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BTG 파슈알(BTG Pactual)이 영국계 글로벌 은행 HSBC의 우루과이 사업부문을 1억7,500만 달러(약 2,316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는 BTG 파슈알이 스페인어권 국가에 처음으로 진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사는 이 인수를 통해 소매금융·기업대출·투자은행·자산관리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현지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2025년 7월 28일, 로이터(Reuters)와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BTG 파슈알 라틴아메리카 총괄 파트너 호드리고 고이스(Rodrigo Goes)는 “이번 인수는 브라질 외 라틴아메리카 전역에서 매출원을 다변화하려는 우리의 전략과 정확히 부합한다”고 밝혔다.
■ 거래 배경과 조건
BTG 파슈알은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1 전략을 이어 왔다. 2024년 미국의 M.Y. 사프라(M.Y. Safra), 2023년 룩셈부르크의 FIS 프리바트방크(FIS Privatbank)를 연이어 인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 이번 우루과이 거래도 이러한 행보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매우 흥미롭고 기회를 잘 포착한 딜이었다. 매우 매력적인 가격에 인수하게 됐다.” — 호드리고 고이스, BTG 파슈알 파트너
BTG 파슈알은 약 5만 명의 고객과 7%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HSBC 우루과이 법인을 흡수한다. 거래 금액에는 자본금(equity)뿐 아니라 기타 보완적 자본수단(additional capital instruments)이 포함되며, 최종 마감 시점의 자본 변동을 반영해 조정될 수 있다.
규제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6~12개월 안에 거래가 종결될 예정이다.
■ 라틴아메리카 영토 확장 전략
BTG 파슈알은 현재 브라질·칠레·콜롬비아·멕시코·페루·아르헨티나 등에서 영업 중이다. 우루과이 진출로 인해 스페인어권 네트워크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페루에서는 은행업 라이선스 발급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고이스 파트너는 “9~12개월 내 승인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멕시코에서도 잠재적 인수 대상을 검토했으나 아직 적절한 매물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지불하는 가격에 대해 항상 매우 신중하다”며 “관심은 크지만 아직 완벽한 퍼즐 조각을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용어 설명 및 업계 파급효과
M&A1는 Merger and Acquisition의 약자로, 기업 인수·합병을 의미한다. 금융권에서는 시장 점유율 확보, 영업지역 확대, 신규사업 진출 등을 위해 자주 활용되는 전략이다.
BTG 파슈알은 중남미 최대 독립 투자은행으로 평가받으며, 대체투자·자산운용·기업금융 등 전방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딜로 스페인어권 금융시장에서의 입지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HSBC는 글로벌 구조조정 차원에서 비핵심 자산 매각을 지속해 왔다. 우루과이 사업 매각 역시 핵심 시장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BTG 파슈알이 향후에도 중남미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추가 인수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HSBC 우루과이의 리테일뱅킹·기업대출·투자은행·자산관리 플랫폼을 통합함으로써 규모의 경제와 서비스 다각화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