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le AI 경쟁사 마이크로원, 5억 달러 기업가치로 시리즈 A 자금 조달 막바지

샌프란시스코발(發)Scale AI와 경쟁 관계에 있는 마이크로원(Micro1)5억 달러(약 6,600억 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두고 있다고 투자 업계 관계자 두 명이 전했다.

2025년 7월 2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원은 인공지능(AI) 연구 조직을 대상으로 데이터 라벨링(Data Labeling) 서비스를 제공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데이터 라벨링은 사람이 직접 데이터를 분류·주석 처리해 AI 모델 학습의 정확도를 높이는 핵심 공정이다. 고품질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해당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왔다.

마이크로원의 차별화 전략AI 기반 채용 엔진을 구축해 ‘저임금 대량 인력’ 대신 특화·고급 인재를 정밀 타깃팅하는 데 있다. 이 엔진은 프로젝트 요구사항·도메인 전문성·과거 수행 실적 등을 분석해 적합한 인재를 빠르게 매칭한다.

연간화(年換算) 매출올해 초 1,000만 달러에서 최근 5,0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회사는 9월 말까지 1억 달러 돌파를 자신하고 있다.

“높은 품질의 데이터셋이 곧 경쟁력”이라는 시장 인식이 마이크로원 매출 확대의 핵심 배경

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경영진 보강도 눈에 띈다. 트위터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 애덤 베인(Adam Bain)이 최근 이사회에 합류했으며, 벤처캐피털 01A와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본 라운드 투자자로 참여한다.


경쟁사 Scale AI의 구조 변화

샌프란시스코 기반 Scale AI는 AI 모델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이터 라벨링 인프라·서비스 기업이다. 그러나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가 최고경영자(CEO)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을 영입해 ‘최고 AI 책임자(Chief AI Officer)’ 겸 슈퍼인텔리전스 랩스(Superintelligence Labs) 수장을 맡기면서 대형 고객 이탈이 발생했다.

알파벳(Alphabet) 산하 구글(Google)오픈AI(OpenAI)가 연구 노출 위험을 우려해 Scale AI와의 계약을 종료하거나 축소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부 고객이 마이크로원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경쟁사 서지 AI(Surge AI)최대 10억 달러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며, 작년 매출이 이미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데이터 라벨링 시장 내 경쟁 구도가 급격히 재편되는 양상이다.


용어 해설

데이터 라벨링(Data Labeling)은 텍스트·이미지·음성·영상 등 다양한 원시 데이터를 사람이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주석(Annotation) 처리해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작업을 뜻한다. 예컨대 사진 속 사물에 ‘개’, ‘고양이’, ‘자동차’ 같은 태그를 붙이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라벨링 품질이 곧 모델 성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AI 시대의 석유 정제’에 비유되곤 한다.

시리즈 A(Series A)는 스타트업이 제품·서비스 초기 검증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시장 확장 자금을 모으는 첫 대형 기관 투자 라운드를 의미한다. 이 단계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는 향후 IPO(기업공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시장 의미 및 전망

마이크로원의 5억 달러 기업가치는 매출 대비 약 10배 수준으로, 동종 스타트업 평균치보다 다소 높다. 하지만 AI 연구·개발(R&D) 예산이 급증하면서 고품질 데이터 수요가 동반 상승해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메타·구글·오픈AI 등 ‘빅테크’‘AI 인재 쟁탈전’이 심화되는 구도 속에서, 고급 라벨러를 빠르게 조달·배치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이 높은 협상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원의 AI 채용 엔진이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확대에 따른 인력·보안·윤리 문제도 대두된다. 프로젝트 특성상 외주 인력이 기밀 데이터에 접근하므로, 고객사는 연구 비밀·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별도 통제를 요구한다. 나아가 데이터 라벨링 작업의 반복·단순 노동 특성에 따른 작업자 권익 보호 논의도 지속될 전망이다.


종합

마이크로원은 고급 인재 중심의 라벨링 모델로 Scale AI가 흔들린 틈을 파고들며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5억 달러 밸류에이션 시리즈 A 마무리가 확정될 경우, AI 데이터 인프라 시장의 지형도는 새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자금 조달이 연구개발 및 글로벌 확장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