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태피스트리 투자의견 ‘매수→중립’…10년 밸류에이션 상단 근접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미국 패션기업 Tapestry Inc.(뉴욕증권거래소: TPR)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했다. 올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10년 평균 밸류에이션 범위의 상단에 근접했다는 판단이 결정적이었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apestry 주가는 연초 이후 66% 급등해 S&P 500 지수를 크게 앞질렀다. 이에 따라 주가는 최근 10년 동안 형성된 주가수익비율(PER) 밴드의 상단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다. BofA 리서치팀은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가격 목표 상향에도 불구하고 중립 유지

BofA는 목표주가를 기존 95달러에서 115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과 함께 ‘EV/EBITDA’ 대신 ‘PER’을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로 전환한 결과다. BofA는 “재무구조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PER 접근법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전망·세일 일정이 변수

증권사는 2025 회계연도 4분기매출 5.4% 성장, 영업이익률 16.4%를 전망했다. 다만 Coach 브랜드의 여름 세일 개시 시점이 예년보다 늦어 전년 동기 대비 기저 효과를 왜곡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BofA는

“우리는 2026 회계연도 가이던스 발표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 매출은 ‘한 자릿수 중반(mid-single-digit)’ 성장, 마진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

이라고 밝혔다. 여기서 ‘mid-single-digit’은 4~6% 수준을 의미한다.

Coach 브랜드의 견고한 제품력…그러나 고성장 반복은 어려워

리서치 노트는 고가 라인업에서 가방·액세서리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으나, “경영진이 다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약속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Coach의 영업이익률은 이미 33%를 웃돌아 추가적인 마진 확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관세 부담·PER 기초지식

2026 회계연도에는 미국 대중(對中) 추가 관세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Tapestry는 비용 절감 및 가격 인상 등으로 영향을 상쇄할 방침이며, BofA는 “2027 회계연도부터 마진 회복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PER(Price-to-Earnings Ratio)은 기업가치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지표로, 시장에서 주가가 실적 대비 얼마나 평가받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PER이 높으면 성장 기대가 크지만, 과열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전문가 시각: ‘악재·호재 모두 주가에 반영’

기존 ‘매수’ 의견을 내려놓은 것에 대해 BofA는 “단기 실적 상향 요인이 있더라도 주가가 이미 상당 부분 이를 선반영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좋은 뉴스가 주가에 선(先)반영됐다’는 월가 특유의 ‘priced in’ 논리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태피스트리가 Michael Kors·Kate Spade 등과 경쟁하는 ‘컨템퍼러리 럭셔리’ 섹터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성을 보여왔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상단에 위치한 현 수준에서 투자 매력도를 확신하긴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투자자 주의사항

관세와 마케팅 비용 증대는 단기적으로 총마진(Gross Margin)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동종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랠리 이후 진입하는 투자자는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Coach 세일 이벤트의 실제 효과, 그리고 2026년 가이던스의 구체적 수치를 확인한 뒤 투자 판단을 내리는 보수적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