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솔린 가격 동향] 2025년 7월 25일(금)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티커: CLU25)은 전일 대비 0.87달러(-1.32%) 낮은 65.18달러*가정치*에 마감했다. 같은 날 9월물 RBOB 가솔린(티커: RBU25)도 0.0121달러(-0.58%) 하락한 2.08달러*가정치*를 기록했다.
2025년 7월 25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원유와 가솔린 가격은 달러화 강세로 인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과의 무역협정 타결 가능성이 50 대 50″이라고 밝히면서 새로운 무역 합의에 대한 낙관론이 식은 점도 가격을 압박했다.
반면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경제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은 에너지 수요 전망을 지지했다. 그러나 달러 강세의 부정적 영향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유가 전반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WTI는 미국 텍사스 중서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세계적 기준유다. RBOB는 ‘Reformulated Blendstock for Oxygenate Blending’의 약자로, 미국 환경규제에 맞춘 개조 휘발유 선물 가격을 의미한다. 두 상품은 글로벌 원유·정유 시장의 주요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거시 경제지표] 같은 날 발표된 주요 지표는 에너지 수요에 부정적이었다. 미국 6월 국방·항공 제외 자본재 신규주문은 전월 대비 0.7% 감소해(+0.1% 증가 예상)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영국 6월 자동차 연료 제외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6% 증가로(+1.2% 예상) 시장 기대를 하회했다.
[이라크·쿠르드 원유 수출 재개 기대] 시장에선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KRG)가 이라크-터키 파이프라인을 통해 2023년 3월부터 중단됐던 원유 수출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대됐다. 이라크 정부 승인을 받은 해당 계획에 따라 쿠르드는 재개 즉시 하루 23만 배럴을 공급할 방침이다. 이라크는 OPEC 내 두 번째 산유국으로, 공급 증가 전망은 유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러시아 제재] 반면 유럽연합(EU)은 7월 18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신규 제재 패키지를 승인했다. 20개 러시아 은행을 국제 결제망 SWIFT에서 추가 퇴출하고, 제3국에서 정제된 러시아산 석유제품에도 제약을 걸었다. 인도 국영 석유회사와 Rosneft가 합작한 정유소 한 곳도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일명 ‘그늘 선단(Shadow Fleet)’으로 불리는 러시아 유조선 105척이 추가 제재되면서 총 400척 이상이 제재 대상이 됐다.
[OPEC+ 증산·감산 시나리오] 7월 5일 OPEC+는 8월 1일부터 하루 54만8천 배럴 증산에 합의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1만1천 배럴)를 상회하는 규모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카자흐스탄, 이라크 등 초과 생산국을 견제하기 위해 향후 동일 규모의 추가 증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2026년 9월까지 220만 배럴의 팬데믹 감산분을 단계적으로 복원한다는 로드맵이 유지된다.
하지만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OPEC+는 9월 증산 이후 10월부터는 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재고가 하루 100만 배럴씩 증가하고 있으며, 2025년 4분기에는 글로벌 수요 대비 1.5% 수준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상 재고·미국 공급 동향] 선박 데이터 업체 Vortexa는 7월 18일 기준 일주일 이상 정박한 유조선에 보관된 원유가 전주 대비 14% 감소한 6,631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7월 18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5년 평균 대비 8.6% 낮았고, 휘발유 재고는 평균 대비 0.2% 높았으며, 디스틸레이트 재고는 18.5% 낮았다. 같은 주 미국 원유 생산량은 주간 기준 0.8% 줄어 1,327만3천 배럴로, 2024년 12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 1,363만1천 배럴에는 미치지 못했다.
석유 시추 활동도 둔화됐다. Baker Hughes에 따르면 7월 22일 종료 주간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시추기 수는 전주 대비 7기 감소한 415기로, 3년 9개월 만의 최저치다. 2022년 12월 627기에서 2년 반 만에 급감한 것이다.
Rich Asplund는 기사 작성일 현재 해당 증권에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자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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