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실로룩소티카, 2025년 상반기 매출 7.3% 증가…AI 스마트 안경이 성장 가속화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가 2025년 상반기(1~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140억2,000만 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 기간 영업이익률은 18.3%로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영업이익 자체는 25억3,000만 유로로 집계됐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 호조는 직접판매(Direct to Consumer, DTC) 부문의 두 자릿수 성장과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 판매 급증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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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북미EMEA(유럽·중동·아프리카)가 성장을 주도했고, 아시아·태평양라틴아메리카도 고르게 기여했다. 특히 EMEA 지역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9.5% 증가했으며, 오프라인 매장과 전자상거래 수요 확대에 힘입어 DTC 판매는 10.2% 늘어났다.


AI 스마트 안경이 실적 돌파구

에실로룩소티카의 AI 스마트 안경 판매는 실적 성장의 핵심 요인이다. 대표 모델인 레이밴 메타(Ray-Ban Meta) 스마트 안경은 상반기에 전년 대비 200% 이상 판매가 급증했다. 회사는 여세를 몰아 오클리 메타 퍼포먼스(Oakley Meta Performance) 신제품과, 올여름 출시 예정인 오클리 HSTN 50주년 한정판을 통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우리는 안경을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 프란체스코 밀레리 회장 겸 CEO, 폴 뒤 사이앙 부CEO 공동 성명

양 CEO는 성명에서 “Ray-Ban Meta의 성공, Oakley Meta의 출시, 그리고 누앙스 오디오(Nuance Audio)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우리의 선도적 위치를 확인시켜 주는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Nuance Audio 솔루션은 현재 북미와 유럽 10,000개 매장에 이미 도입됐다.


DTC 전략이 의미하는 바는?

DTC(Direct to Consumer)는 제조사가 유통·소매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모델을 뜻한다. 이를 통해 마진 구조 개선, 소비자 데이터 확보, 브랜드 경험 강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에실로룩소티카는 매장 내 체험형 디스플레이와 온라인 커머스 결합 전략으로 이 부분에서 특히 강점을 보이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최근 도입된 미국발 추가 수입 관세가 원가 부담 요소로 작용했지만, 가격 정책과 제품 믹스 조정으로 영업이익률 18%대를 방어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시장·산업적 의미와 전망

이번 결과는 웨어러블 컴퓨팅이 스마트폰 이후 ‘다음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글로벌 테크·패션 업계가 AR(증강현실)·AI 기능을 결합한 ‘패셔너블 디바이스’에 집중하는 가운데, 에실로룩소티카는 광학 기술브랜드 파워라는 두 장점을 앞세워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환율 변동성, 관세 정책, 소비 경기 둔화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안경 초기 수요가 예상을 웃돌고, DTC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연간 가이던스 상향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AI 스마트 안경: 카메라·스피커·마이크·AR 렌즈 등을 탑재해 사진 촬영, 실시간 번역, 음성 명령 수행 등 휴대폰 대체 기능을 제공하는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다.

Ray-Ban Meta: 에실로룩소티카가 보유한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밴’과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 간 협업으로 탄생한 스마트 안경 시리즈를 말한다.

Nuance Audio: 안경 프레임에 초소형 스피커와 마이크를 내장해 개인용 사운드 앰플리파이어 기능을 제공하는 기술 브랜드다.


전문가 시각※기자 의견
AI 스마트 안경 시장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콘텐츠·서비스·생태계 구축이라는 복합 과제를 안고 있다. 에실로룩소티카의 강점은 글로벌 리테일 네트워크와 브랜드 충성도에 기반한 ‘오프라인 접점’이다. 이는 애플, 메타 등 빅테크가 온라인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과 차별화된다. 향후 시각 보정 기능헬스케어 센서를 결합하면, 고령화 사회에서 의료기기 영역까지 확장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