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넷플릭스(티커: NFLX)가 미국 일부 도시에서 ‘넷플릭스 하우스(Netflix House)’라는 오프라인 공간을 열어 인기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월트디즈니(티커: DIS)는 오프라인 체험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부문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한다.
• 넷플릭스는 현 스트리밍 시장을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어, 전략적 대전환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2025년 7월 2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 10년간 955% 급등했으며, 2025년 7월 23일 기준 올해에만 32% 상승했다. 눈부신 주가 흐름 덕분에 “넷플릭스는 실패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겨났지만, 회사가 아직 본격적으로 손대지 않은 영역이 하나 있다. 바로 테마파크와 같은 대형 오프라인 사업이다.
넷플릭스는 이미 콘텐츠·미디어 업계의 절대 강자로 자리 잡았으나, 현실 세계에서의 물리적 존재감은 사실상 전무하다. 반면 월트디즈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테마파크 10곳 가운데 7곳을 보유·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디즈니 크루즈 선단도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넷플릭스는 오프라인 확장을 통해 매출 성장과 팬덤 강화를 동시에 노릴 ‘명백한 기회’를 앞에 두고 있는 것일까?
1. 디즈니의 ‘플라이휠’과 넷플릭스의 잠재력
“사람들은 새로운 마블 영화나 시리즈를 본 뒤, 즉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코스믹 리와인드 롤러코스터를 타기 위해 디즈니월드를 찾는다.”
디즈니는 방대한 지식재산권(IP) 보유량을 바탕으로 강력한 플라이휠(선순환 구조)을 구축했다. 관객은 스크린에서 캐릭터를 접한 뒤 현실 세계에서 직접 체험하고 굿즈를 구매한다. 이렇게 형성된 다층적 관계는 디즈니의 경쟁 우위를 더욱 강화한다.
넷플릭스도 오프라인 체험을 통해 유사한 브랜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실제로 회사는 2025년 말 달라스와 필라델피아, 그리고 2027년 라스베이거스에 상설 체험 공간을 개장할 계획이다. ※ 넷플릭스 하우스의 면적은 약 10만 제곱피트(약 2만8,000평)로, 쇼핑몰 내에 입점하는 ‘스몰 포맷’ 형태다. 해당 공간에는 인터랙티브 전시, 레스토랑, 리테일 숍 등이 마련된다.
다만, 넷플릭스가 곧바로 디즈니·컴캐스트(유니버설 스튜디오)급 대형 테마파크 건설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다. 넷플릭스는 디즈니만큼 방대한 가족·아동용 IP를 보유하지 못한 데다, 신규 테마파크 시장에서 디즈니와 정면승부를 벌이는 것은 비용 대비 효용이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재무적 관점: 대규모 CAPEX vs. 콘텐츠 투자
전략적 의사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재무적 성과다. 디즈니 경험사업 부문은 2024 회계연도(2023.10.1~2024.9.28)에 342억 달러 매출과 93억 달러 영업이익을 기록, 그룹 내 최대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
한편 넷플릭스는 2024년 자유현금흐름(Free Cash Flow) 69억 달러를 거뒀고, 2025년에는 80억~85억 달러를 목표로 한다. 하지만 대형 테마파크 건설에는 막대한 자본적지출(CAPEX)이 필요해, 높은 투하자본수익률(ROIC)을 유지하는 넷플릭스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실제 디즈니는 2023년 9월, 향후 10년간 경험사업에 6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굳이 따라갈 필요 없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3. 스트리밍 패권을 지키는 것이 우선
스트리밍 업계는 경쟁이 치열하지만 넷플릭스의 글로벌 유료 가입자는 3억 명 이상으로 여전히 압도적 1위다. 넷플릭스 하우스처럼 제한적 규모의 오프라인 실험은 브랜드 강화에 기여하면서도, 막대한 재무 리스크를 피할 수 있어 전략적 균형 측면에서 합리적이다.
결국 넷플릭스가 ‘디즈니처럼 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디즈니가 스트리밍 부문에서 넷플릭스를 닮아야 한다”는 역설적인 목소리가 더 크다. 디즈니플러스는 최근에서야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4. 용어 풀이
플라이휠은 기업의 여러 사업 부문이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성장을 가속화하는 구조를 뜻한다. 자유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자본적 지출을 뺀 값으로,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준다. ROIC(Return on Invested Capital)은 투하 자본 대비 이익률로, 자본 효율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5. 기자 관전평
기자는 넷플릭스가 단계적·실험적 오프라인 확장을 통해 ‘콘텐츠 → 체험 → 굿즈’로 이어지는 소규모 플라이휠을 마련할 경우, 브랜드 충성도와 라이선스 수익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스트리밍 사업의 경쟁력이 흔들릴 정도의 무리한 자본 투입은 피해야 한다. 디즈니의 600억 달러 투자 계획은 디즈니가 이미 탄탄한 테마파크 인프라와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전략이며, 넷플릭스가 이를 단순 모방한다면 기회비용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
6. 면책 조항 및 투자 정보
The Motley Fool 분석가 팀은 넷플릭스와 월트디즈니 주식을 보유·추천하고 있으며, 컴캐스트도 추천한다. 필진 Neil Patel은 해당 종목에 포지션이 없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조언이 아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