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스, 3분기 매출 가이던스 ‘어닝 서프라이즈’…자본지출 하단 20억 달러 상향

메타플랫폼스(나스닥: META)가 3분기 매출 전망을 월가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범위로 제시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급등했다. 동시에 연간 자본지출(CapEx) 전망의 하단을 20억 달러 높여 향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25년 7월 3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3분기 매출을 475억~505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LSEG(레피니티브) 집계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인 461억7,000만 달러를 최대 9%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3분기 가이던스에는 달러 약세에 따른 1%의 환율 우호 효과가 반영됐다”

고 명시했다. 다만 4분기 매출에 대해서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지 않은 채 “3분기 대비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AI 광풍 속 ‘슈퍼인텔리전스’에 베팅…CapEx 하단 660억 달러→680억 달러

메타는 연간 자본지출 전망을 660억~720억 달러로 수정했다. 상단은 유지됐지만 하단이 20억 달러 높아졌다. 자본지출 증액의 핵심 배경으로는 ‘슈퍼인텔리전스’ 개발 경쟁이 꼽힌다.

슈퍼인텔리전스란 인간 지능을 능가하는 범용 AI를 의미한다. 해당 기술은 저전력 고성능 반도체, 초대형 데이터센터, 그리고 천문학적 연산 자원을 요구한다. 메타는 14.3억 달러를 투자해 스타트업 스케일 AI(Scale AI) 지분을 확보하고, 해당 기업의 28세 CEO 알렉산드르 왕(Alexandr Wang)을 영입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향후 수천억 달러를 투입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또한 메타는 경쟁사 연구원을 대상으로 1억 달러가 넘는 파격 연봉 패키지를 제시하며 ‘인재 전쟁’에 불을 붙였다. 이는 4세대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 ‘Llama 4’가 시장에서 미미한 반응을 얻은 뒤, 연구 인력이 빠져나간 상황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광고·커머스 생태계 다각화…리일스·왓츠앱·스레즈 수익화 가속

저커버그는 거대 AI 투자금을 “27억 명의 일간 활성 사용자(DAU)를 기반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AI를 활용해 뉴스피드 및 릴스(Reels) 추천 정확도를 높여 광고주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쉽게 이탈하지 않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메타는 광고 자동화 플랫폼 Advantage+에 이미지→동영상 변환 기능을 도입했다. 이는 정적 이미지 한 장만으로도 짧은 영상 광고를 생성해주는 서비스로,

“마케터의 제작 비용을 절감하고, 광고 클릭률(CTR)을 평균 두 자릿수 개선한다”

는 내부 설명이 붙었다.

인스타그램 릴스는 바이트댄스의 틱톡(TikTok), 구글 유튜브 쇼츠(Shorts)와 광고비를 놓고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는 릴스가 올해 미국 내 메타 전체 광고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는 광고 비즈니스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왓츠앱(WhatsApp)·스레즈(Threads)에서도 수익화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내부 인사인 코너 헤이스(Connor Hayes)를 스레즈 책임자로 임명하며 “인스타그램 의존도를 낮추고 독립형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용어 풀이 및 시장 영향

시간외 거래(Extended Trading)는 정규장이 마감된 이후 전자거래시스템(ECN)을 통해 주식이 거래되는 시간대를 말한다. 미국 시장의 경우 오후 4시~8시(동부시간)가 대표적이다. 이 구간의 주가 변동은 다음날 정규장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하기도 한다.

LLAMA는 ‘Large Language Model Meta AI’의 약자로, 메타가 공개한 오픈소스 LLM 시리즈다. GPT 계열과 달리 연구·비즈니스 용도로 무상 제공돼 개발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4세대 모델은 경쟁사 대비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시장 반응이 기대에 못 미쳤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사이클 진입 우려를 일축하는 신호”로 해석한다. 동시에 CapEx 확대는 AI 패권을 둘러싼 빅테크 ‘규모의 경제’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1) 달러 약세 지속 여부, (2) 4분기 광고 수요 둔화 폭, (3) Meta의 AI 관련 인력 확보 속도다. 특히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과 글로벌 경기 흐름이 광고 집행 의사결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자자들은 거시 환경 변수가 매출 성장률에 미칠 파급력을 면밀히 주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