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기술 블루칩 IBM, 2025년 S&P 500 앞서며 탄탄한 배당도 제공

IBM 주가가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7.6% 급락했다. 그럼에도 114년 역사를 지닌 이 ‘원조’ 기술주는 2025년 들어서만 S&P 500을 두 배 이상 능가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꾸준한 배당까지 제공하고 있다.


2025년 7월 24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국제비즈니스머신(IBM)은 2분기 소프트웨어 매출이 73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성장했으나, StreetAccount 컨센서스인 74억3,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80달러, 총매출은 169억8,000만 달러로, LSEG 컨센서스(2.64달러·165억9,000만 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회사는 연간 잉여현금흐름 가이던스135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Wedbush Securities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IBM은 하이브리드·인공지능(AI) 수요 전환에 최적화돼 있으며 생산성 제고를 원하는 기업 고객의 채택이 늘어 장기적인 수익성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적 발표 직후 발생한 무릎 반사(knee-jerk) 매도는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IBM은 배당 귀족(Dividend Aristocrat)으로 분류된다. 이는 25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을 증액한 기업을 뜻한다. IBM은 30년 연속 배당을 늘렸으며, 올해 4월 분기 배당을 주당 1.68달러로 인상했다. 현재 시가배당률은 2.6%이며, 연간 배당금은 주당 6.72달러에 이른다.

S&P Global에 따르면 1926년 이후 S&P 500의 총수익률 가운데 31%는 배당, 69%는 주가 상승에서 비롯됐다. IBM은 2025년 들어 주가만 놓고 보면 18% 상승했지만, 배당을 재투자한 총수익률은 20%에 가깝다. 같은 기간 S&P 500은 가격 기준 8%, 총수익 기준 8.9% 상승에 그쳤다.

장기적으로 격차는 더 크다. 지난 20년간 IBM의 주가는 220% 올랐지만, 총수익은 490% 넘게 증가했다. 재투자된 배당이 복리 효과를 불러일으킨 덕분이다.

DRIP(배당재투자계획)에 가입하면 배당금으로 자동으로 주식을 추가 매수해 달러평단(Dollar-Cost Averaging)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지나치게 높은 배당수익률을 내세우는 기업은 배당삭감 가능성이 있어 선별이 필요하다.

다양화 대안으로는 Vanguard Dividend Appreciation ETF(VIG)ProShares S&P 500 Dividend Aristocrats ETF(NOBL)이 언급됐다. VIG는 2025년 수익률 7.3%, 운용보수 0.05%를, NOBL은 6% 수익률, 운용보수 0.35%를 각각 기록했다.

배당 귀족은 S&P 500 구성종목 가운데 25년 이상 배당을 늘린 회사를, 달러평단은 일정 주기로 동일 금액을 투자해 매입단가를 평준화하는 전략을 말한다.

기자 해설 IBM이 단기적으로 실적 항목 하나로 실망감을 줬지만, 잉여현금흐름 확대와 AI·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은 배당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금리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경우 고배당·고품질 기술주에 대한 기관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향후 몇 분기 동안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 흐름과 AI 워크로드 전환 속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