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팅닷컴, 이번 주 주목할 미국 주요 종목

뉴욕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형 정보기술주부터 헬스케어·의류 리테일까지 다양한 섹터의 개별 종목이 실적 발표거래 촉발 재료에 힘입어 급등락을 연출했다.

2025년 7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합의 발표와 2분기 실적 시즌의 ‘어닝 서프라이즈’ 홍수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밝힌 새로운 관세 완화 방안과 상호 무역 확대 합의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고, 동시에 다수 기업이 월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지수 전반에 모멘텀을 제공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 IBM·웨스트 파마슈티컬 서비스(WST)·블룸 에너지·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AEO)·메드페이스가 ‘이번 주 인베스팅닷컴 선정 종목’으로 꼽혔다. 각 기업의 주가 흐름과 실적, 증권가 평가, 그리고 기자가 보는 의미를 정리했다.


① IBM: 소프트웨어 성장 둔화에 7% 급락

IBM(NYSE:IBM)은 목요일 실적 발표 직후 7% 급락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이 투자자 실망을 불렀다. 결과적으로 주간 낙폭은 8% 이상으로 확대됐다.

Stifel은 “리포트 전 주가가 과도하게 리레이팅(가치 재평가)되었고, 소프트웨어 성장세가 둔화되며 시간외 거래에서 6% 하락했다”면서 “단기적인 매도 압력은 불가피하나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12개월 목표가 310달러를 기준으로 저가 매수 기회를 검토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 시각 – 기자는 Red Hat 인수 이후 통합 효과가 여전히 완전하게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클라우드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게 나타나면, 향후 분기에도 소프트웨어 매출의 고성장은 제한될 수 있다. 다만 고배당(배당수익률 약 4%)이라는 ‘방어’ 매력은 유효하다.


② 웨스트 파마슈티컬 서비스(WST): 22% 급등, 생명과학 섹터에 긍정 신호

제약·바이오 패키징 전문 업체인 WST(NYSE:WST)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목요일 하루에만 22% 폭등했다. 주간 기준 19% 이상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회사는 매출·EPS 모두 컨센서스를 웃돌았고, 연간 EPS 가이던스 또한 상향 조정했다. KeyBanc는 “GLP-1 계열 당뇨·비만 치료제 수요가 전년 대비 약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WST 매출 가시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참고: GLP-1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호르몬을 모방해 혈당을 조절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최신 치료제 계열이다. 최근 노보 노디스크·릴리의 신약이 돌풍을 일으키며 관련 밸류체인 전반의 수혜주가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 시각 – 기자는 팬데믹 이후 바이오의약품 충전·포장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에 주목한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점에서, 새로운 진입보다는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이 적합해 보인다.


③ 블룸 에너지: 오라클 데이터센터 수소 연료전지 채택에 23% 급등

친환경 연료전지 기업 블룸 에너지(NYSE:BE)는 목요일 23% 급등했다. 오라클 나스닥(ORCL) 클라우드 인프라(OCI) 미국 데이터센터 일부에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X)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 재료였다. 주간 누적 상승률은 38%에 달한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시각적으로는 훌륭한 뉴스지만, 경제성은 아직 불투명하다”며 투자의견 ‘언더퍼폼’을 유지했다. “우리는 더 명확한 수익성 개선·상업화 가속·매출총이익 레버리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전기로 직접 전환하는 친환경 발전 기술이다. 미국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탄소 중립·에너지 비용 절감 목표를 앞당기기 위해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나, 초기 설비투자와 운전비가 높아 보급 속도가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 시각 – 기자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친환경 전력원 확보라는 장기 트렌드가 블룸 에너지에게 구조적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 다만 실적 지표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아 리스크 허용도가 높은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된다.


④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AEO): 시드니 스위니 기용한 데님 캠페인으로 주가 17% 급등

미국 캐주얼 의류 업체 AEO(NYSE:AEO)는 수요일 6.2%, 목요일 4.3% 오르며 이틀간 10% 이상 올랐고, 금요일 장중에도 추가 상승세를 보이며 주간 상승률 16.6%를 기록했다.

배우 시드니 스위니를 모델로 한 신규 데님 캠페인이 공개되자, Z세대 소비자와 소셜 미디어 상의 화제성이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소비 둔화·관세 부담 등 역풍을 고려할 때, 브랜드 리프레시 전략이 매출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 시각 – 기자는 AEO의 제품 믹스 개선디지털 채널 집중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마진 방어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미국 리테일 업종 전반의 프로모션 경쟁 심화가 수익성에 부담을 줄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


⑤ 메드페이스: 54% 폭등 후 일부 조정, 가이던스 상향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임상시험 수탁기관(CRO) 메드페이스(NASDAQ:MEDP)는 화요일 하루에만 54% 폭등했다. 이후 438.83달러로 소폭 조정됐지만, 월요일 종가 308.88달러 대비 여전히 40% 이상 높은 수준이다.

2분기 매출·EPS가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됐다. UBS는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300달러를 유지했으나 “Q2 수주·매출·가이던스 모두 예상치를 넘어섰다는 점이 기존 투자 논리를 흔든다”고 언급했다.

전문가 시각 – 기자는 바이오테크 파이프라인 확대글로벌 빅파마의 외주 R&D 증가라는 수요 구조가 메드페이스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본다. 다만 주가가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리스크가 높아진 만큼, 기존 보유자는 일부 차익 실현, 신규 투자자는 단계적 접근이 바람직하다.


종합 평가 및 시사점

이번 주 미국 시장은 무역 정책 모멘텀어닝 시즌이 결합한 ‘쌍두 마차’가 지수와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동시에 키웠다. 기술·바이오·친환경·리테일·CRO 등 각 섹터별로 독립적인 재료가 부각된 만큼, 투자자들은 실적의 질, 가이던스 방향성, 정책 수혜 여부를 세밀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특히 클라우드·연료전지·GLP-1 치료제·데이터센터 전력 등 장기적 성장 테마가 이번 주 가격 움직임의 주요 동인으로 확인됐다. 향후 동일 업종 내에서도 실적 가시성수익성 개선 여부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단기적 뉴스 흐름에 편승하기보다는 각 기업이 제시한 중장기 전략·재무 체력·산업 구조 변화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