에서 실적이 빗나갈 경우 주가가 두 자릿수 폭으로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제시됐다. 애프터마켓 변동성 확대는 다음 정규장 시가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손절 및 분할 매수·매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