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윔피, 예기치 못한 충당금 탓에 2025년 영업이익 전망 2,000만 파운드 하향

Taylor Wimpey(런던증권거래소 종목코드: TW) 주가가 30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6% 이상 급락했다. 회사가 역사적 부지의 복구(remediation) 공사와 관련된 예상치 못한 비용을 반영해 2025회계연도 영업이익(Operating Profit) 가이던스를 2,000만 파운드 낮췄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2025년 7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주택건설업체 테일러 윔피는 새 가이던스에서 2025년 영업이익을 4억2,400만 파운드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4억4,400만 파운드 대비 약 4.5% 낮은 수준이다. 같은 날 발표된 2025 회계연도 상반기(1~6월) 조정 영업이익은 1억6,100만 파운드였다.

회사는 이와 동시에 영국 내 주택 인도 건수(completions) 목표를 조인트벤처(JV) 제외 기준으로 1만400~1만800호로 유지했고, 평균 분양가(ASP) 목표도 34만 파운드로 재확인했다. 상반기에는 5,264호를 인도해 연간 목표 중간값 대비 46%를 달성했다.


주요 실적 지표*모든 화폐단위는 파운드

• 상반기 평균 분양가: 313,000(전년 대비 1.3% 하락, 기존 가이던스 330,000 하회)
• 최근 4주(7월 27일 기준) 주당 판매율: 0.59→ 전년 대비 7.8% 감소
• 동일 기간(1~4월) 주당 판매율: 0.77→ 전년 대비 4% 증가
• 수주잔고(order book) 가치: 전년 대비 4.2% 증가 / 물량 기준 2.8% 감소

회사는 런던 지역 인도 지연공공주택(affordable housing) 비중 확대을 ASP 하락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수주잔고 가치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물량 감소가 나타난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주요 용어 설명: ‘Completions’는 주택이 완공돼 고객에게 소유권이 이전된 건수를 의미한다. ‘Order Book’은 아직 인도되지 않은 예약·계약 물량이며, 통상 건설사 향후 실적의 선행지표로 간주된다. ‘Remediation Work’은 과거 건설 현장의 결함을 시정하거나 규제에 맞춰 추가 보수를 진행하는 작업으로, 예상치를 웃돌 경우 이익 전망에 큰 변동을 초래한다.


재무 현황 및 배당 정책

테일러 윔피는 상반기 순현금 3억2,600만 파운드를 기록했으며, 2025년 말에는 3억5,000만 파운드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동안 약 3,000필지의 택지 매입을 승인했고, 기존 배당 정책에 부합하는 중간 배당을 공표했다.

회사는 또한 화재 안전 관련 충당금을 2억2,220만 파운드 증액했다. 다만 2025년 현금 유출 전망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의 강화된 건축 규제와 ‘클래딩 스캔들’ 여파로 업계 전반에 추가 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반응과 전망

영국 부동산 시장은 금리 고점 통과 기대와 인플레이션 완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수심리가 회복 국면에 머물러 있다. 특히 판매율 둔화평균 판매 가격 하락이 맞물리며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가이던스 신뢰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테일러 윔피가 내세운 ‘턴어라운드 시나리오’는 하반기 런던 고가 주택 인도 본격화, 건설 자재 가격 안정, 정책적 지원 확대를 전제로 한다. 그러나 최근 판매율 추세를 감안할 때 연간 목표 달성 여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는 것이 시장 중론이다.

특히 회사가 밝힌 추가 충당금ASP 변동성은 향후 12개월간 마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순현금 대비 시가총액’ 지표와 토지 매입 전략을 통해 재무 안전성 및 장기 수요 대응력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 코멘트: 이번 가이던스 하향은 불가피한 리스크 관리 차원이었지만, 중단기 주가 밸류에이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다만 동일 업종 내 다른 건설사들도 유사한 규제·복구 비용을 반영 중이어서, 일시적 악재가 상대적 매력도를 크게 훼손한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향후 분양가 회복화재 안전 이슈의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