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대기업과 $16.5 억 달러(약 22조8천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위탁생산(파운드리) 방식으로 체결됐으며, 삼성전자는 2033년 말까지 계약 내용·거래 상대방·세부 조건 등을 비공개로 유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면서 동시에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파운드리(foundry)란 반도체 설계를 맡은 팹리스(fabless) 기업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대신 제조’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즉, 고객사가 설계만 담당하고 생산은 삼성전자 같은 파운드리 업체가 전담한다.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2위 파운드리 업체로, 시장점유율 1위인 대만 TSMC에 이어 글로벌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계약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업계는 “장기적 수익성 개선과 첨단 공정 가동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회사는 계약상 의무에 따라 구체적인 거래 상대와 조건을 2033년까지 공개할 수 없다고 공시했다. 다만 재무제표와 관련해 필요한 경우에는 관련 법규에 따라 ‘최소 정보’만 확정·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주가 반응(시장 개장가 기준)도 즉각적이었다. 이날 오전 개장 직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 급등하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국내 증권가는 ‘대형 고객사 확보’에 따른 실적 모멘텀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환율 기준 정보
계약 공시는 달러화 기준으로 이뤄졌으며, 이날 환율 1달러=1,383.68원을 적용할 경우 총 계약 규모는 약 22조8천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추가 언급을 삼가며 “계약 내용은 규정된 기한 이전 공개가 불가하다”고만 밝혔다.
전문가 해설
본 계약은 10년 이상 대규모 수주로, 첨단 공정(3나노 이하) 투자비 회수 기간을 단축하고 파운드리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성능 연산(HPC)·모바일·AI 반도체 수요 확대 국면에서 대형 고객사의 장기 생산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대형 고객사와의 장기 공급 계약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에서 매출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차세대 공정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시장의 해석이 나온다.
끝으로, 파운드리 산업 구조를 모르는 독자를 위해 부가 설명을 덧붙이면, 반도체 시장은 크게 설계 전문 팹리스와 제조 전문 파운드리로 나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사업부를 모두 보유한 ‘종합 반도체 회사’지만, 최근에는 파운드리 사업 부문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따라서 이번 초대형 계약은 세계 2위 파운드리 사업자로서 삼성전자가 TSMC를 추격할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