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티커 ANET로 알려진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 주가가 최근 52주 최저점 대비 61% 급등하며 기술주 랠리의 주역으로 부상했다. 고성능 스위치·라우터, 클라우드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이 회사는 인공지능(AI)과 고속 네트워킹 수요 확대라는 구조적 성장 동력을 등에 업고 있다.
2025년 7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가 같은 기간 34% 상승하는 동안 아리스타 주가는 그 두 배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미 ‘완벽한 실적’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지만, 기업 실적 추세와 AI 인프라 투자가 맞물리면서 추가 상승 여력 또한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1. 클라우드·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공급업체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메타 플랫홈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사업자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2024년 기준 두 기업 비중은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금융·교육·의료기관 및 통신 서비스 업체에도 고속 스위칭 솔루션을 공급해 범용성을 넓히고 있다.
AI 학습과 추론은 막대한 데이터 이동을 요구한다. 특히 GPU 군집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병목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100G, 400G, 나아가 800G급 스위치가 필수다. 분석기관 델오로(Dell’Oro)는
데이터센터 스위치 시장이 2029년까지 연평균 40% 성장
할 것으로 전망한다. 아리스타는 올해 AI 전용 네트워킹 장비로만 7억5,000만 달러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2. 실적 추세: 매출·이익 모두 컨센서스 상회
2025 회계연도 1분기 아리스타 매출은 20억 달러(전년 대비 28%↑)를 기록했다. 비(非)GAAP 순이익은 30% 증가한 주당 0.65달러였다. 회사는 2분기에도 매출이 25% 성장할 것으로 가이던스를 제시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보수적으로 17% 증가를 예상했다.
그러나 상반기 성장 궤적을 고려하면 연간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경영진은 5월 컨퍼런스콜에서 “관세 변수”를 들어 공식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유지했으나, AI·클라우드 수요가 관세 부담을 상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3. 밸류에이션: ‘고평가’일까, ‘프리미엄’일까?
최근 급등으로 아리스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개월 기준 47배, 포워드 PER*1은 43배에 달한다. 나스닥100 평균(약 32배) 대비 높은 수준이다. 즉, 시장은 이미 상당 부분의 실적 개선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1 포워드 PER(Forward P/E)은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 대비 주가를 산정한 지표로, 성장 기대치를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기술주 분석에 자주 사용된다.
그럼에도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026년까지 이익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 중이다. 최근 4개 분기 연속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기 때문에, ‘컨센서스 상회 → 주가 재평가’ 시나리오가 반복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4. 한국 투자자들이 알아둘 용어·주목 포인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란 수만 대의 서버와 대규모 스토리지를 운영하는 초대형 시설을 의미한다. AI 확산으로 서버 대당 네트워크 대역폭 요구가 급증하면서, 스위치·라우터 교체 주기가 단축되고 있다.
또한 스위칭 & 라우팅 시장은 과거 10G·40G 장비에서 100G 이상 고성능 제품으로 수요가 이동 중이다. 아리스타는 고성능 이더넷(Ethernet) 스위치 분야에서 시스코(Cisco)와 함께 글로벌 ‘톱티어’로 꼽힌다.
5. 전망과 기자의 시각
AI 연산 수요는 GPU·ASIC 같은 가속기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네트워크 병목은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 속도를 직접 제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속 스위치·라우터 공급사의 밸류체인 가치는 오히려 초기 단계라고 판단된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하지만, ① AI 인프라 투자 가속, ② 주요 고객 집중도 감소, ③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 확대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합쳐질 경우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이 PER 상승분을 정당화할 가능성이 크다. 본지는 중장기 성장형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비중 확대를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
다만 ▲미·중 기술 갈등에 따른 추가 관세 ▲부분적으로 제한된 고객 다변화 ▲시장에서 이미 높은 기대치를 반영한 점은 투자 리스크로 제시된다.
6. 공시 및 법적 고지
기사 말미에 언급된 대로, 모틀리풀(Motley Fool)과 필진 Harsh Chauhan은 아리스타 네트웍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6년 1월 만기 마이크로소프트 옵션 포지션을 제시했다.
본 기사는 원문의 객관적 사실 전달을 목표로 하며, 투자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시장 상황과 개인의 투자 성향을 고려한 독자적 검토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