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통신·미디어 대형주 동향 분석
2025년 7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컴캐스트(Comcast·티커: CMCSA)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4.8%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장중 낙폭은 한때 6.1%까지 확대됐으며, 같은 시간 S&P 500 지수가 0.4% 상승하고, 나스닥 종합지수가 0.2% 오른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즈 2분기 실적이 불러온 연쇄 반응
이번 낙폭의 직접적 계기는 차터 커뮤니케이션즈(Charter Communications)가 개장 전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적이었다. 차터는 주당순이익(EPS) 9.18달러, 매출 13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매출은 월가 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EPS가 예상치보다 0.48달러 낮았다. 무엇보다 시장을 놀라게 한 대목은 인터넷 가입자(소규모 사업체 제외) 11만1,000명 순감소였다.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7만3,250명 감소)를 크게 밑돌며 투자 심리를 급랭시켰다.
차터 주가는 보고서 발표 직후 급락해 종가 기준으로 -18.5%를 기록했다.
동종 업종인 컴캐스트도 ‘유사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됐고, 해당 섹터 전반에 매도 압력이 전이됐다.
컴캐스트의 사업 구조와 방어 요소
컴캐스트는 케이블·브로드밴드·콘텐츠(엔터테인먼트)·테마파크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부문은 여전히 고정 인터넷 서비스다. 이에 따라 ‘업계 전체 인터넷 가입자 성장 한계’가 현실화될 경우 실적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다만 복수의 애널리스트들은 1) 콘텐츠 지적재산권(IP) 활용 확대, 2) 피콕(Peacock) 스트리밍 가입자 증가, 3) 테마파크 실적 회복 등을 경쟁력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테마파크 부문은 팬데믹 이후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브로드밴드 부문의 둔화를 일정 부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밸류에이션 지표로 본 투자 매력
컴캐스트의 올해 주가는 연초 대비 10% 하락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로, S&P 500 평균(약 20배)을 크게 하회한다. PER(Price to Earnings Ratio)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상대적 저평가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가치주를 선호하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구간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인터넷 가입자 정체가 투자 심리를 억누를 변수다. 7월 31일 개장 전 예정된 컴캐스트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입자 순증·순감 추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부상할 전망이다.
모틀리풀 추천 종목 리스트와 컴캐스트의 부재
투자 정보업체 모틀리 풀(Motley Fool)은 자사 ‘스톡 어드바이저(Stock Advisor)’ 서비스에서 가장 유망한 10개 종목을 주기적으로 공개한다. 이번 리스트에는 컴캐스트가 포함되지 않았다. 서비스 출시 이후 평균 수익률이 1,040%*(2025년 7월 21일 기준)에 달한다는 홍보 문구가 있었지만, 이는 과거 성과일 뿐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주: 과거 수익률 예시로는 2004년 12월 넷플릭스 추천(1,000달러 투자 시 63만6,774달러), 2005년 4월 엔비디아 추천(동일 투자 시 106만4,942달러) 등이 제시됐는데, 이는 복리·재투자 효과를 포함한 장기 수익 사례다.
전문가 시각: ‘경계 속 기회’
기자 해설에 따르면, 미국 고정 인터넷 시장은 2023년부터 경쟁 심화와 수요 포화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통신 3위 사업자인 차터의 가입자 감소는 이를 수치로 확인해 준 셈이다. 그러나 컴캐스트는 규모의 경제와 콘텐츠 자회사 NBC유니버설을 통해 확보한 수직 계열화 이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가입자 정체가 나타나더라도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상승 전략, 서비스 결합(bundle) 할인, 광고 매출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여지가 있다.
결론적으로, 7월 31일 실적 발표는 향후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이벤트다. 시장 예상보다 견조한 가입자·콘텐츠 성과를 제시할 경우,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이 재조명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차터와 유사한 폭의 가입자 감소가 확인될 경우,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투자자는 실적 확인 이후 매수 접근이나 분할 매수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