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조한 실적 기대감에 S&P500·나스닥100 사상 최고치 경신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금요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하며 S&P500 지수와 나스닥100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 현물지수는 +0.40% 오른 5,691.05포인트로 장을 마쳤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7%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도 +0.23% 올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써냈다.

2025년 7월 27일(미국 동부 기준)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9월물 E-mini S&P500 선물+0.38%, 9월물 E-mini 나스닥 선물+0.26% 올랐다. 이는 시장 전반에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된 결과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편입 기업의 83%가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했다. 특히 지수 기여도가 높은 대형 기술주들의 호실적이 지수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S&P 500 차트

채권 시장에서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장중 고점을 찍은 뒤 4.38%-1bp 하락 마감했다. 채권 수익률이 내리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돼 주가 상승폭이 오후 들어 더욱 확대됐다.

다만 개별 종목별 실적 쇼크도 존재했다. 인텔(INTC)은 예상치 못한 분기 적자(주당 -0.10달러)를 발표한 뒤 -8% 급락했고, 챠터 커뮤니케이션스(CHTR) 역시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18% 급락해 관련 섹터 상승폭을 제한했다.

“시장 전체는 실적 시즌 초반의 긍정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지만,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 뉴욕 소재 자산운용사 포트폴리오 매니저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6월 미국 방위·항공 제외 자본재 신규 주문은 전월 대비 -0.7% 감소해 +0.1%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을 하회했다.

10년물 국채 선물

무역 이슈도 재부각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월 1일까지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정책 불확실성을 주시하고 있다.

연방기금(FF) 선물 시장에서는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3%로,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66%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국제 증시·채권 및 경제 지표

유럽 스톡스50 지수는 -0.06%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33%, 일본 닛케이225-0.88% 하락 마감했다. 같은 날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1.6bp 상승한 2.718%로 3.75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유로존 6월 M3 통화공급 증가는 전년 동월 대비 +3.3%로, 시장 예상치 +3.7%를 밑돌아 9개월 만에 최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ECB 집행이사 마르틴 카작스는 “경기 급변이 없는 한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업종·종목별 주요 움직임

헬스케어 보험주가 강세를 보였다. 센틴(CNC)은 2026년부터 오바마케어(ACA) 부문 흑자 전환 전략을 공개하며 +6% 급등했다. 모리나 헬스케어(MOH) +4%, 휴마나(HUM)·엘레번스(ELV)·CVS헬스(CVS)도 3% 이상 올랐다.

데커스 아웃도어(DECK)는 1분기 매출 9억6,450만 달러를 발표해 예상치 9억140만 달러를 크게 넘어 +11% 급등, S&P5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엔지니어링 서비스 업체 컴포트 시스템스 USA(FIX)는 2분기 매출 21억7,000만 달러로 컨센서스를 11% 상회하며 +23% 폭등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2주 최저치로 밀리면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라이엇 플랫폼스(RIOT)·코인베이스(COIN) 등이 1% 이상 하락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해설

E-mini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정규 S&P500·나스닥100 선물의 계약 규모를 1/5 수준으로 축소한 상품이다. 레버리지가 높아 헤지(위험 회피) 또는 단기 투기 목적에 자주 활용된다.

T-note(미 재무부 중기채)는 만기 2‒10년 국채를 지칭하며,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yield)은 떨어지고, 반대로 가격이 하락하면 수익률은 상승한다.

시장 전망·전문가 의견

월가 스트래티지스트들은 “83%에 달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유지된다면, 연말 S&P500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투자자 관점에서는, 달러 강세가 완화되는 국면에서 미국 주식 투자 비중 확대를 검토할 만하다. 특히 헬스케어·건축서비스·소비재 등 구조적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본 기사는 원문(Barchart, 2025-07-27)을 번역·재구성한 것이며,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