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결제만 고집해야 하는 9가지 이유

【핵심 요약】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캐시 온리(Cash-Only)” 운동이 재점화되고 있다. 정전·해킹·사생활 침해 위험이 커지면서 일부 소비자와 소상공인은 신용카드나 모바일 결제를 아예 거부하고 차가운 지폐와 동전으로만 거래하자는 주장을 편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Nasdaq.com) 보도에 따르면 자산관리 전문 매체 고뱅킹레이츠(GOBankingRates)는 개인과 기업이 현금 결제를 선택해야 할 9가지 구체적 이유를 제시했다. 본 기사는 해당 보고서를 토대로 이유별 쟁점을 정리하고, 추가로 국내 독자를 위한 배경 설명과 기자 견해를 담았다.


개인에게 유리한 다섯 가지 이유

① 지출 인지(Spending Awareness) 상승
지폐를 직접 건네면 ‘돈이 빠져나가는 체감 효과’가 커져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다. 카드 결제의 무감각함을 끊어내면 예산 초과를 예방하고 저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② 사생활 보호(Privacy) 강화
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ACLU)은 카드 결제 데이터가 은행·빅데이터 기업·정부에 의해 실시간 추적된다고 경고한다. 구매 품목·시간·장소가 모두 노출되는 상황을 꺼리는 소비자라면 현금이 유일한 보호막이 된다.

“누군가 내 식습관과 이동 경로를 알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편하다.” — 현금파 소비자 인터뷰 中

③ 수수료·이자(Fees & Interest) 회피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에 따르면 카드 관련 수수료와 이자 총액은 연 1,200억 달러(약 161조 원)*2023년 기준에 달한다. 편리함을 택하다가 매년 적지 않은 ‘사용료’를 낸다는 뜻이다.

④ 시스템 장애 대비(Blackout Risk)
대규모 정전이나 통신 장애 시 전자 결제망은 즉시 마비된다. 식료품·연료 같은 생필품을 확보하려면 지폐 보유량이 생존선이 된다.

⑤ 예산 통제(Budget Discipline)
현금 예산법(Envelope Method)은 급여일에 항목별로 지폐를 분배한 뒤, 봉투가 비면 소비를 멈추는 방식이다. 계좌 마이너스나 할부 유혹을 원천 차단해 “현금이 왕(Cash is King)”이라는 오래된 격언을 실천하게 한다.


기업에게 유리한 네 가지 이유

⑥ 결제 수수료 절감(Transaction Fees)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소상공인이 카드 결제를 받으려면 단말기 임대료, 결제망 이용료, 정산 수수료 등을 부담해야 한다. 매출 규모가 작을수록 비용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현금만’ 정책이 순이익을 높여줄 수 있다.

⑦ 사기 위험(Fraud Risk) 축소
도난·위조 카드 사용이 확인되면 판매자는 상품과 매출을 동시에 잃는다. 보험 처리에 수주가 걸릴 수 있어 자금 회전율이 중요한 영세업체에는 치명적이다.

⑧ 회계 간소화(Simplified Accounting)
현금만 받으면 일일 마감이 간단하다. 현금합계와 영수증만 맞추면 끝이므로 인건비·시간이 절약된다. 복잡한 결제 수수료 항목이 사라져 재무제표 투명성도 높아진다.

⑨ 현금 고객 확보(Cater to Cash-First Consumers)
미국 소비자는 평균 67달러를 지갑에 넣고 다닌다는 조사도 있다. 현금을 선호하는 이들을 집중 공략하면 충성 고객층이 형성되고, “반(反)현금사회” 흐름에 반대하는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전문 기자 코멘트 & 용어 해설

ACLU는 미국 시민자유연맹으로, 헌법적 권리 옹호를 목표로 활동한다. CFPB(Consumer Financial Protection Bureau)는 2010년 설립된 연방 기관으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전담한다. 두 기관이 제시하는 통계와 의견은 ‘현금 회귀’ 논리에 신뢰도를 부여한다.

다만 과도한 현금 보유의 역풍도 존재한다. 화재·도난 위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가치 하락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정부·기업 차원의 디지털 전환 기조가 강해, 장기적으로는 현금 결제가 ‘소수 취향’으로 고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개인과 기업은 위험 분산 관점에서 ‘현금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현금과 디지털 결제의 균형 포트폴리오”가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결론 및 단계적 실천 방안

고뱅킹레이츠는 “전액 일괄 전환이 부담스럽다면, 급여일마다 현금을 조금씩 인출해 예산법을 시험해 보라”고 조언한다. 소상공인 역시 ‘현금 할인(Cash Discount)’ 같은 유인책으로 무현금 결제를 줄이며 고객 반응을 살필 수 있다.

현금만으로 삶을 꾸리는 일은 더 이상 구시대적 선택이 아니라, 불확실성 시대의 합리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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