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에 대한 밸러디아(Validea)의 ‘구루(투자 대가) 펀더멘털 리포트’가 공개됐다. 해당 리포트는 밸러디아가 추적하는 22개 ‘구루 전략’ 가운데 파르타 모한람(Partha Mohanram) 교수의 ‘P/B 성장 투자자(P/B Growth Investor)’ 모델을 중심으로 기업의 기본적 지표를 정량적으로 평가한 결과를 담고 있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 평가 모델에서 테슬라 주식은 66%의 종합 점수를 받았다. 밸러디아 기준으로 80% 이상이면 전략상 ‘관심 대상’, 90% 이상이면 ‘강한 매수 관심’ 구간에 들어가는데, 테슬라의 이번 점수는 해당 모델에서 ‘보통 이상의 매력’을 의미한다.
모한람 모델이란 무엇인가
“낮은 장부가 대비 시가(저 P/B) 종목 중에서도 꾸준히 성장할 기업을 선별하라.” – 파르타 모한람
모한람 교수(현 토론토대학교 존 H. 왓슨 가치투자 석좌교수)가 2000년대 초 발표한 논문 「저 P/B 종목에서 승자를 가려내는 재무제표 분석」은 성장주 분석에 학계적 전환점을 마련했다. 그는 성장주가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하회한다는 기존 연구를 뒤집고, 9가지 재무 지표로 성장 지속 가능성을 점검하면 α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밸러디아는 이 연구를 퀀트 전략으로 체계화해 공개 포트폴리오를 운용 중이다.
테슬라 점수 세부 내역
모델은 총 9개 테스트를 적용한다. 밸러디아는 항목마다 ‘통과(PASS)’ 또는 ‘실패(FAIL)’를 표기하며, 가중치는 동일하지 않다.
테슬라 통과 항목
• BOOK/MARKET(저 P/B) : PASS
• ROA(총자산이익률) : PASS
• CFO/Assets(영업현금흐름/총자산) : PASS
• CFO/Assets 대비 ROA : PASS
• ROA 변동성 : PASS
• CapEx/Assets(설비투자/총자산) : PASS
실패 항목
• Sales Variance(매출 변동성) : FAIL
• Advertising/Assets(광고비/총자산) : FAIL
• R&D/Assets(연구개발비/총자산) : FAIL
요약하면, 수익성·현금흐름·투자 효율성 측면에서는 우수 평가를 받았으나, 매출 변동 폭, 마케팅 효율성, 연구개발 지출 비율에서는 지적을 받았다.
모델 점수 66%의 의미
밸러디아 기준으로 50% 미만 기업은 모델상 매력도가 낮다고 평가된다. 테슬라는 66%로 중상위권이다. 특히 최근 2년간 ROA와 영업현금흐름이 꾸준히 개선된 점, 저 P/B에 해당할 만큼 시장 가치가 장부가 대비 높지 않은 점이 긍정적이다. 다만, 광고와 R&D 효율성이 모델 기준에 못 미친 이유는 테슬라 특유의 ‘브랜드 의존형 무(無)광고 전략’과 ‘대규모 배터리·자율주행 연구 투자’에 기인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테슬라의 산업적 위치
테슬라는 자동차·트럭 제조업 내 대형 성장주다. 시가총액은 2025년 7월 말 기준 약 7,800억 달러USD로, 전 세계 완성차 제조사 가운데 최상위권이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모한람 모델은 ‘저 P/B’ 종목에 초점을 두지만, 테슬라처럼 고평가 인식이 강한 종목이 동 모델에서 66%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용어 해설
• P/B(Price-to-Book) : 주가를 1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 낮을수록 장부가 대비 시장평가가 저렴하다.
• ROA : 총자산 대비 순이익 비율.
• CFO(영업현금흐름) : 순이익에서 비현금 항목을 제외하고 실제 현금 유입·유출을 반영한 값.
• Variance(분산) : 지표의 변동성. 낮을수록 안정적이다.
• CapEx : 설비·기계·공장 등 유형자산 취득을 위한 지출.
• Guru Strategy : 기존 투자 대가(워런 버핏, 피터 린치 등)의 공식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컴퓨터가 동일한 규칙을 적용하는 퀀트(정량) 투자 방법론.
밸러디아가 제공하는 추가 정보
밸러디아는 모한람 전략 외에도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마틴 즈바이크 등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며, 나스닥100 상위 종목·기술주·대형 성장주·모멘텀주·내부자 지분율 상위주 등 다양한 테마형 스크리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가 시각
모한람 모델은 통상 전통적 가치지표(P/B)로 걸러낸 뒤 성장·질적 지표를 다층적으로 점검한다. 테슬라가 저 P/B 범주에 들어간 것은 최근 주가 변동성 확대와 이익률 조정 영향이 크다. 66% 점수는 완전한 ‘매수 시그널’은 아니지만, 단순 성장모멘텀(LOGIC)보다 체질 개선 여부를 확인하려는 장기 투자자에게는 의미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특히, ROA와 CFO가 동반 상승한 점은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이는 테슬라가 차량 사업 이익률을 유지하면서 에너지 저장·충전 인프라 부문에서 현금 창출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R&D/Assets 항목 미달은 대규모 미래 투자를 ‘현재 비용’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므로, 회계적 약점과 장기 성장을 동시에 내포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2025~2026년 출시 예정인 전기 픽업 ‘사이버트럭(Cybertruck)’의 생산 마진
② 자율주행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수익화 속도
③ 메가팩(Megapack) 중심의 에너지 저장장치(ESS) 판매 확대
위 요소가 Sales Variance와 R&D/Assets 항목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모한람 모델 점수는 상승 여지가 있다.
결론
테슬라는 저 P/B 영역에서 발견된 대형 성장주라는 특이 사례로, 모한람 모델 기준 66%를 기록했다. 이는 재무 안전성과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우수하지만, 매출·비용 구조의 변동성을 해소해야 추가 점수 향상이 가능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투자자는 현금흐름 개선세와 연구개발 효율성을 함께 관찰하면서, 테슬라가 장기 성장가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