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MARA)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가파른 실적 반등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채굴 및 디지털 인프라 기업인 마라는 이번 분기에 GAAP 기준 주당순이익(EPS) 1.84달러를 달성해 시장 전망치(–0.07달러 손실)를 단숨에 뒤집었고, 매출은 2억3,85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3% 증가했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은 비트코인 가격 급등(6월 30일 기준 1BTC=107,173달러), 채굴 장비 확장, 그리고 대규모 디지털 자산 평가차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전년도 0.72달러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한 점이 두드러진다.
주요 재무 지표에 따르면, 회사는 GAAP 순이익 8억82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조정 EBITDA는 12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와 동시에 비트코인 채굴량은 2,358 BTC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으며, 해시레이트(Energized Hashrate)는 57.4 EH/s로 82% 급증했다.
사업 개요 및 전략적 초점
마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 설비를 운영하며, 저가 전력 확보와 고성능 채굴 장비(리그) 배치가 핵심이다. 회사는 수직 계열화 전략을 통해 전력 인프라부터 데이터센터 기술까지 자체 보유·관리함으로써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전략적 중점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관리 ▲에너지 비용 절감 ▲채굴·데이터센터 기술 고도화 ▲AI 인프라 등 신사업 확대다. 특히 저비용 전기 접근성과 규제 변화 대응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2분기 하이라이트
“비트코인 가격이 1만 달러 변동할 때마다 당사 수익은 최대 5억 달러까지 요동친다.” — 마라 경영진
이번 분기 순이익을 견인한 요인은 디지털 자산 평가차익 12억 달러와 운영 효율이다. 회사는 텍사스 풍력 데이터센터와 오하이오 거점 완전 가동으로 전력 단가를 kWh당 0.04달러까지 낮췄으며, 비트코인 한 개당 전력 비용은 33,735달러로 전분기보다 5.6% 절감했다.
또한 자체 2상 침지 냉각 기술을 적용해 장비 가동률이 향상됐고, “블록 승수” 획득 건수는 전년대비 50% 넘게 늘었다. 이 밖에도 미국 반도체 스타트업 ‘오라딘(Auradine)’과 협력해 국산 칩 기반 커스텀 채굴기를 양산함으로써 장비 국산화에 속도를 냈다.
연구·개발비는 85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마라는 TAE Power Solutions, PADO AI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 채굴 시설과 AI 서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는 가트너가 언급한 “AI 추론 서버 2028년 연평균 성장률 42%” 전망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재무 구조와 유동성
2025년 2분기 기준 비트코인 보유량은 49,951 BTC(약 53억 달러)로, 전년 동기 18,500 BTC 대비 170% 확대됐다. 이 중 31%는 대출·담보에 활용돼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 회사는 분기 동안 유상증자로 3억1,930만 달러를 조달했고, 7월 25일 9억5,000만 달러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해 유동성을 강화했다.
다만 일반관리비(G&A)를 중심으로 운영비가 9,290만 달러로 74% 증가해 비용 압력이 커졌다. 주가 희석 가능성 또한 잠재 리스크로 지목된다.
용어 해설
1엑사해시(EH/s): 1초당 1018번의 해시 연산을 의미하며, 채굴 네트워크의 연산 능력을 나타내는 단위다.
2조정 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에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지표로,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
32상 침지 냉각: 서버를 불연성 특수액체에 담궈 열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기존 공기 냉각 대비 효율이 뛰어나 데이터센터·채굴장에 채택되는 차세대 냉각 기술이다.
전망과 관전 포인트
마라는 연말까지 해시레이트 75 EH/s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구체적 연간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AI 데이터센터·디지털 자산 운용 등 다각화 전략을 강화해 비트코인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또한 채굴한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보유(HODL) 전략을 유지해 가격 상승 이익과 대출 수익을 동시에 노린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 운영비 증가, 주식·전환사채 발행에 따른 희석 위험이 향후 관건이다. 이번 분기 대규모 이익은 시장 호조에 힘입은 일회성 성격이 강한 만큼, 신사업이 실질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 실적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 본 기사에 포함된 재무 수치는 모두 미국 회계기준(GAAP) 기준이며, 회사 발표·팩트셋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인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