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stol Myers·베인캐피탈, 3억 달러 투자받아 면역질환 신약 개발 전담 신회사 설립

● 글로벌 제약사와 사모펀드의 신약 개발 동맹

미국 제약사 Bristol Myers Squibb(이하 BMS)와 글로벌 사모펀드 Bain Capital면역질환 치료제 연구·개발(R&D)에 특화된 독립 법인을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 베인캐피탈은 이번 신회사에 3억 달러(약 4,100억 원)를 투입하며, BMS는 핵심 파이프라인 5종을 독점 사용하도록 라이선스를 부여한다.

2025년 7월 2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작 모델은 BMS가 보유한 ▲루푸스(자가면역 질환) 3상 후보물질 ▲건선(피부 염증 질환) 2상 후보물질 등 총 5개 자산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BMS는 지분 약 20%를 유지하며, 성과에 따라 마일스톤·로열티 수익을 받는다.

이번 구조는 BMS가 기존 면역학 연구 중에서도 면역 체계 재설정(immune reset) 전략에 집중하면서, 후보물질 개발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줄리 로젠블룸 BMS 사업개발 수석부사장은 “해당 자산들은 상당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신회사가 개발을 가속해 환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영진 구성과 투자자 참여

다니엘 린치 전 알릭스파트너스 회장이 이사회 의장 겸 임시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BMS 최고연구책임자(CRO) 로버트 플렌지 박사와 베인캐피탈 파트너들이 이사회에 합류해, 대형 제약사와 투자업계 경험을 결합한다.

이번 3억 달러 시드 라운드에는 캐나다 연금플랜투자위원회(CPP Investments)도 참여했다. CPP Investments는 세계 10위권 연기금으로, 이미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왔다.


● 낯선 용어·배경 설명

사모펀드(Private Equity)는 비상장·상장 기업 지분을 인수해 가치 제고 후 매각 차익을 추구하는 투자 조직이다. 베인캐피탈은 대표적인 대형 사모펀드로, 헬스케어부터 IT·소비재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한다.

루푸스(전신홍반루푸스·SLE)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피부·관절·장기 염증이 발생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건선은 면역 세포 과활성으로 두꺼운 각질이 생기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 기자 시각: 전략적 함의

BMS는 2028년부터 주요 특허 만료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자금·인력 집약적 면역학 파이프라인을 별도 법인으로 이관함으로써 연구비 부담을 낮추고,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위험을 분산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반면 베인캐피탈은 초기·중기 단계 자산 5개를 묶어 포트폴리오 효과를 노릴 수 있어, 리스크 대비 잠재 수익을 극대화할 구조다.

기존 빅파마들이 사내 연구실 분사(스핀아웃)을 통해 혁신성을 높이고, 외부 자본을 빨아들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높은 R&D 실패율을 고려할 때, 이번 모델이 1)비용 절감 2)성공 자산 조기 상업화 전략의 템플릿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 향후 과제

후보물질 5종이 모두 자가면역 계열이란 점에서, 적응증(질병 영역) 확대 및 병용요법 개발이 관건이다. 임상 3상에 진입한 루푸스 치료제가 가장 앞서 있으며, 건선 치료제가 뒤를 잇는다. 신회사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임상 설계·자금 조달을 이어갈지에 따라 시장 진입 시점이 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