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오먼, 백만장자임에도 고수하는 5가지 절약 습관

[리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개인 재정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인 수지 오먼(Suze Orman)백만장자가 된 지금도 철저한 절약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돈을 존중하면 돈이 당신을 존중한다”는 신념 아래, 수십 년째 검소한 소비 습관을 실천해 왔다.

2025년 7월 26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오먼은 GOBankingRates와의 인터뷰에서 “굳이 절약을 해야 하는 형편은 아니지만, 돈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야말로 부(富)를 지키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귀금속부터 자동차, 외식비, 은퇴 계좌 선택까지 생활 전반에서 ‘필요 이상의 지출’을 단호히 거부한다.

다음은 오먼이 여전히 실천 중인 5가지 절약 습관과 그 배경, 그리고 이를 둘러싼 전문적 시사점이다.


① 외식 거부 — “식당비는 새는 돈”

오먼은 “나는 외식에 돈 쓰는 것을 정말로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호텔 투숙 등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면, 그는 가족·지인과의 식사도 가급적 집에서 해결한다.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가계 외식비 중위치는 월 350달러 수준이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연간 약 4,200달러(한화 560만 원 상당)가 ‘식당 의자에 앉는 순간’ 사라지는 셈이다.

“단 한 끼를 사 먹을 때도 그 돈이 훗날 내 재정자유(Financial Freedom)를 갉아먹지 않는지 끊임없이 자문한다.” — 수지 오먼

전문가들은 만성적 외식 소비를 ‘잠재적 저축 손실’로 규정한다. 특히 신용카드 할부·포인트 제도는 비용 체감도를 낮춰 과소비를 유도하기 때문에, 오먼처럼 ‘원천 차단’ 전략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년째 같은 자동차 — 감가상각의 함정 피하기

오먼은 “현재 보유한 차량을 12년째 운행 중이며, 앞으로도 교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이 단지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3년마다 새 차를 산다”며 “정작 그 돈은 감가상각비융자이자로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미국 AAA에 따르면 새 차는 출고 1년 차에 평균 20% 이상 가치가 떨어진다. 이를 고려하면, 차량을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차량 교체 사이클’을 2회 이상 줄일 수 있어 총비용이 크게 절감된다.


③ 30년째 같은 액세서리와 가방

“내가 차고 다니는 목걸이는 1994년부터, 귀걸이와 반지는 수십 년째 변함이 없다.” 오먼은 심지어 1993년에 산 단 하나의 가방을 여전히 사용한다. 그는 보석류·명품 가방을 ‘자산’이 아닌 ‘감정 소비품’으로 규정하고, 심플한 소유를 통해 의사결정 피로(Decision Fatigue)를 최소화한다.

이 같은 ‘미니멀리스트 패션’은 과잉소비를 억제할 뿐 아니라, 옷·액세서리 선택 시간을 크게 단축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패션 연구기관 ThredUP의 2025년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는 평생 평균 238개의 가방을 구매한다. 오먼의 사례는 이러한 소비 패턴을 통째로 거부한 셈이다.


로스(Roth) 계좌 중심의 은퇴 전략

오먼은 “세전 공제 계좌 대신 로스(Roth) 계좌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로스 계좌는 ‘납입 시 과세, 인출 시 비과세’ 구조로, 은퇴 후 고소득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유리하다. 반면 전통적인 401(k)·IRA 계좌는 납입 시 소득공제가 가능하지만, 인출 시점에 세금을 한꺼번에 부담해야 한다.

그는 “부를 쌓는 것 못지않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후 투자 전략의 가치를 재차 강조했다. 실제로 Vanguard 통계에 따르면, 동일한 수익률 가정 시 30세부터 40년간 로스 IRA에 납입한 투자자가 전통 IRA 대비 평균 9~12% 더 높은 순투자금을 기록했다.


⑤ ‘비상금 400달러’ 현실 — 매월 100달러 자동저축

오먼은 “미국인의 75%가 긴급 상황에 쓰일 400달러조차 준비돼 있지 않다”는 데이터를 언급했다. 그는 “당장 별도 예금계좌를 개설해 월 100달러씩 자동이체하라”는 구체적 솔루션을 제시했다. 12개월 뒤에는 원금 1,200달러에 이자까지 확보할 수 있어, 의료비·갑작스러운 수리비 등에 대응할 ‘생존 쿠션’을 마련하게 된다.

한국 역시 2023년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비상자금 100만 원 이하’ 응답 비율이 32.6%에 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오먼의 방식을 ‘가장 단순하지만 확실한 안전망’으로 평가한다.


전문가 분석 — 왜 지금도 절약이 필요한가

첫째, 인플레이션 리스크다. 고소득자라도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면 은퇴자산이 예상보다 빨리 소진될 수 있다. 둘째, 수명 연장에 따른 ‘장수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 사회보장국(SSA)은 65세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을 86.5세로 본다. 은퇴 후 20년 이상 생활비를 충당하려면 지출 절제가 필수다.

셋째, 심리적 만족 요소다. 행동경제학자들은 ‘절약 자체에서 오는 통제감’이 부의 크기와 무관하게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고 본다. 오먼 본인도 “돈을 존중하는 태도가 궁극적으로 심리적 자유를 준다”고 강조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로스(Roth) 계좌: 미국 세법상 ‘세후 납입, 세금 없이 인출’ 구조의 은퇴저축계좌.
감가상각(Depreciation): 자산 가치가 시간 경과에 따라 하락하는 회계 개념으로, 차량·전자제품 등 내구재 구매 시 실질 손실을 뜻한다.
의사결정 피로(Decision Fatigue): 반복된 선택 과정에서 정신적 에너지가 소모돼 판단력이 저하되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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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오먼 인터뷰 이미지

[결론] 수지 오먼의 사례는 ‘부자가 되면 저절로 씀씀이가 커진다’는 통념을 뒤집는다. 돈을 버는 능력과 지키는 능력은 별개이며, 후자가 뒷받침될 때 진정한 재정적 자유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오먼의 5가지 실천법은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적용 가능한 보편적 금융 행동 지침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