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에 대한 관심이 방위비 지출 확대, 재정 정책 완화, 금리 압력 완화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다시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종합적으로는 유럽 시장에 대해 ‘중립(Neutral)’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투자자가 여전히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여섯 가지 테마를 제시했다.
2025년 7월 2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 지정학적·거시경제적 환경 변화가 증시에 새로운 기회를 열고 있다. 방위 예산 증액, 독일 재정 정책의 변화, 그리고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 등이 대표적이다. UBS는 “전반적으로 유럽에 대해 중립적 시각을 유지하지만, 구조적·거시적 촉매가 될 수 있는 여섯 가지 전략적 포인트에서 개별 종목 기회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아래에서는 UBS가 제시한 여섯 가지 유럽 투자 전략을 세부적으로 살펴본다.
1. Rebuild and Rearm — 재건과 재무장
NATO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방위 산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의 BAE 시스템즈(LON:BAES)와 독일의 라인메탈(ETR:RHMG)이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UBS는 “우크라이나 정전(停戰)이 체결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재건 수요가 발생해 두 기업이 추가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2. 독일의 재정정책 전환 — German Fiscal Shift
독일 베를린 정부가 재정 흑자 기조에서 확장적 재정으로 선회할 조짐이 뚜렷하다. 이에 따라 BAWAG(VIE:BAWG) 같은 은행과 지멘스(ETR:SIEGn)·하이델베르크 머티리얼스(ETR:HDDG) 같은 산업재 기업이 인프라 및 설비투자(Capex) 확대의 직접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3. 회복(Recovery) 트레이드
경기순환주(cyclical names)로 분류되는 자동차 업종의 BMW(ETR:BMWG)와 폭스바겐 우선주(ETR:VOWG_p)는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UBS는 “미·중 무역 긴장 완화 및 미국 현지 생산기반 강화가 양 사의 이익 개선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용어 설명 — ‘경기순환주’란 경제 성장 국면에서 이익이 크게 늘어나고,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실적이 급감하는 업종 혹은 종목을 의미한다.
4. 디펜시브 배당(Defensive Yield)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배당 수익률이 높고 이익 변동성이 낮은 종목이 방어적 포트폴리오 역할을 한다. UBS는 보험사 알리안츠(ETR:ALVG)와 통신사 도이체 텔레콤(OTC:DTEGY)을 대표 사례로 제시하며 “두 기업은 배당 성향이 높고, 글로벌 변동성에 노출된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평했다.
5. 에너지·전기화(Energy & Electrification)
AI 산업 확대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이어져 전력 인프라·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 프랑스의 슈나이더 일렉트릭(EPA:SCHN)과 이탈리아의 에넬(BIT:ENEI)이 수혜주로 거론된다. 동시에 BP(NYSE:BP)와 토탈에너지스(EPA:TTEF)는 화석연료(Fossil Fuel) 포트폴리오를 효율화해 배당·자사주 매입을 강화하고 있다.
UBS 애널리스트는 “2025년 말 그리고 2026년에 자동화(Automation) 최종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6. 무역 리스크를 피한 성장(Trade-Proof Growth)
무역 관세(tariff) 리스크가 낮고 안정적인 마진 구조를 가진 아스트라제네카(NASDAQ:AZN) 및 헤일리온이 마지막 투자 축으로 제시됐다. UBS는 “두 기업은 강력한 파이프라인(신약·제품 개발)을 갖추고 있으며, 유럽 내 혹은 다각화된 글로벌 시장에서 운영돼 관세 변동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 용어 설명 — ‘Tariff Risk’란 수입품에 부과되는 관세 인상으로 인해 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훼손될 가능성을 의미한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전망
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상존과 정책 불확실성을 고려하되, 위 여섯 가지 테마가 실제 투자에 구체적 근거를 제공한다고 본다. 특히 독일의 재정정책 전환과 방위비 증액은 국가 주도 수요이기 때문에 사이클이 길고 예측 가능성이 높다. 반면 에너지·전기화 섹터는 기술 트렌드와 규제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기업 간 경쟁력 격차를 선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유럽 경기 회복세가 고르지 않다는 점이 리스크로 남는다. 그러나 UBS가 제시한 전략은 정책 변화·지정학 리스크·에너지 전환이라는 세 축을 전방위적으로 포괄함으로써 업사이드(상승 여력)와 하방 방어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구도를 제시한다. 투자자는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과 현지 정책 일정을 면밀히 체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