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핵심 광물 수출규제 완화 여부 ‘안갯속’…희토류 6월 수출은 반짝 증가

[핵심 요약] 중국의 희토류 및 기타 핵심 광물 수출이 6월 들어 일시적으로 늘어났으나, 전반적인 물량은 여전히 역사적 평균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는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수출통제를 지속한다는 해석과 맞물린다.

2025년 7월 2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영국계 경제연구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는 고객 보고서에서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 허가 절차를 일시적으로 신속화했으나, ‘그립(장악력)’을 실질적으로 완화할 조짐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6월 중국의 희토류 원소(Rare Earth Elements) 수출이 5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중국 해관총서(세관) 무역통계를 인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약 40% 감소한 수준이다. 또한 리튬·니켈·코발트 등 다른 핵심 광물의 대외 선적량은 올 들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갔다.


❚ 희토류란 무엇인가

‘희토류’는 란타넘·세륨·네오디뮴 등 17개 원소를 통칭한다.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 터빈, 스마트폰 스피커, 군사용 정밀유도무기에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함유량이 희소하기보다는 경제적으로 수율이 낮아 추출 난이도가 높다는 데서 명칭이 유래했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정제·가공의 60~70% 이상을 중국이 맡고 있어, 시장 지배력은 단순 원광 채굴보다 더 공고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4~5월 급감, 6월 반등…그러나 ‘평균 이하’

보고서는 4월 중국 정부가 희토류 합금·자석에 대한 추가 수출통제를 시행한 직후 수출량이 급감했다고 짚었다. 5월까지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6월 수출 허가 승인 건수가 늘면서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미국 등 교역 파트너의 강한 반발과 외교적 부담이 수출허가 가속화의 배경”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중국의 희토류 수출은 여전히 취약하며, 2023년 6월 대비 40% 가까이 적다”는 점을 들어, 구조적 긴축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동 연구소는 “중국이 핵심 광물 수출규제를 순수한 협상카드가 아닌, 전략산업 고도화를 위한 산업정책의 일부로 활용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미·중 무역관계 ‘해빙’ 속에서도 지속되는 변동성

“중국은 세계 핵심 금속 공급망의 통제력을 느슨하게 풀 조짐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 캐피털 이코노믹스 보고서

최근 미국 전 행정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이 ‘완제품 자석(full magnets)’ 및 필요한 희토류를 선(先)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국발 신호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는 미·중 양국이 부분적으로 관계 정상화를 시도하더라도 중국이 전략자원을 매개로 한 ‘기술 주도권’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수출통제의 이중 효과

보고서는 중국의 수출통제가 단순히 무역 협상용 지렛대에 머물지 않으며, 중국 내 제조업체에 원재료 접근성·가격 경쟁력 우위를 선사해 전기차·배터리·풍력 등 전략 산업 육성을 가속화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해외 제조업체에 ‘소재 공급 리스크 프리미엄’을 전가해 비용 구조를 불리하게 만든다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특히 탄소중립 전환에너지 안보가 글로벌 의제가 되면서, 희토류·리튬·코발트·니켈 등 광물에 대한 수요는 급증세다. 중국이 수출허가·공급물량·가격결정을 조절할 경우, 글로벌 신재생·첨단산업 밸류체인은 ‘중국 변동성 프리미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 향후 전망과 리스크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중국과 미국이 외교적 완화를 이어간다 하더라도, 베이징이 핵심 광물 수출을 느슨하게 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러한 공급불확실성은 단기적으로 희토류 가격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미국·EU·일본·한국 등 주요 제조국의 광물 공급 다변화·리사이클링 기술 투자를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도 ‘친환경·첨단소재 공급망 리스크 관리’가 필수가 됐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포스코퓨처엠 등 배터리·소재 기업들은 호주·캐나다·아프리카 광산 지분투자, 북미·유럽 내 제련공장 설립 등을 추진해 공급 안전망을 다변화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핵심광물 확보 전략 예산공적개발원조(ODA) 패키지 확대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리하자면, 중국의 6월 희토류 수출 반등은 통계적으로 눈에 띄는 회복이지만, 절대량 기준으로는 ‘정상화’와 거리가 멀다. 미국과의 표면적 해빙이 지속되더라도, 베이징은 여전히 광물 수출허가를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해 기술 패권 주도권을 강화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공급망 재편·원자재 가격 변동·정치적 리스크가 결합된 복합 변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