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미국 무역 합의에 힘입어 S&P 500·나스닥 100 사상 최고치 경신

■ 뉴욕증시 마감 및 선물 동향

현지 시각 7월 28일(월)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2% 상승해 5,697.8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100 지수 역시 +0.36% 올라 20,965.42포인트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14% 하락해 40,417.47포인트로 밀렸다. 장 종료 뒤 거래되는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ESU25)-0.02% 하락했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0.35% 상승했다.

2025년 7월 29일, 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이날 S&P 500과 나스닥 100이 각각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는 배경에는 EU‧미국 간 무역 합의미‧중 관세 휴전 연장 기대가 자리 잡았다.


■ EU·미국 무역 합의로 관세 압박 완화

전일 밤 발표된 합의에 따라 EU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대부분의 품목15% 관세만을 부담하게 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예고했던 최고 50% 관세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시장은 이를 ‘최악은 피했다’는 신호로 해석하며 리스크 자산에 대한 매수세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15~50% 범위의 단순·직선적인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며 8월 1일까지 추가 합의를 압박한 바 있다.

또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재무장관 베센트중국 부총리 허리펑이 8월 12일 스톡홀름에서 만나 관세 휴전(Truce)90일 추가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 역시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 채권 발행 계획 상향·5년물 입찰 부진 → 주식 상승폭 제한

다만 장중 주가가 고점에서 밀려난 이유는 미 재무부 5년물 국채 700억 달러 규모 입찰 부진3분기 차입 계획 상향(전망치: 1조100억 달러, 4월 전망치: 5,540억 달러) 때문이었다. 응찰률(Bid-to-Cover)이 2.31로 최근 10차 평균 2.39를 하회하자 미 10년물 금리+1.6bp 오른 4.404%까지 상승했고, 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 경제 지표: 댈러스 연은 제조업 전망 서프라이즈 상승

경기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7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전망 지수가 전월 대비 +13.6p 오른 0.9로 6개월 최고치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9.0)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연준(Fed)이 최근 ‘높지만 안정된 금리’를 유지하더라도 기업활동은 견조하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 이번 주 이벤트 캘린더

시장은 7월 30~31일 열리는 FOMC를 비롯해 미 노동시장·소비·물가 지표대형 기술주의 2분기 실적을 주시한다.

  • 30일(화): 6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예상 755만 건, 전월 대비 -21.9만 건),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예상 96.0)
  • 31일(수): 7월 ADP 고용(예상 +8만 명), 2분기 GDP QoQ 연율(예상 +2.4%), 2분기 핵심 PCE 물가(예상 +2.3%)
  • 1일(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 22.3만 건, 2분기 고용비용지수 +0.8%, 6월 개인소득(+0.3%)·소비(+0.4%), 6월 핵심 PCE 물가 MoM +0.3%·YoY +2.7%, 7월 시카고 PMI 42.0
  • 2일(금): 7월 비농업 고용 +10.9만 명, 실업률 4.2%, 시간당 평균임금 MoM +0.3%·YoY +3.8%, ISM 제조업 49.5,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61.8(확정)

※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다.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결정하며,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선물시장에서 -25bp 인하 확률 3%).


■ 실적 시즌: ‘매지니피슨트 7’ 집중

이번 주는 S&P 500 종목 중 38%가 실적을 발표하는 ‘슈퍼 위크’다. 특히 ‘매지니피슨트 세븐(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메타 플랫폼스가 수요일, 애플·아마존이 목요일 실적을 공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3분의 1이 보고를 마친 가운데 82%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순이익을 기록해 2분기 S&P 500 전체 EPS 성장률 전망이 +4.5%로 상향됐다(사전 예상: +2.8%).

한편 실적 발표 예정 리스트에는 보잉, 머크, 비자, 유나이티드헬스 등 대형주가 다수 포함돼 있다.


■ 글로벌 증시 및 금리 동향

유럽 Stoxx 50 지수는 이틀 만의 고점에서 -0.27%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2% 상승했으며, 일본 닛케이225는 -1.10% 떨어졌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9bp 내린 2.689%를 기록한 반면, 영국 길트 10년물 금리는 +1.2bp 오른 4.647%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카지미르 위원은 “9월 경기 급랭이 확인되지 않는 한 금리 인하를 단행해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금리스왑시장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7%로 반영 중이다.


■ 업종·종목별 움직임

반도체주는 미·EU 무역 합의 수혜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AMD가 +4% 이상 급등하며 나스닥 100 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온세미·KLA·ASML·마벨·TI·AMAT·NXP가 +2% 이상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램리서치·글로벌파운드리즈·마이크로칩·퀄컴도 +1% 이상 올랐다.

에너지주 역시 WTI 유가가 1주 최고치(+2%)를 경신한 데 힘입어 강세였다. 다이아몬드백에너지 +4% 이상, 데번에너지 +3% 이상, APA·코노코필립스·필립스66 +2% 이상, 할리버튼·마라톤·베이커휴즈·옥시덴털·발레로 +1% 이상 상승.

LNG 관련주인 벤처글로벌은 +4% 이상, 체니에르·EOG리소시스는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이는 EU가 미국산 에너지 제품 대량 구매를 약속한 영향이다.

반면 금·구리 가격이 2주 반 만에 저점을 찍으면서 뉴몬트 -3% 이상, 프리포트맥모란 -2% 이상광산주는 약세였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AI 서버 수요 기대에 +10% 이상 폭등해 S&P 500 상승폭 1위를 기록했다. 나이키(NKE)는 JPMorgan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목표가 93달러)하면서 +3% 이상 올랐다.

반면 Revvity는 연간 조정 EPS 전망 하향(4.85~4.95달러)으로 -8% 이상, Centene는 칸토 피츠제럴드가 ‘비중확대→중립’ 하향 조정해 -5% 이상, Coinbase는 Monness Crespi Hardt가 ‘매수→중립’ 하향하며 -3% 이상 하락했다. Gilead, Accenture, Cisco 등도 각각 규제·투자의견 리스크로 1~2%대 하락했다.


■ 용어 해설

JOLTS(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는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동향 지표로, 노동 수요와 고용시장의 열기를 측정한다. PCE(개인소비지출) 물가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근원(Core) 지수는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해 기조 인플레이션을 파악할 때 사용한다.

매지니피슨트 7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알파벳·엔비디아·테슬라를 가리키는 용어다. 이들 기업은 시가총액과 AI·클라우드 등 미래 산업 주도력으로 시장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 향후 증시 체크 포인트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8월 1일 관세 부과 시한을 앞두고 추가 무역 합의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동시에 연준이 9월까지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기 지표 호조가 기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63% 반영하고 있다. 이는 경기 둔화 시그널이 새롭게 확인될 경우 연준이 ‘마지막 한 차례’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시장의 베팅으로 풀이된다.


본 기사는 원문 ‘S&P 500 and Nasdaq 100 Post Record Highs on Trade Deals’(작성자: Rich Asplund, Pub Date: 2025-07-29 01:54:59 UTC)를 한국어로 전문 번역한 것이다. 원문 저자는 해당 기사에서 언급된 종목에 대한 직접·간접 보유 지분이 없음을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