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가 25일(현지시간)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시장은 2분기 기업 실적이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뛰어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위험자산 선호를 확대했다.
2025년 7월 2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40% 오른 5,937.21포인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7% 상승한 41,128.64포인트, 나스닥 100 지수는 0.23% 오른 19,960.87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9월물 E-mini S&P 500 선물과 E-mini 나스닥 선물도 각각 0.38%, 0.26% 상승했다.
Bloomberg Intelligence 집계에 따르면, 이미 실적을 발표한 S&P 500 종목 중 약 83%가 순이익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이는 실적 시즌 개막 전 2.8% 성장으로 예상됐던 S&P 500 전체 이익 증가율이 4.5%까지 상향 조정되는 원동력이 됐다.
채권 금리 하락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장중 한때 4.40%를 상회했던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384%(전일 대비 –1.2bp)로 밀려났다. 유가가 1% 하락하며 경기 민감 심리가 다소 식었고, 미·독 금리 차 축소 기대가 단기 매수를 자극했다.
반면 개별 종목별로는 인텔(INTC)이 –8% 급락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추가 랠리를 제한했다. 인텔은 2분기 주당 –0.10달러의 예상 밖 적자를 내놓으며 연말까지 자본 지출 축소 및 인력 15% 감원 계획을 공개했다. 채터 커뮤니케이션스(CHTR) 또한 EPS 부진으로 –18% 폭락했다.
미국 6월 핵심 자본재 주문(국방·항공 제외)이 전월 대비 –0.7% 감소하며 예상(+0.1%)을 밑돌았다는 점은 성장 둔화 우려를 불렀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실적이 경제 지표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주식을 사들였다.
“올해 2분기 실적 시즌 초반 성적표는 예상보다 훨씬 양호하다. 기술·소비 섹터가 견조한 수요를 입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말까지 S&P 500 지수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 선물(Fed Funds Futures)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3%로 반영하고 있으나, 9월 회의에서는 66%까지 확률이 높아져 있다. 이는 “연내 1회 이상 인하” 기대가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한다.
주요 상승 종목
센틴(CNC)은 메디케어 조정 계획 발표 후 6% 급등, 몰리나 헬스케어(MOH), 휴마나(HUM), 엘러번스(ELV), CVS 헬스(CVS) 등이 3% 이상 상승했다. 데커스 아웃도어(DECK)는 분기 매출 9억6,450만 달러로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며 11% 급등했다.
건설·산업 서비스 업체 Comfort Systems USA(FIX)는 2분기 매출 21억7,000만 달러(컨센서스 19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3% 폭등했다. 뉴몬트(NEM)은 금 가격 변동성 속에서도 매출 서프라이즈(53억2,000만 달러)로 6% 올랐다.
주요 하락 종목
암호화폐 관련주는 비트코인 가격이 2주 최저치로 밀리자 갤럭시 디지털 –3%,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이엇·코인베이스 –1% 내외 하락했다. 유럽통신사 기반 케이블 사업자 CHTR은 EPS 부진으로 18% 급락, 컴캐스트(CMCSA)도 4% 넘게 미끄러졌다.
글로벌 시장 동향
유럽 Euro Stoxx 50 –0.06%, 중국 상하이종합 –0.33%, 일본 닛케이225 –0.88% 등 대체로 약세 마감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718%(+1.6bp)로 3개월 반 최고치에 근접했고, 영국 길트 금리는 4.635%(+1.4bp)로 상승했다.
ECB 관료들은 “현 수준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스와프 시장은 9월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18%만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 분석 및 전망
기대 이상의 실적 호조는 인덱스 랠리의 가장 강력한 동력으로 평가된다. 미·중 무역 관세 불확실성, 선거 요인 등 정치 변수가 남아 있으나, “이익 모멘텀이 꺾이지 않는 한 조정 폭은 제한될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다만 인텔‧챠터 사례처럼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경우 주가는 가차 없이 급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 점검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용어 풀이※
E-mini 선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운영하는 지수 선물 가운데 표준 계약을 1/5 크기로 축소한 상품으로, 개인·기관 모두 유동성을 확보하기 용이하다.
Capital Goods New Orders Nondefense ex-Aircraft: 항공기·국방을 제외한 기업의 설비투자 의지를 보여주는 핵심 자본재 신규 주문 지표. 경기 선행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Federal Funds Futures: 연방기금금리 선물. 투자자들이 향후 FOMC의 기준금리 변화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Bund: 독일 연방정부가 발행하는 10년 만기 국채. 유로존 무위험 채권으로 여겨지며 글로벌 금리의 지표 역할을 한다.
각 용어의 정확한 이해는 글로벌 매크로 변수와 시장 변화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