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미국 무역협정 영향으로 달러 급등·유로 약세

달러화(DXY 지수)+1.03% 상승하며 1주일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유로화는 급락해 1주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EU-미국 간 무역협정 타결 소식이 글로벌 무역 긴장을 완화하면서 외환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동시에 미국과 중국이 기존 관세 휴전을 3개월 연장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달러화로 자금이 몰렸다.

달러 지수 차트

무역협정 효과는 특히 미국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며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다. 이번 합의에 따라 EU 수출품 대부분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15%로 확정됐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위협했던 50% 관세보다는 낮지만 기존보다 높아 유로존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 강세를 지지한 또 다른 요인은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장의 확신이다. 연방기금선물 가격은 이번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3%로,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66%로 반영하고 있다.

수치 미국 7월 달라스 연은 제조업 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13.6포인트 급등한 0.9를 기록해 6개월 만의 최고치에 올랐다. 시장 예상치 ‑9.0을 크게 웃돈 결과다.

EUR/USD 차트

EUR/USD 환율은 ‑1.29% 급락해 1주일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 위원 얀 카지미르는 ‘9월 회의에서 경제가 급격히 악화하지 않는 한 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지만, 시장의 유로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왑시장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7%로 본다.

엔화 역시 달러 대비 0.59% 하락해 1주일 저점으로 밀렸다.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진 데다 미국 국채금리(10년물)가 상승한 영향이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7월 20일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LDP)이 과반을 상실했음에도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일시적 지지를 받았으나, 재정 지출 확대와 감세 우려가 엔화의 추가 압박 요인으로 남아 있다.

금 선물 차트

귀금속 시장에서는 8월물 금 선물이 ‑25.60달러(-0.77%) 하락해 2.5주 만에 저점으로, 9월물 은 선물은 ‑0.144달러(-0.38%) 떨어져 1주일 최저치로 마감했다. 달러 인덱스 급등과 무역 긴장 완화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결과다. 또한 카지미르 위원의 매파적 발언과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이 금·은 가격을 압박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및 중동 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히 귀금속의 안전자산 매력을 지지한다. 지난주 금 ETF 보유량이 2년래 최고치, 은 ETF 보유량이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뒷받침 요소다.

주요 개념 설명
달러지수(DXY): 미국 달러를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바스켓과 비교한 지표.
FOMC: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로, 금리·양적완화 등 주요 정책을 발표한다.
스왑시장이 보는 인하 가능성: 파생상품 가격을 통해 계산한 중앙은행의 향후 금리 변동 확률.
T-노트(미국 재무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글로벌 자금 흐름을 가늠하는 대표 금리.


전문가 시각
본지 취재진은 이번 무역합의로 달러화 강세 흐름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러나 EU에 15% 관세가 실제로 적용되면 유럽 제조업 경기 침체와 함께 글로벌 교역량 위축이 재차 부각될 수 있으므로 환율 변동성 확대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또한 FOMC가 ‘동결→인하’로 기조를 돌릴 시점이 지연될 경우, 금·은 등 안전자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다는 점도 병행해 관찰할 필요가 있다.

※기사에 언급된 종목·자산에 대해 필자 및 매체는 투자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투자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