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캔자스·미니애폴리스 선물 일제 약세…밀 가격, 주간 기준 하락폭 확대

밀 선물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한 주를 마감했다.

2025년 7월 26일(토) 뉴욕 시간, 나스닥닷컴이 전한 미국 상품정보업체 Barchart의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캔자스시티상품거래소(KCBT)·미니애폴리스곡물거래소(MGEX) 세 곳 모두 빨간불로 장을 닫았다.

대표종목인 시카고 연질적색겨울밀(SRW) 9월물은 전일 대비 2~3 1/4센트 떨어진 $5.38 1/4를 기록했으며, 주간 기준으로는 8센트 하락했다. 12월물 역시 3센트 밀린 $5.58 1/4에 안착했다.

KCBT의 경질겨울밀(HRW) 9월물은 2센트 내린 $5.26 1/2에, 12월물은 2센트 하락한 $5.47 3/4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낙폭은 9월물이 2 1/2센트로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봄밀을 대표하는 MGEX 9월물은 전장보다 3/4센트 내려 $5.85 3/4, 12월물은 같은 폭 하락한 $6.06을 나타냈다. 주간 합계 10 3/4센트가 빠졌다.

밀 선물가격 요약
• CBOT 9월물 $5.38 1/4 (-3 1/4¢)
• CBOT 12월물 $5.58 1/4 (-3¢)
• KCBT 9월물 $5.26 1/2 (-2¢)
• KCBT 12월물 $5.47 3/4 (-2¢)
• MGEX 9월물 $5.85 3/4 (-3/4¢)
• MGEX 12월물 $6.06 (-3/4¢)


투기적 자금 흐름‧공급 지표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25일(금) 장 마감 뒤 발표한 Commitment of Traders 보고서에 따르면, 7월 22일 기준 시카고 밀 투기적 순매도 포지션은 52,041계약으로 전주 대비 8,446계약 감소했다. 매도 포지션 축소는 가격 하방 압력이 완화됐음을 시사한다.

같은 기간 캔자스시티 밀의 운용사(Managed Money) 순매도는 43,959계약으로 일주일 새 4,043계약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투기세력의 청산 움직임이 확인됐지만, 단기 매수세로 전환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고 분석한다.


수출 및 수급 현황

미국 농무부(USDA)가 집계한 2025/26마케팅연도 누적 밀 수출판매는 8백9만84톤(8.984 MMT)으로, 연간 전망치의 39%를 이미 달성했다. 이는 지난 5년 평균 진도율 37%를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날 한국 민간 곡물수입업체는 미국산 밀 85,200톤을 구매했다고 통보했다. 계약 품종·선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9~10월 선적분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농업청 FranceAgriMer는 프랑스 연질밀 수확률이 86%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전주 71%). 유럽 최대 수출국의 빠른 수확 진도는 전 세계 공급 여건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용어 풀이 및 시장 의미

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는 선물·옵션 시장의 포지션 현황을 공개하는 주간 통계다. ‘투기적 순포지션’이란 헤지 목적이 아닌 자금(펀드)이 보유한 매수·매도 계약의 차이를 뜻한다. 순매도가 많을수록 ‘하락에 베팅’한 계약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CBOT와 KCBT의 차이는 거래되는 품종이다. CBOT는 연질겨울밀, KCBT는 경질겨울밀을, MGEX는 봄밀(단백질 함량이 높아 제분용으로 선호)을 주력으로 한다.

밀 선물가격은 날씨(가뭄‧홍수), 수출 제한, 국제분쟁 같은 돌발 변수를 크게 받는다. 최근 유럽·흑해권 기상 조건이 비교적 양호해 ‘공급 증가’ 기대가 우세했으나, 미 남부평원의 고온건조와 흑해 곡물회랑 재협상 난항이 변수로 지목된다.


기자 해설

이번 주 밀 가격 조정은 포지션 정리북반구 수확 진전의 복합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프랑스·독일 수확이 평년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돼 유럽발 단기 공급 물량이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미국 내 남부평원 가뭄러시아 흑해 항구 수출세 인상과 같은 상쇄 요인이 아직 남아 있어 추가 하락 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내 업계 입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국제 운임, 프리미엄 변동을 함께 주시해야 한다. 이번 한국 물량 85,200톤 계약은 ‘가격 하락을 이용한 저가 매수’ 성격이 짙다. 제분사들은 8월 이후 추가 입찰에 나설 가능성이 높으며, 곡물 메이저 트레이더들은 “생산국 FOB(본선인도) 기준 10달러 변동이 파나믹급 원가 차이를 만든다”고 지적한다.

향후 가격 방향성은 8월 USDA 세계농산물수급보고서(WASDE), 라니냐 발생 가능성, 우크라이나 수출로지스틱스 등 다층적 변수에 달려 있다. 헤지 전략으로는 스프레드 거래콜옵션 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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