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무역 소식에 힘입어 미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S&P 500나스닥 100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월요일 뉴욕 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05%,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34% 각각 상승했다.

2025년 7월 28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전일 일요일 전격적으로 무역 합의에 도달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이번 합의로 EU는 15%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게 됐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위협했던 최대 50% 관세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오는 8월 12일로 예정된 ‘관세 유예(트루스)’를 90일 추가 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날 스톡홀름에서 재닛 베슨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주 주요 일정 및 지표

시장 참가자들은 8월 1일 마감 시한 전까지 새로운 무역 협상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화요일 발표되는 6월 JOLTS 구인·이직보고서는 전월 대비 21만 9,000건 감소한 755만 건이 예상된다. 같은 날 콘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6.0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틀 일정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화요일 개막한다. 현재 시장은 연방기금 금리(4.25%~4.50%)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며, 7월 회의에서의 25bp(0.25%p) 인하 가능성은 3%, 9월 회의에서의 인하 가능성은 62%로 반영되고 있다.

수요일에는 7월 ADP 민간고용(+8만 명 예상)과 2분기 국내총생산(GDP)(연율 +2.4%), 핵심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core PCE, +2.3%)가 발표된다. 목요일엔 주간 실업수당 청구(+22만 3,000건 예상), 2분기 고용비용지수(+0.8%), 6월 개인소비(+0.4%), 소득(+0.3%), Fed가 선호하는 6월 핵심 PCE(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등이 대기 중이다. 금요일에는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10만 9,000명), 실업률(4.2%), 평균 시급(+0.3% m/m, +3.8% y/y)과 함께 ISM 제조업지수(49.5),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61.8) 확정치가 발표된다.

무역 관세 시한 임박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까지 별도의 무역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50개 이상 국가에 대해 15%~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그는 지난 24일 “관세 하한선도 15%로 올릴 것”이라고 발언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어닝 시즌 최대 분수령

이번 주는 S&P 500 편입 기업 중 38%가 실적을 공개하는 ‘슈퍼 위크’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가 일제히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분기 S&P 500 순이익은 전년 대비 4.5% 증가가 예상되며, 이는 어닝 시즌 시작 전 전망치였던 2.8%를 상회한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약 80%가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해외 증시 및 국채 시장

유럽 증시는 유로 스톡스 50이 2주 만에 최고치로 0.26%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12% 상승 마감했으나, 일본 닛케이225는 1.10%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안전자산 수요 둔화와 2·5년물 대규모 입찰 부담으로 4.408%까지 2bp 상승했다.

유럽 국채금리는 엇갈렸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3bp 하락한 2.695%,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1.8bp 상승해 4.654%를 나타냈다.

ECB 정책위원 카지미르 위원은 “9월 금리 인하는 경제가 심각하게 악화된다는 근거가 없는 한 고려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섹터별 주요 종목 움직임

반도체주가 무역 합의 수혜로 강세를 보였다. AMD가 3% 이상 급등하며 S&P 500과 나스닥100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ASML·램리서치·텍사스인스트루먼츠도 2%+ 상승했다. 그 밖에 글로벌파운드리스, 마벨테크놀로지, 온세미컨덕터, 인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스, KLA가 1%+ 올랐다.

에너지주는 WTI 유가가 1주 최고치로 2%+ 상승하면서 동시에 탄력을 받았다. 데번에너지, APA, 다이아몬드백에너지가 2%+ 올랐고, 할리버튼·필립스66·마라톤페트롤리엄·코노코필립스·베이커휴즈·옥시덴털페트롤리엄·발레로에너지 역시 1%+ 상승했다.

EU가 미국산 에너지 제품 대규모 구매를 약속하면서 LNG(액화천연가스)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셔니어에너지와 벤처글로벌이 3%+ 급등했다.

스포츠용품 대장주 나이키는 JPMorgan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93달러로 제시하면서 다우 지수 상승 종목 1위(1%+)에 올랐다. 웨더포드인터내셔널도 파이퍼샌들러가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목표가 73달러)한 데 힘입어 4%+ 상승했다.

하락 종목 및 실적 경고

리버티(社) 레버티(Revvity)는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를 4.85~4.95달러로 하향(콘센서스 4.93달러)하면서 9%+ 급락, S&P 500 하락 폭 1위를 기록했다. 시스코시스템즈는 에버코어 ISI가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동일비중’으로 강등하며 1%+ 하락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보험사가 의무적으로 보장해야 할 예방의료 항목을 결정하는 패널이 해산될 수 있다는 보도로 1%+ 떨어졌다. 센틴, 악센추어, GE 버노바 등도 잇단 투자의견 하향으로 1%+ 하락했다.

오늘 예정된 주요 실적 발표 (7월 28일)

암코테크놀로지, 브릭스모어프라퍼티, 브라운앤드브라운, 케이던스디자인, 신시내티파이낸셜, 크레인, 엑셀릭시스, 하트퍼드파이낸셜, 킬로이리얼티, NOV, 누코, 올린, 프린서플파이낸셜, 레버티, 리덤캐피털, 심프슨매뉴팩처링, 유니버설헬스, 벌라토, 웨이스트매니지먼트, 웰타워, 웨스턴유니언, 월풀, 우드워드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문가 해설: FOMC·PCE 지표란?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다. 연 8차례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규모 등을 결정한다.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미국 소비자 물가 변동을 측정하는 대표 지표로, 핵심(Core) PCE는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해 Fed가 선호한다.

투자 관점에서 향후 두 달간 시장은 무역 협상, 연준의 고용·물가 데이터 확인, 그리고 매크로 불확실성 해소 속도에 따라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8월 1일 관세 시한과 9월 FOMC를 전후해 국채금리달러 지수의 방향성이 주가와 직접적으로 연동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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