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 근해에서 규모 8.8의 초강력 지진이 발생해 일본과 미국 서부 해안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이번 지진으로 하와이 오아후섬 와이키키의 알라와이 항구에서는 주민과 관광객이 차량으로 긴급 대피하면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2025년 7월 3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현지 시간 수요일 새벽에 발생했으며 진앙은 러시아 캄차카 반도 동쪽 해역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8.8로 측정했고, 진원 깊이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진 직후 하와이·알래스카·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국 서부 해안과 일본 전역에 쓰나미 경보(Tsunami Warning)가 내려졌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하와이 내 모든 상업용 선박에 ‘항만 즉시 이탈’ 명령을 내렸고, 하와이 재난 당국은 해안 저지대 주민에게 즉각 고지대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하와이 주지사 조시 그린은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위험한 높이의 파도는 관측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드웨이 환초를 통과한 파도 두 개가 각각 30cm, 3피트(약 91cm)로 기록됐으며,
“빅아일랜드 이후 큰 파고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완전한 ‘안전 해제(All Clear)’는 최소 2~3시간 후에야 가능하다”
고 설명했다. 회견은 오후 8시 20분(현지 시각)에 진행됐다.
일본 기상청은 동해안 대부분에 쓰나미 경보, 나머지 지역에는 한 단계 낮은 주의보를 발표했다. 기상청은 일본 북부 홋카이도가 진앙과 가장 가깝다고 지적하며, 오전 10시(일본 시각) 전후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가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요모토 마사시 기상청 담당관은 “쓰나미는 최대 하루 이상 이어질 수 있으므로 해안 지역 주민은 고지대로 이동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캄차카에서는 평균 3~4m(10~13피트) 높이의 파도가 관측됐다. 반면 일본에서는 30cm에서 1.3m 사이의 파도가 보고됐고, 가장 높은 파고는 이와테현 쿠지항에서 1.3m로 기록됐다고 NHK가 전했다.
항공편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하와이 현지 언론은 하와이안항공·알래스칸항공 공동 성명을 인용해 “하와이 제도 및 알래스카 일부 지역에 대한 쓰나미 경보를 주시하며 운항 상황을 평가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항공사는 하와이행 출발편을 일시 보류했고, 이미 이륙한 일부 항공기는 미 본토로 회항하거나 우회했다.
조시 그린 주지사는 “마우이 섬의 모든 항공편은 전면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용어 풀이※
‘쓰나미’는 일본어에서 유래한 말로, 해저 지진·화산 폭발·산사태 등 급격한 지형 변화로 발생하는 장주기 해양 파동이다. 하와이 마우이 카운티 공식 안내문에 따르면, 쓰나미의 파도마루(crest)는 5~15분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연속적으로 도달한다. 쓰나미는 지형을 따라 휘감듯 이동하기 때문에, 섬이나 반도 모든 해안선이 방향과 무관하게 위험에 노출된다.
하와이 마우이 카운티는 “위험은 수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며, 경보 해제 전까지 해변·항만·방파제 접근을 금지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7월 30일 오전 8시 14분 GMT)까지 인명 피해 보고는 없지만, 당국은 추가 여진과 2차 피해에 대비해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