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NASDAQ:MSFT)가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인 애저(Azure)의 고성장세를 바탕으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의 결실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가운데서도 수익 창출 측면에서 선두권을 굳혔다는 평가다.
2025년 7월 3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애프터마켓(장 마감 후) 거래에서 주가가 6% 이상 급등했다. 이는 애저의 연간 매출이 750억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는 공개적 확인과 맞물렸다. 시장 컨센서스(74억6,200만 달러)를 소폭 넘어선 수치다.
애저는 여전히 클라우드 시장 1위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NASDAQ:AMZN)의 규모(1,075억6,000만 달러)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모델 학습·추론을 위해 구축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 성장 속도 측면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웠다.
▶ 데이터센터 ‘막대한 선투자’의 성과 확인
올해 전 세계 빅테크의 총 설비투자(CapEx)는 3,3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분기 설비투자는 24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230억8,000만 달러)를 웃도는 규모이며, AI 수요 폭증에 따른 공급 병목을 해소하기 위한 필수적 투자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구글 모회사 알파벳(NASDAQ:GOOGL)도 앞서 실적 발표에서 AI 관련 지출 확대를 선언하며 투자 규모를 100억 달러 상향 조정했지만, 동시에 매출도 예상치를 넘어선 바 있다.
▶ 핵심 실적 지표
• 애저 분기 매출 증가율: 39% (시장 예상 34.75%)
• 전체 분기 매출: 764억 달러 (시장 예상 738억1,000만 달러)
• 설비투자: 242억 달러 (시장 예상 230억8,00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OpenAI와의 독점적 파트너십을 통해 AI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 이점을 확보해 왔다. 해당 협력은 M365 코파일럿(Copilot)처럼 기업용 AI 비서를 신속히 출시하는 기반이 됐다.
덕분에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약 20% 상승하며 4조 달러 고지에 2,000억 달러만을 남겨두게 됐다. 이는 애플에 이어 두 번째 4조 달러 기업 등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파트너십 재협상, 성장 스토리의 ‘변수’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와 OpenAI 간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하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면서, 향후 접근 권한 및 지분 구조 변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OpenAI가 일부 워크로드를 구글 클라우드·오라클(NYSE:ORCL) 등 타사로 이전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의존도 리스크를 부각시킨다.
이를 의식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AI 모델 개발과 함께 xAI, 메타(NASDAQ:META), 프랑스의 미스트랄(Mistral) 등과의 협력을 통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클라우드 고객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용어 해설
1 클라우드 컴퓨팅: 인터넷을 통해 서버·스토리지·데이터베이스·네트워크·소프트웨어 등 IT 자원을 온디맨드 방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2 설비투자(CapEx): 장기간 사용될 자산(데이터센터·서버 등)을 취득하기 위한 지출.
3 AI 모델 추론(Inference): 학습된 AI 모델이 실제 데이터를 받아 결과(예측·분류 등)를 도출하는 과정.
▶ 기자 관전평
이번 실적은 ‘기술 생태계 선점’이 얼마나 빠르게 재무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클라우드 인프라와 AI 응용 서비스의 수직 통합은 경쟁사 대비 높은 진입 장벽을 형성하며, 매출 성장률이 둔화하던 클라우드 시장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OpenAI 의존도가 전략 리스크로 부각되는 만큼, 자체 모델 역량 강화와 다자(多者) 파트너십 확대가 지속 가능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