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부자가 되길 원한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재무 콘텐츠 플랫폼 ‘GOBankingRates’는 다수 전문가로부터 ‘재산을 구축하는 가장 빠른 방법’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자산을 거의 쌓지 못했거나 ‘부’(wealth)에 대한 개념이 막연한 이들에게는 첫걸음조차 쉽지 않다.
2025년 7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재무 전문가 라밋 세티(Ramit Sethi)는 이메일 뉴스레터를 통해 단 한 달 만에 ‘Rich Life’의 기초를 다질 수 있는 두 가지 대담한 실천법을 제시했다. 세티는 “더 나은 삶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며, 불과 30일 안에도 커다란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TEP 1 : 당신만의 ‘부자’ 정의하기
세티는 먼저 ‘자동 조종(auto-pilot)’ 상태에서 벗어나라고 주문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진정 무엇이 중요한지 스스로 묻지 않는다”면서, 재산의 규모보다 돈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가 말하는 ‘부자 인생’은 단순히 슈퍼카나 명품 의류로 대표되는 물질적 측면에 한정되지 않는다. 예컨대 은퇴 후 가족과 여유롭게 휴가를 보내는 삶, 혹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부유함’일 수 있다. 세티는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자문하라고 권한다.
“나는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사랑하는 분야에는 과감히 지출하되, 중요하지 않은 영역은 무자비하게 줄여라.” 그는 이를 두고 “Spending extravagantly on the things you love – and cutting costs mercilessly on the things you don’t”라고 표현했다.
만약 ‘머니 다이얼(money dials)’※이 분명하지 않다면, 본인이 이미 많은 돈을 쓰고 있는 항목들을 살펴보면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세티가 예로 든 명품 의류에 과다 지출한다면, ‘다이얼을 끝까지 낮추라’는 조언이 적용될 수 있다.
※ Money dials : 세티가 고안한 개념으로, 개인이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분야를 다이얼처럼 ‘조정’해 지출 강도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그는 단기 목표(고금리 부채 상환)와 장기 목표(안락한 은퇴 자금)로 시간 축을 분리해 구체적 수치를 설정하라고 덧붙였다.
STEP 2 : 세티의 ‘의식적 지출 플랜(Conscious Spending Plan)’ 실천하기
세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돈을 어디에 쓰는지조차 모른다”면서, ‘지출 후회’와 ‘저축 스트레스’에서 동시에 벗어날 방법으로 의식적 지출 시스템을 제안했다. 이는 단순한 예산표가 아니라, 지출·저축·투자를 의도적으로 설계해도 ‘죄책감 없는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든 구조다.
그가 제시한 네 개의 버킷(bucket)은 다음과 같다.
① 필수 고정비 50∼60%+ 15% : 주거비, 식비, 광열비 등 일상 생활비와 예상치 못한 의료비 등을 포함한다.
② 복리 효과 투자 5∼10% : 주식, 펀드, 퇴직연금 등 장기 자본 수익을 노리는 항목이다.
③ 비상금을 포함한 저축 5∼10% : 사고·고용불안에 대비한 현금성 자산을 축적한다.
④ 순수 행복을 위한 소비 20∼35% : 여행, 취미, 가족 행사 등에 ‘죄책감 없이’ 지출하는 영역이다.
이 네 가지 틀로 현금 흐름을 관리하면, 스스로 상상한 ‘부자 인생’이 현실과 얼마나 가까운지 가늠할 수 있다. 만약 수입이 빠르게 따라오지 않는다면 ‘부수입(side hustle)’이나 급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세티는 조언했다.
“계산 결과, 꿈꾸는 삶이 현 소득을 앞지르고 있다면 급여 협상이나 추가 소득원을 찾아야 한다.” – 라밋 세티
용어와 개념 해설
Conscious Spending Plan (의식적 지출 플랜) : ‘너무 쓰지도, 너무 아끼지도 않는’ 건강한 소비 시스템으로, 지출 결정 시 ‘미리 정한 비율’을 따르기 때문에 예산 초과 시 즉각 확인이 가능하다.
Compound Interest (복리) : 투자 원금뿐 아니라 이자에 대해서도 이자가 붙는 효과로, 장기 투자에서 막대한 자산 증식을 만들어낸다. 10% 복리라면 7.2 년마다 원금이 두 배가 되는 ‘72 법칙’이 대표적이다.
전문가 관점
이번 가이드는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되는 법’이 아닌, 가치 지향적 소비습관과 장기적 포트폴리오 구축을 모두 아우른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특히 “사랑하는 것에는 과감히, 무관심한 것에는 철저히”라는 원칙은, 물가 상승·금리 변동으로 재무 불안이 가중된 2025년 현재 한국 가계에도 유효하다. 한국은행이 3분기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상황에서, ‘복리 투자 10%’ 같은 구체적 가이드라인은 주식·채권·연금 상품을 검토할 때 유용한 벤치마크가 될 수 있다.
또한 최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대표되던 공격적 부동산 투자 대신 비상금 10% 확보 및 환금성 투자 비중 확대 흐름이 뚜렷해지는 만큼, 세티의 네 버킷 전략은 국내 금융소비자에게도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결론
라밋 세티가 제시한 두 단계—‘나만의 부’ 정의하기와 ‘의식적 지출 시스템’ 실행하기—는 복잡한 금융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핵심은 돈의 흐름을 ‘자각’하고, 가치를 기준으로 선택하는 데 있다. 30일간 집중적으로 실천하면, 단순히 통장 잔고를 늘리는 것을 넘어 ‘원하는 삶을 설계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세티는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