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밝히는 ‘가장 신뢰하는 핵심 경제지표’는 무엇인가

경제학자들은 경기의 단기적 흐름을 예측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 실업률, 인플레이션, 원자재 가격, 금리 등 다양한 통계 자료를 활용한다. 미국 의회도서관(LC)이 제공하는 사실 자료집에 따르면, 이러한 지표들은 각각 경제 활동의 서로 다른 측면을 비추기 때문에 서로를 보완하며 시장 참여자에게 중요한 판단 근거를 제공한다.

2025년 7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여러 전문가들은 “수많은 지표 가운데 어떤 항목을 최우선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의견을 내놓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수 전문가가 GDP를 여전히 핵심 변수로 꼽았지만, GDP 하나만으로는 오늘날 복잡한 경제상황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데에 동의했다.

먼저 크리스 모톨라(Chris Motola) 내셔널비즈니스캐피털(NationalBusinessCapital.com) 재무 분석가는 “GDP의 증감이 가장 전형적인 답이겠지만, 현장 체감경기와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GDP 수치가 상승해도 특정 계층이나 지역이 침체를 겪을 가능성을 예로 들며 반드시 보완 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테판 샤이프(Stephan Shipe) 박사는 미국 웨이크포리스트대학교(Wake Forest University) 금융학 교수이자 Scholar Financial Advising 설립자로 활동 중이다. 그는 “통상적으로 GDP-실업률-인플레이션을 ‘3대 지표’로 부르지만, 어느 하나가 단독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은행 애틀랜타지점(Atlanta Fed)이 운용하는 GDPNow 모델은 2025년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2.4%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건강한 성장’으로 평가되는 2% 수준을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마이클 스나이프스(Michael Snipes) 남플로리다대학교(University of South Florida) 경제학 부교수는 “경제가 너무 빠르게 성장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자산 가격이 과열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샤이프 교수는 또 “GDP는 정부 지출로 인위적으로 부풀려질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즉, 국가가 부채를 늘려 지출을 확대하면 서류상 성장률은 개선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생산성이 향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안 지표: 인플레이션과 LEI

이들 전문가는 대안 지표로 물가 상승률선행지수를 제시했다. 샤이프 교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가격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자의 즉각적인 신호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가격이 오르면 반드시 이유가 있다. CPI는 수요·공급, 통화 정책, 기대 인플레이션 등 복합적인 변수를 하나의 숫자로 압축한다.” — 스테판 샤이프

모톨라 분석가는 단 하나의 지표를 택해야 한다면 컨퍼런스보드(Conference Board) 선행경제지수(LEI)를 꼽았다. 그는 “LEI는 10개 구성 항목을 통합해 경기의 ‘온도’를 측정한다”면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제조업 신규주문·소비자심리지수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컨퍼런스보드는 2025년 6월 보도자료에서 LEI가 5월 전월 대비 0.1% 하락했으며, 4월에도 1.4%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경기 둔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경기침체 가능성 평가

모톨라와 샤이프 모두 단기적으로는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모톨라는 “LEI의 지속적 하락은 경기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이프 교수는 단기 침체보다 장기 재정건전성(solvency)을 더 우려했다. 그는 “완고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정부 부채와 사회보장성 지출에 구조적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용어 설명: GDP·CPI·LEI란 무엇인가

GDP(Gross Domestic Product)는 일정 기간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총액을 화폐가치로 합산한 것이다. 국가 경제 규모를 파악하는 가장 기초적인 지표다.

CPI(Consumer Price Index)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대표 품목의 가격 변동을 계측해 인플레이션 속도를 확인한다. CPI 상승률이 높다는 것은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LEI(Leading Economic Index)는 경기 변동에 선행하는 10가지 통계를 가중 평균해 만든 지수다. 주가·주택착공·신규주문 등 민감한 지표를 포함해 6~9개월 후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전문가 관점: ‘단일 지표 맹신’의 위험

전문가들은 “어떠한 단일 지표도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GDP가 높아도 소득 불평등이 커질 수 있고, 실업률이 낮아도 노동참여율이 동반 하락하면 의미가 다르다. CPI 상승이 억제됐더라도 대출금리가 급등하면 소비 여력이 줄어든다. 종합적 해석맥락 분석이 필수적이라는 결론이다.

특히 ‘골디락스(적정 성장)’ 구간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통계 숫자 이면의 구조적 변화를 읽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기사는 원문 “I’m an Economist: The No. 1 Economic Indicator I Rely On”(GOBankingRates.com, 2025년 7월 26일자)을 번역·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