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모빌, 리버티 라틴 아메리카 지분 완전 인수 후 칠레 사업 전면 재편

멕시코 이동통신 대기업 아메리카 모빌(America Movil)이 칠레 합작법인 ClaroVTR의 지분을 100% 확보하며 현지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메리카 모빌은 리버티 라틴 아메리카(Liberty Latin America)로부터 남은 지분을 매입해 칠레 사업부문을 완전히 장악했다.

아메리카 모빌은 콜옵션(call option)을 행사해 리버티 라틴 아메리카가 보유하던 남은 지분을 인수했으며, 이를 통해 ClaroVTR에 대한 지분율 100%를 확보했다고 멕시코 증권거래소 공시에서 밝혔다. 회사는 “지배 구조와 운영 체계를 재정비해 칠레 시장에서의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합작법인 설립부터 인수 완료까지

2021년 아메리카 모빌과 리버티 라틴 아메리카는 각각의 칠레 자회사인 Claro ChileVTR을 합병해 합작법인 ClaroVTR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두 회사는 비용 절감과 광대역·모바일 서비스를 통합하려는 전략적 목적을 강조했다.

그 후 2024년 아메리카 모빌은 추가 지분 인수를 통해 91%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남은 지분 9%에 대해선 계약상 콜옵션을 설정해 놓았고, 이번에 해당 옵션을 실행함으로써 완전 지배 구조를 확보하게 됐다.


용어 설명: 콜옵션(Call Option)

콜옵션은 특정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정해진 기간 내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는 상대방의 잔여 지분을 특정 시점 이후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 조항으로 자주 활용된다.


칠레 통신 시장에서의 전략적 의미

칠레는 남미에서 인터넷·모바일 보급률이 높은 국가로 꼽히며,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완전한 의사결정권을 확보한 아메리카 모빌은 5G 인프라 투자, 유선 광대역 네트워크 통합, 콘텐츠·스트리밍 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강도 높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지배 구조 단순화가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네트워크 품질 개선, 신규 요금제 출시, 고객 서비스 혁신 등을 가능하게 한다고 분석한다. 다만 규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될 가능성, 경쟁사들의 가격 인하 공세 등은 잠재적인 리스크로 남아 있다.


지역 경제 및 소비자 영향

ClaroVTR의 완전 자회사화가 완료되면 ▲통합 마케팅 ▲네트워크 공동 투자 ▲경쟁 요금제 출시 등을 통해 소비자 혜택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시장집중도가 높아질 경우 가격 경쟁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메리카 모빌은 칠레 내 고용 유지 및 기술 인력 재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공시에서 언급하며, 현지 정부 및 규제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투자 계획을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향후 일정과 관전 포인트

회사는 구체적인 조직 개편안, 네트워크 투자 규모, 서비스 통합 일정 등을 2025년 하반기 내 세부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재편 과정에서 나타날 비용 구조 변화와 수익성 개선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완전자회사 전환이 통신·미디어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5G, FTTH(가정용 광섬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통합 패키지 출시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아메리카 모빌은 멕시코 최대 통신사로, 중남미 전역에서 약 20여 개 국가에 이동·유선·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칠레 사업 재편은 중남미 지역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리버티 라틴 아메리카 역시 중남미·카리브 지역에서 케이블·광대역 사업을 운영하며, 이번 지분 매각 대금은 부채 상환신규 성장 사업에 재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