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을 최대한 활용하는 일은 은퇴 생활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미국 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SSA)이 검토한 데이터에 따르면, 65세 이상 가구의 약 절반은 가계소득의 50% 이상을 이 제도에서 충당하고 있다.
2025년 7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대 연금을 받으려면 고소득·장기 근속 경력을 쌓고 70세까지 청구를 미뤄야 한다. 고소득자라 하더라도 62·66·67·70세 중 언제 청구하느냐에 따라 월지급액이 크게 달라진다. 이는 가능한 한 늦게 청구하는 것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회보장연금 극대화 방법
연금액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는 경력 중 소득 수준과 청구 시점이다. 고소득을 오래 유지하고 청구를 늦출수록 월지급액이 커진다.
SSA는 개인의 연금액 산정을 위해 임금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최고 소득 연도 35년을 선별한 뒤, 이를 평균해 AIME(평균 물가연동 월소득, Average Indexed Monthly Earnings)을 산출한다. 이어 출생 연도별 공식에 AIME를 대입해 PIA(기본보험금, Primary Insurance Amount)를 계산한다.1
PIA는 정년연령(Full Retirement Age·FRA)—대부분의 독자에게 66~67세 사이—에 청구할 때 받는 금액이다. FRA 이전에 청구하면 PIA보다 적게, 이후에 청구하면 더 많이 받는다.
고소득자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임금은 사회보장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SSA는 매해 최대 과세소득(2024년 기준 16만8,600달러)까지만 연금 산정에 반영한다. 35년 전 기간을 통틀어 이 상한을 모두 채웠다면 ‘최대 가능 연금’을 받을 자격이 생긴다.
1975~2024년 최대 과세소득 추이
다음 표는 최근 50년간 연도별 상한선이다.
예: 1975년 1만4,100달러 → 2000년 7만6,200달러 → 2024년 16만8,600달러.
62·66·67·70세별 최대 월지급액
상한 소득을 달성했더라도 청구 연령이 월지급액을 좌우한다. 2024년 기준 최대치는 다음과 같다.
62세: 2,710달러/66세: 3,652달러/67세: 3,911달러/70세: 4,873달러
즉 70세에 청구하면 연 5만8,476달러를 받을 수 있지만, 62세 청구 시 연 3만2,520달러에 그친다. 이는 중산층 소득과 생계형 수입의 격차에 해당한다.
달리 표현하면, 2024년에 70세로 청구하는 사람은 62세 청구자가 경력 평균 소득의 38% 미만만 기록했더라도 같은 금액을 받는 셈이다. FRA 변화 효과도 있으나, ‘늦게 청구할수록 유리하다’는 원칙이 더욱 두드러진다.
70세까지 기다리는 것이 옳은 선택일까?
사회보장 상한 소득을 채운 이라면, 연금 없이도 은퇴 준비가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조기 청구로 여유 자금을 확보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연금 지연은 무위험 수익률 측면에서 탁월하다. 62세→70세로 8년간 미루면 연 복리 7.4%의 실질 수익률이 발생한다. S&P 500의 장기 실질 수익률 6.8%보다 높으며, 시장 위험도 없다.
고액 자산가일수록 세금 최적화와 장수 리스크 완화 측면에서 지연의 이점이 크다. 실제로 2019년 유나이티드인컴 분석에 따르면, 57%의 은퇴자가 70세 청구 시 자산을 극대화했으며, 65세 이전 청구로 이득을 본 경우는 6.5%에 불과했다.
용어 풀이
AIME는 과거 소득을 물가 상승률로 환산해 월 단위로 평균한 값이다. PIA는 이 AIME를 공식에 넣어 나온 ‘기본 월연금’이며, FRA에서 100%를 받는다. FRA 이전에는 감액,2 FRA 이후에는 이연 크레딧(Delay Credit)을 통해 증액된다.
미국과 달리 한국 국민연금은 10년 이상 가입 시 60세부터 수급 가능하지만, 조기·연기연금 제도에서 조정률이 다소 낮다. 양국 제도를 비교해보면, 미국의 ‘연 7~8% 이연 크레딧’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주석
1 2025년 기준, AIME 상한은 월 1만3,100달러 내외다.
2 62세 조기 청구 시 약 25~30% 감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