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5대 AI 보고서: 아마존 목표가 상향·애플의 GenAI 지연 우려

[AI 시장을 뒤흔든 5대 애널리스트 보고서] 이번 주 월가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된 주요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대형 리포트가 연이어 발표돼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마존·애플·AMD·ASML·BCA 리서치에 대한 각각의 평가가 주가를 바로 움직일 수 있는 핵심 촉매로 지목됐다.

2025년 7월 27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리포트는 제너레이티브 AI(GenAI) 상용화 속도와 반도체 장비 투자 사이클, 그리고 AI가 가져올 지정학적 파장까지 폭넓게 다뤘다. 애널리스트들은 ‘AI 격차’가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구도를 재편하고 있으며, 각 사의 전략과 투자 규모가 향후 3~5년간 시가총액을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애플, GenAI 전략 부재가 ‘존립 위험’ 될 수도 미국 투자은행 니드햄(Needham)의 로라 마틴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더는 관망할 시간이 없다”며 투자자·언론의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애플이 오는 3분기 실적 발표 전에 명확한 AI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면, iOS 생태계가 분기마다 안드로이드에 더 뒤처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틴은 “iOS가 매 분기마다 안드로이드 대비 기술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는 아이폰 중심의 하드웨어·서비스 매출 구조를 가진 애플에 ‘실존적 위험’(existential risk)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GenAI를 통합하지 못할 경우, 애플의 핵심 AI 인력은 메타·오픈AI·앤트로픽으로 떠날 것”이라고도 했다.

그녀는 애플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형 언어 모델(LLM)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거나, 자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설비투자(capex) 전망치를 대폭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비용이 가파르게 늘어나면, 현재 27.7배로 높은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을 유지하고 있는 주가는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 주가는 연초 이후 14% 하락해 같은 기간 8% 상승한 S&P500을 크게 하회했다. 마틴은 “다른 빅테크보다 늦게 GenAI 대열에 뛰어든 대가를 주가가 먼저 치르고 있다”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용어 설명: GenAI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텍스트·이미지·음성을 새로 생성해 주는 ‘생성형 AI’ 기술을 뜻한다. LLM은 이러한 GenAI의 뇌에 해당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가리키며, GPT·Claude 등이 대표 사례다. Capex는 설비·데이터센터 등 장기 자산에 투자하는 비용이고, GAAP EBIT은 미국 회계기준(GAAP)상 이자·세전 영업이익, EV/EBITDA는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 배수를 의미한다.


◆ 아마존, 목표주가 265달러로 상향…“2분기 실적 자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아마존 목표주가를 종전 248달러에서 265달러로 올리고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BofA는 내부 카드 결제 데이터와 블룸버그 세컨드메저(Bloomberg Second Measure)의 트래픽 지표를 근거로 북미 리테일 매출이 컨센서스를 2% 이상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BofA는 7월 31일 발표될 2분기 실적에서 매출 1,640억 달러, 순익 178억 달러를 예상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1,620억 달러 매출·170억 달러 순익)를 상회하고, 회사 가이던스 상단(175억 달러)도 넘어서는 수준이다.

해외 부문에서는 유로화 강세(전년 대비 5%, 전 분기 대비 8% 상승)가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봤다. 3분기에는 매출 1,690억~1,740억 달러, GAAP EBIT 140억~180억 달러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추정치(EBIT 194억 달러)를 다소 하회한다.

BofA는 최근 단행된 AWS 인력 구조조정이 하반기 마진을 방어하고, AI 수요와 백로그 증가세가 더해지면서 “2025년 하반기, AWS가 주가를 결정짓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주가는 2026년 기준 EV/EBITDA 13.4배 수준인데, “멀티플 확장 여지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 AMD, ‘매수’로 상향…데이터센터 CPU·GPU 동시 호조 오스트리아계 에르스테 그룹(Erste Group)은 AMD 등급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올렸다. 애널리스트 한스 엥겔은 “2025년에도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프로세서 수요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CPU·GPU 양쪽에서 점유율 확장을 기대했다.

엥겔은 중기적으로 영업이익률 개선이 나타나면서 내년 이익 성장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며, “우호적인 수요 환경이 지속되는 한 주가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 ASML, 2026년 반도체 장비 업계 ‘최선호주’ 뉴스트리트 리서치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790유로로 제시했다. 이는 2027년 예상 EPS 31.9유로에 25배를 적용한 값이다.

보고서는 동사가 ‘하이엔드 노광장비’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중국 내 점유율 하락 위험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3분기에 정상적인 주문 흐름이 확인되면, 2026년 실적 가시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25배로, 역사적·동종사 대비 저평가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 “AI, 국내 정치·국제 안보 불안정 요인” BCA리서치의 맷 거트켄 전략가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AI 혁신 가속화를 공언하고 연준(Fed)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한 행보를 언급하며, “AI의 폭발적 성장은 정치적 양극화전략적 불신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기술기업을 겨냥해 법인세 인상과 창의적인 재정정책을 동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군사 분야에서도 AI 기반 무기체계 도입이 빨라지면서 “국제 사회의 협력보다는 불신이 커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경제정책 변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전문적 관전 포인트

이번 다섯 건의 리포트는 단순한 목표주가 변동을 넘어, AI 투자 규모·인재 확보 전쟁·정책 리스크가 향후 기업가치와 글로벌 자본 흐름을 좌우할 것임을 시사한다. 특히 애플의 전략 공백과 BCA가 지적한 정치‧안보 불확실성은 시장이 아직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다. 투자자라면 개별 종목 실적뿐 아니라, 기술패권 경쟁과 규제 변화의 파급 효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