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악천후·대미 관세 우려에 커피 선물 가격 급등

커피 선물 가격이 다시 급등했다. 2025년 9월물 ICE 뉴욕 아라비카 커피(KCU25)는 전일 대비 +3.75센트(+1.26%) 상승했고, 같은 달물 ICE 런던 로부스타 커피(RMU25)는 +111달러(+3.44%) 올랐다.

2025년 7월 28일, 바차트닷컴(Barchart.com)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커피 산지의 악천후와 대(對)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국제 커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영국 투자회사 Sucden Financial Ltd는 미나스제라이스 지역에 발생한 심각한 우박 피해가 일부 커피 농장에 피해를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번 주 금요일까지 미국과 무역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브라질산 제품에 최대 50%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관측이 더해지며, 세계 최대 아라비카 생산국인 브라질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공급 상황도 불안 요소다. ICE Futures Europe는 7월 22일 기준 로부스타 커피 선물에 대한 펀드 순쇼트 포지션이 3,334계약 늘어난 4,628계약으로 2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과도한 매도 잔고는 쇼트 커버링(되사기) 랠리를 증폭시킬 수 있다.

그러나 수확 압력도 존재한다. 시장조사기관 Safras & Mercado는 7월 23일 기준 2025/26 브라질 커피 수확률이 84%라고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 81%, 5년 평균 77%를 상회한다. 품종별로는 로부스타 96%, 아라비카 76%가 수확 완료됐다. 브라질 최대 커피 협동조합 Cooxupe도 7월 18일 기준 조합원 수확률이 59%라고 밝혔다.

ICE가 모니터링하는 로부스타 재고는 7,029계약으로 1년 만의 최고치에 도달해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아라비카 재고는 80만 2,678포대로 3개월 최저치다.

일부 호재도 있다. 브라질 커피 수출업체 연합체 Cecafe는 7월 16일, 6월 브라질산 생두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한 230만 포대였다고 발표했다. 아라비카 수출은 -27% 줄어든 180만 포대, 로부스타는 -42% 급감한 47만 6,334포대를 기록했다.

전망 보고서도 엇갈린다.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은 6월 25일 발표한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 세계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 7,868만 포대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라비카는 -1.7% 감소한 9,702만 포대, 로부스타는 +7.9% 증가한 8,165만 포대로 예상했다.

같은 보고서에서 2025/26 기말 재고는 2,282만 포대로 전년 대비 +4.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스위스 트레이더 볼카페(Volcafe)는 2025/26년 아라비카 시장이 -850만 포대 공급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며 5년 연속 적자를 예고했다.

베트남 상황도 변수다. 2023/24 작황이 가뭄으로 -20% 감소(147만 2,000톤)하며 4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통계총국은 2024년 커피 수출량이 전년 대비 -17.1% 감소한 135만 톤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2025년 1~6월 수출은 +4.1% 증가한 94만 3,000톤으로 집계돼 회복 조짐도 엿보였다.

용어 설명*
* 아라비카: 고품질·고가 원두로, 주로 브라질·콜롬비아 등 고지대에서 재배.
* 로부스타: 카페인이 높고 쌉쌀한 맛이 강한 품종으로, 주로 베트남·인도네시아에서 재배.
*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뉴욕·런던 등에서 농산물·에너지 선물을 거래하는 국제 파생상품 거래소.
* 쇼트 포지션: 가격 하락을 예상해 매도한 뒤, 나중에 되사는 투자 전략.


[기자 해설] 최근 커피 선물 시장은 기상 리스크정책 리스크가 중첩되며 변동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미국 무역 협상 결과가 7월 30일 자정까지 결판나지 않을 경우, 고율 관세는 글로벌 공급망에 추가 충격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투기적 매매가 강화되면서 가격 급등락이 잦을 전망이다. 다만 대규모 수확·증가하는 재고·USDA의 생산 증대 전망은 중장기적으로 가격 상단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보고서는 정보 제공 목적일 뿐 투자 조언이 아니다”

2025년 7월 28일 기사 작성 당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언급된 증권에 직·간접적으로 어떠한 포지션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사에 포함된 모든 데이터는 정보 제공만을 위한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견해를 반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