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의 초고층 빌딩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범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건물에는 NFL(미국프로풋볼리그) 본사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스톤(Blackstone), 회계·컨설팅 기업 KPMG 등이 입주해 있어 금융·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의 충격이 크다.
2025년 7월 2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전날인 28일 오전(현지시간)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 54번가 345 파크 애비뉴에 위치한 47층짜리 빌딩에서 벌어졌다. 345 Park Avenue는 뉴욕 중심 업무지구를 상징하는 초고층 건물로, 다수의 글로벌 금융사·컨설팅사가 사무실을 두고 있다.
뉴욕시 당국은 라스베이거스 거주자인 범인이 최근 며칠 사이 자동차로 미국 대륙을 횡단해 뉴욕에 도착한 뒤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범인은 빌딩 로비에서 소총을 꺼내 무차별 사격을 가했고, 약 10여 분간 이어진 총격 끝에 가슴을 겨눠 자살했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근무 경력 3년 6개월의 뉴욕경찰(NYPD) 소속 36세 남성 경찰관이 포함됐다. 나머지 3명은 민간인으로, 모두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제시카 티시 뉴욕경찰청장
은 “범인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며,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NYPD뿐 아니라 FBI 뉴욕 지부 요원들도 즉각 투입돼 건물 내부를 수색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 앞서 CNN 등 다수 언론은 경찰이 배포한 범인이 소총을 들고 건물로 진입하는 사진을 일제히 공개했다. 초기 신원 조회 결과, 범인은 ‘중대한 범죄전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목격담도 잇따랐다. 31세 스포츠 도박사 러스 맥기는 빌딩 옆 헬스장에서 운동 중이었으며 “갑자기 비명과 함께 경찰이 몰려들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건물 일대에는 순식간에 뉴욕경찰 순찰차와 특수부대 차량이 즐비했고, 주변 도로는 전면 통제돼 큰 혼잡이 발생했다.
● 배경 설명: 미국 총기 규제와 초고층 빌딩 보안
미국에서는 연방 수정헌법 2조에 따라 개인 총기 소지권이 보장돼 있다. 다만 주별로 허가 절차·휴대 범위가 달라 뉴욕주는 상대적으로 규제가 엄격하다. 이런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변 주(州)에서 총기를 사들여 범행을 저지르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총기 규제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대형 금융사가 밀집한 맨해튼 미드타운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보안 등급이 상향돼, 건물마다 금속 탐지기·신분증 스캐너·방문객 예약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처럼 ‘외부인이 비교적 손쉽게 진입’해 대량 살상을 벌인 점은 보안 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 전문가 분석
미·중·유럽 주요 증시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글로벌 금융 허브인 맨해튼에서의 총격은 시장 심리를 단기적으로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특히 블랙스톤·KPMG는 대형 기관투자자와 직결돼 있어, 임직원 안전 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질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안보 전문가들은 “라스베이거스→뉴욕 장거리 이동 데이터를 감지할 수 있는 상호주(州) 정보 공유체계가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미국 내 ‘도시 간 범죄 이동’은 과거보다 늘었지만, 주 경계에서의 통합 관제는 미흡한 편이다.
끝으로, 이번 사건은 ‘개인이 고위험 건물에 침입해 대량 살상을 저지른 뒤 자살’하는 전형적 패턴을 보여준다. 범행 동기가 미궁에 빠질 경우, 유가족과 시민사회 모두 정신건강 관리·범죄 예방 시스템 강화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