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9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AI·관세·에너지 3중 파고 속 뉴욕 증시 단기 향방

서론: 사상 최고치 이후 시장은 어디로 갈 것인가

S&P500 지수는 7월 25일, 28일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5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그러나 29일 새벽(한국시간) 선물시장은 보합세로 숨 고르기에 나섰다. 단기(향후 1주 가량) 시계열로 볼 때, 시장은 ①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촉발한 전력 수요 폭증, ② 미·EU 관세 합의 이후 남은 관세 불확실성, ③ 7월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재점검될 금리 로드맵이라는 3중 파고를 소화해야 한다.


Ⅰ. 최근 시장 상황 요약

  • 지수 동향 — 7월 25·28일 S&P500 종가는 5,949.62 → 5,967.85 로 0.31% 상승, YTD +8.3%.
  • 선물시장 — 29일 04:00 ET 기준 E-mini S&P 선물 0.02% 하락, 나스닥100 선물 0.05% 상승.
  • 채권 — 미 10년물 금리 4.40%(+2 bp). 7년물 440억 달러 입찰 예정.
  • 외환 — 달러 인덱스 (DXY) 103.8 (+0.6), 유로/달러 1.081(-0.5%).
  • 원자재 — WTI 9월물 79.87달러(+2.1%), 금 선물 2,367달러(-0.6%).

Ⅱ. 핵심 이슈 ① 미·EU 15% 관세 합의와 단기 파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7일 EU와 7,50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구매+15% 관세 합의를 발표했다. 명목 관세는 기존 10% 가이드보다 상향이지만 시장은 “최악(25~50%) 시나리오 회피”로 해석해 위험자산을 매수했다.

그러나 8월 1일 글로벌 기준 관세 최종 시한을 앞두고 ▲일본·필리핀·베트남 등 잔여 협상 국가, ▲트럼프가 거론한 15~20% baseline tariff 구간이 불확실성으로 남았다.

단기 체크포인트

  • FOMC 회의 후 발표될 성명서에 “관세가 단기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이 처음으로 언급될지 주목.
  • 8월 1일 이전 추가 ‘깜짝’ 트윗·명령(EO) 가능성 → 변동성 (VIX) 급등 리스크.

Ⅲ. 핵심 이슈 ② AI 수퍼사이클이 만든 전력 수요 쇼크

에실로룩소티카·메타의 Ray-Ban Meta, 오클리 AI 안경 출시, 그리고 엔비디아 GB200 슈퍼칩 본격 양산은 모두 “데이터센터 전력 폭증”이라는 같은 뿌리를 공유한다. 씨티그룹은 미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24년 4.5% → 2030년 11%로 2.4배 늘 것이라 추산했다.

이 결과 유틸리티 ETF (XLU)는 연초 이후 +22%(S&P500 초과 +14%p)를 기록했다. 배당형 방어주였던 유틸리티가 성장 프리미엄을 받는 구조적 전환이 단기에 이어질지 여부는 AI 투자 CapEx 지속 여부에 달렸다.

단기 체크포인트

  • 7월 31일 발표될 마이크로소프트·메타 2Q CapEx 가이던스.
  • 8월 2일 발표될 차터 커뮤니케이션, DTE 에너지 레이트케이스 승인 여부.

Ⅳ. 핵심 이슈 ③ FOMC 회의 — ‘동결+연내 1회 인하’ 시나리오 유효

연방기금선물은 7월 FOMC 동결 확률 97%, 9월 25 bp 인하 확률 63%를 반영한다. 핵심 변수는 헤드라인 CPI 3.6%, 근원 PCE 2.7%로 둔화 기조가 이어지는지 여부다.

지표 발표일 컨센서스 이전치
JOLTS 구인 7/30 7.55 백만건 7.77 백만건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 7/30 96.0 93.0
ADP 고용 7/31 +8만 +11만
7월 고용 (Non-farm) 8/2 +10.9만 +13.6만

노동 수급 완화→임금 상승률 둔화가 확인될 경우, 9월 인하 기대는 유지될 것이며 8월 초 주식 변동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Ⅴ. 뉴스 속 핵심 종목 요약

  • 유틸리티 4총사(DTE, WEC, AEE, CNP): AI 전력 수혜 + 레이트케이스 승인.
  • 베이커휴즈 → 차트 인더스트리 인수설: 136억 달러 현금 딜, LNG·극저온 인프라 동반 수혜.
  •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CapEx 피크 아웃 → FCF 반등 기대, Wolfe Research ‘Outperform’.
  • DoorDash: 8월 실적 변동성 IV 8.5%, 변동성 매도 기회.
  • 스피릿항공: 270명 무급휴직, 140명 기장 강등 → 소형 항공사 신용스프레드 확대.

Ⅵ. 단기(향후 1~5일) 시장 전망

1) 지수·섹터 레벨

시나리오 A (확률 50%) — 관망·강보합
· FOMC 동결 + 파월 의장 비둘기성 → S&P500 6,000선 재돌파 시도.
· 유틸리티·반도체 장비·AI 서버주 상대강세 지속.

시나리오 B (확률 35%) — 단기 조정
· FOMC 성명서에 관세 인플레 언급, 8월 1일 관세 시한 접근 → 알파벳·메타·엔비디아 차익 매물.
· S&P500 단기 지지 5,820 (20일 EMA) 테스트.

시나리오 C (확률 15%) — 상승 재가속
· 관세 시한 전 EU·일본에 이어 중국과도 유예 연장 → 글로벌 리오프닝 기대 부활.

2) 단기 운용 전략

  • 현금·단기채 비중 15~20% 유지, 이벤트 헤지.
  • UTY ETF (유틸리티) 3% → 5%로 상향, 단기 금리둔화+CapEx 테마.
  • 옵션 변동성 매도: DoorDash 8월 29일 225/285 Strangle (프리미엄 3.7%) 소량 매도.
  • LNG 테마: Venture Global + NextDecade 동등 비중 페어.

Ⅶ. 결론

단기적으로 시장은 FOMC → 관세 시한 → 7월 고용보고서라는 ‘3대 이벤트’를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AI 투자 사이클과 신흥 전력 인프라 모멘텀은 지수 하방을 제한한다. 필자는 “경계하되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할 시점”이라고 판단한다.

투자자에게 권하는 핵심 조언은 다음 셋이다. ① 유틸리티·에너지 인프라 같이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섹터 비중을 늘려라. ② 단기 고평가 기술주에는 콜→콜스프레드 롤다운 등 레버리지 관리 기법을 활용하라. ③ 이벤트 전후 변동성 과다가 예상될 때는 스프레드 매도로 보험료를 수취하라.

8월 1일 관세 시한이 연장된다면 시장은 다시 신고가를 바라볼 것이며, 반대로 관세 폭탄이 현실화해도 실효 관세율 15~20% 상단이란 ‘숫자’가 주는 공포는 제한적일 수 있다. 결국 향후 1주 단기 가닥은 “조정 시 비중 확대, FOMO(놓칠 두려움) 대신 계획적 누적”이 될 것이다.


(본 칼럼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투자 손익은 독자에게 귀속된다. 필자 최진식은 2025년 7월 29일 기준 문서에 언급된 개별 종목에 대한 직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