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ST 텔레미디어 글로벌 데이터센터 50억 달러 초과 평가액에 인수 협상

【싱가포르·뉴욕】 세계적 사모펀드 KKR & Co. Inc.가 아시아 디지털 인프라 기업인 ST Telemedia Global Data Centres(이하 STT GDC) 인수를 놓고 협상 중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2025년 7월 26일, 블룸버그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STT GDC의 기업가치는 50억 달러(약 6조5,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협상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협상은 현재 진행 중이며,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 보도를 즉시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용어 해설

KKR은 1976년 설립된 미국계 글로벌 대체투자사로, 사모펀드·인프라·부동산·신용투자 등 다양한 자산 영역을 운용한다. 운용자산(AUM)은 2024년 말 기준 5,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1)

ST Telemedia Global Data Centres는 싱가포르 정부계 기업인 Singapore Technologies Telemedia의 자회사다. 동남아·인도·중국·영국 등에서 170여 개 이상의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전력 공급 능력만 2GW(기가와트)에 달한다.


산업적 함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한 인프라 자산은 투자업계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했다. 특히 생성형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으로 고성능 장비를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의 몸값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KKR은 최근 5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프라 부문에만 15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왔다. STT GDC 인수가 성사되면 동남아 데이터 허브 선점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반면, 일부 업계 전문가는 “전력 비용 급등과 ESG 규제 강화로 데이터센터 수익성이 장기적으로 압박받을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한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2019년 일시적 신규 허가 중단(moratorium)을 단행해 업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자본력과 운용 노하우를 갖춘 KKR이 STT GDC를 품으면, 아시아 데이터센터 시장 지형이 요동칠 것” — 싱가포르 소재 IT컨설팅사 관계자


향후 관전 포인트

실사(Due Diligence) 결과가 KKR의 투자 판단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규제 당국 승인 절차가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될 것인가.
경쟁 입찰에 다른 글로벌 인프라 펀드가 뛰어들 가능성은 없는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 성사 여부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섹터 전반의 밸류에이션 파급효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지난 12개월간 상장 데이터센터 리츠(REITs)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은 25배에서 30배로 뛰어오르며 고평가 논란도 상존한다.


로이터 후속 보도 계획

로이터통신은 “추가 정보를 확보하는 대로 후속 기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KKR과 STT GDC 양측 모두 공식적인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결론

이번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아시아 데이터 인프라 시장의 M&A 역사상 손꼽히는 대형 거래가 탄생하게 된다. 반대로 무산될 경우,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는 데이터센터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고음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