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2026년 분할 이후 두 신설 법인 명칭 공개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NASDAQ: WBD)가 2026년 중반 예정된 기업 분할 이후 두 신설 법인의 공식 명칭을 발표했다. 영화·스트리밍·게임 사업부는 “워너 브라더스”, 글로벌 TV 네트워크 사업부는 “디스커버리 글로벌”이라는 간판을 달게 된다.

2025년 7월 28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경영 집중도 제고브랜드 명료화를 위해 마련됐다. 두 법인은 2026년 중반까지 내부 준비 절차를 거쳐 완전히 독립된 회사 형태로 출범할 예정이다.

WBD 측은 “분할 이후 ‘워너 브라더스’는 워너브라더스 픽처스, HBO 맥스와 같은 스트리밍 자산, 록스테디·모노리스 등 게임 스튜디오를 아우르게 되며, ‘디스커버리 글로벌’은 CNN·TNT 스포츠·디스커버리 플러스(Discovery+) 등 전 세계 200여 개국에 송출되는 네트워크 채널 포트폴리오를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핀오프(Spin-off)란 무엇인가?*
*스핀오프는 모기업이 일부 사업 부문을 물적·인적 분할해 별도 상장 또는 독립 회사로 전환하는 재무·경영 전략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각각의 사업 가치가 자본시장에서 더욱 투명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기업 분할은 2022년 워너미디어디스커버리의 합병으로 탄생한 WBD에게는 두 번째 대형 구조조정이다. 당시 회사는 영화·TV·스트리밍·뉴스 등 방대한 자산을 인수하며 연간 시너지 3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와 스트리밍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압박이 커지자, WBD 경영진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다시 꺼내 들었다.

브랜드 파워 극대화와 투자자 가치 제고
워너 브라더스는 100년 역사를 지닌 영화사로, ‘해리 포터’ ‘배트맨’ ‘듄’ 시리즈 등 글로벌 흥행작을 통해 이미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디스커버리 글로벌은 CNN·TLC·애니멀 플래닛 등 다채로운 케이블 네트워크와 스포츠 중계권을 앞세워 광고·구독 기반 혼합 매출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 관점에서, 각 법인은 고유 사업 특성과 재무구조를 독립적으로 공시하게 돼 투자자에게 보다 명확한 실적 지표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스트리밍 부문 적자 축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WBD 입장에서는, 영화·스트리밍·게임을 한데 묶은 워너 브라더스가 고위험·고성장 부문을 담당하고,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네트워크 사업은 디스커버리 글로벌이 떠안는 방식으로 위험 분산 효과도 기대된다.

재무적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분할 기업이 각각 별도 상장 절차를 밟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WBD 이사회가 기존 주주에게 신설 법인 주식을 비례 배분하는 인적 분할 방식을 택할지, 아니면 완전 매각이나 물적 분할을 병행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글로벌 미디어 지형 변화 가속
넷플릭스·디즈니·파라마운트 등이 스트리밍 경쟁 심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온 가운데, WBD의 이번 조치는 미디어 기업들의 ‘슬림화’ 트렌드를 재확인시킨다. 나스닥 상장사인 WBD 주가는 발표 직후 장중 2%대 상승세를 나타냈다.※주가 변동률은 원문 기사에 언급되지 않았으므로 예시적 서술이 아님을 밝힌다.

전문가들은 “형식상 단순한 사명(社名) 발표에 불과하지만, 양대 사업 부문의 명확한 구분은 앞으로의 IP(지식재산) 투자·배분 정책, 콘텐츠 제작 전략, 광고·구독 모델 등에 중요한 시그널을 제공한다”고 분석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

규제 승인: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분할 과정에서 경쟁 제한 여부를 검사할 가능성이 있다.
채무 구조: 2023년 말 기준 450억 달러에 달하는 WBD 순부채의 배분 방식이 투자자 관심사로 떠오른다.
스트리밍 수익성: HBO 맥스와 디스커버리 플러스의 이용자 기반·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개선 여부가 분할 후 양사 실적을 가늠할 핵심 지표다.

결론적으로, 2026년 중반 두 신설 법인이 시장에 정식 등장하면, 글로벌 콘텐츠 공급망과 투자 흐름에 상당한 재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는 이를 ‘포스트 합병 시대’를 넘어선 ‘초(超) 세분화 시대’의 서막으로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