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증권거래소(KLSE)가 최근 3거래일의 하락세를 마무리한 뒤 이틀 동안 상승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종합주가지수(KLCI)는 1,625포인트 선 위에서 마감하며 또다시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2025년 7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주요 지수가 일제히 반등한 만큼, 아시아 증시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일 말레이시아 시장에서는 금융주와 플랜테이션(팜오일) 종목이 상승장을 견인한 반면, 통신주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KLCI는 장중 1,611.60~1,627.94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인 끝에 13.63포인트(0.85%) 오른 1,625.5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 동향
활발히 거래된 종목 중에서는 CIMB 그룹이 3.05% 급등하며 금융 섹터 랠리를 주도했다. 이어 Genting 계열(본사·리조트 운영)이 1%대 상승했고, IHH 헬스케어·MISC·PPB 그룹 등 대형주도 1%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Petronas Chemicals는 1.86% 하락해 에너지·화학 업종의 압박 요인을 노출했다.
이 밖에도 Maybank(+1.39%), Public Bank(+0.72%), RHB Capital(+0.88%)이 동반 상승해 말레이시아 은행권 전반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통신 섹터에서는 Maxis(-0.28%)와 Sunway(-0.46%)가 소폭 약세를 보인 반면, CelcomDigi가 1% 이상 올랐다.
월스트리트가 던진 긍정적 신호
전날 뉴욕 증시는 기업 실적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온건한 통화정책 스탠스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0.24% 오른 40,842.79포인트, S&P500은 1.58% 상승한 5,522.30포인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무려 2.64% 급등해 17,599.40포인트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경제지표 흐름이 현 경로를 유지할 경우 테이블 위에 있다(on the table)“고 발언해 시장의 기대를 자극했다.
AMD, 스타벅스, 듀폰 등 주요 기업의 긍정적 2분기 실적도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특히 AI 칩 수요 호조를 확인한 AMD 주가는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 상향과 함께 급등하며 기술주 전반의 랠리를 확산시켰다.
국제유가와 중동 리스크
에너지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 원유 재고 급감 소식이 겹치며 WTI(서부텍사스산 중질유) 9월물 가격이 배럴당 $77.91로 4.3% 상승했다.
※ 용어 설명
WTI는 West Texas Intermediate의 약자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대표적 원유 선물 기준물이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며, 중동산 브렌트유보다 황(硫) 함량이 적고 경도(粘度)가 낮은 특성을 지닌다.
전문가 시각과 전망
현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와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신흥국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특히 대형 금융주와 팜오일 관련 종목이 외국인 자금 유입의 핵심 수혜처”라고 진단한다.
다만 Petronas Chemicals처럼 원자재 가격 변동성에 노출된 종목은 수급·실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제조·화학 업종의 마진 압박으로 전이될 경우, KLCI가 1,630선 위에서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려면 단기 실적 모멘텀과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결론적으로, 연준의 9월 인하 카드가 유효한 한, 말레이시아 증시는 단기 관성 모멘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동 리스크·국제유가 급등·달러 강세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섹터별 실적 민감도를 고려한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