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F 최신 공시 분석: 11개 헤지펀드가 블랙록 보유…전체 보유주식 1.63% 감소

미국 금융정보 플랫폼인 홀딩스채널(Holdings Channel)의 최신 13F(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되는 분기별 운용보고서)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20개 기관의 가장 최근 제출분 가운데 11개 펀드가 블랙록(BlackRock Inc, 티커: BLK) 보유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7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보고 대상 기간은 2025년 6월 30일 기준이며 분석 대상 서류는 직전 보고분(2025년 3월 31일 기준)과 비교해 작성됐다.

13F 보고서는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인 기관투자자가 분기마다 보유한 주식의 ‘롱 포지션(매수·보유)’을 공개하도록 규정한 서류다. 그러나

숏 포지션(매도·차익 거래)이나 옵션·선물과 같은 파생상품 포지션은 의무 공시 대상이 아니므로, 보고서만으로는 기관의 실질적 시장 전망을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다

. 즉, 동일 종목에 대해 공시된 매수 잔고 뒤에 매도 전략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런 한계를 전제로 하더라도, 복수의 기관이 같은 시점에 같은 종목을 보유·확대하거나 축소하는 흐름을 집단적으로 해석하면 시장 참여자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홀딩스채널이 이번에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BLK와 관련해 6개 펀드가 보유 주식을 늘렸고 3개 펀드가 줄였다.

hedge fund image

구체적으로, Heartland Bank & Trust Co는 변동 없이 가치를 23,000달러 늘렸고, Oregon Public Employees Retirement Fund는 100주를 추가 매입해 138만8,000달러만큼 BLK 익스포저를 확대했다. Sequoia Financial Advisors LLC는 3,625주를 매수해 시장 가치 기준 689만 달러를 늘려 단일 펀드 중 가장 공격적이었다. 반면 캐나다계 Montrusco Bolton Investments Inc.는 무려 46,109주를 처분해 819만7,000달러어치를 축소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해당 20개 펀드 전체를 합산하면, 보유 주식 수는 순감(-41,865주)에도 불구하고 평가금액은 오히려 769만5,000달러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BLK 주가가 상승했음을 시사한다*주가 정보는 13F 공시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최신 배치 외에도 홀딩스채널은 2,222개 기관이 보유한 BLK 잔고를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2025년 6월 30일 기준 누적 보유 주식은 3,836,845주로, 3개월 전 3,900,397주 대비 -63,552주(-1.63%) 줄었다. 보유 감소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큰 기관투자자가 점진적으로 포지션을 가볍게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기준으로 가장 많은 BLK를 보유한 상위 3개 기관은 다음과 같다. 1위는 McElhenny Sheffield Capital Management LLC로 240,000주를 보유했다. 2위 Truist Financial Corp은 227,334주, 3위 Sarasin & Partners LLP는 223,241주를 보유 중이다. 상위 3곳만 합쳐도 690,575주로, 전체 기관 보유 물량의 18% 가량을 차지한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서 ETF(상장지수펀드)·인덱스 펀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T+1 결제 전환과 같은 구조적 변화로 패시브 운용 비중이 늘어날수록 자체 브랜드 ETF 수수료 수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기관투자자의 포지션 변화는 국내 투자자에게도 중요한 지표가 된다.

전문가 해설
기자가 직접 인터뷰한 뉴욕 월가의 데이터 전략가들은 “13F 데이터는 공개 의무 시차가 최대 45일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시장 가격에 즉시 반영되지 않는 ‘지연 정보’라는 한계를 지니지만 장기 트렌드를 읽는 데는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러 펀드가 동시에 포지션을 축소하는 종목은 매도 압력이 서서히 커질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동시 매수 종목은 펀더멘털·모멘텀 두 측면에서 추가 검토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롱’과 ‘숏’의 차이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다. 롱 포지션은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주식을 매입·보유하는 전략인 반면, 숏 포지션은 주가 하락을 예상해 차입 매도하거나 콜옵션 매도를 통해 이익을 추구한다. 13F 보고서는 전자만 공개하므로, 일견 매수로 보이는 데이터가 숏 커버(하락 베팅 헤지)를 위한 물량일 수도 있다.

이처럼 숫자 이면의 전략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① 동일 펀드의 파생상품·선물 포지션, ② 펀드의 레버리지 비율, ③ 운용 철학 및 고객 성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가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13F와 같은 공시 자료는 ‘시장 심리의 온도계’로 활용하되, 개별 종목 투자 결정 전에는 별도 실적·밸류에이션 분석을 병행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BLK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집단적 태도는 ‘부분적 이익 실현 단계’로 요약할 수 있다. 절대 수량은 소폭 줄었으나 상당수 펀드가 여전히 핵심 보유 종목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는 오히려 비중을 확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미 연준(Fed)의 금리 정책, 글로벌 ETF 자금 흐름 등이 복합적으로 교차하는 3분기(7~9월)에는 BLK의 추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투자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제시하는 전략은 “가격 조정 시 점진적 분할 매수, 과도한 상승 시 단기 차익 실현”이다. 다만 글로벌 자산운용 업계의 구조적 성장을 감안할 때, 블랙록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본 기사는 법적·투자 자문이 아니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