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아르헨티나 정부가 진행 중인 200억 달러 규모 지원 프로그램의 1차 검토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IMF 대변인 줄리 코잭(Communications Director Julie Kozack)은 “직원단(staff) 수준의 합의가 조만간 성사될 수 있다”면서 논의가 “매우, 매우 진전된 상태“라고 밝혔다.
2025년 7월 24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 보도에 따르면, 코잭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다음 단계는 당국과 직원단 간 스태프 레벨 어그리먼트(staff-level agreement)를 공식적으로 체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또한 아르헨티나 페소의 보다 유연한 환율제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외환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없이 점진적·관리적 절하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IMF 프로그램의 핵심 개혁 과제로 꼽힌다.
줄리 코잭은 이어 “국제자본시장 재진입 역시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을 짚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최근 수년간 국제 채권 발행이 사실상 중단됐으나, 올해 들어 소규모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며 자본시장 복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IMF 프로그램이란 무엇인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 패키지를 담은 IMF 프로그램은 ▲거시경제 안정화 ▲재정적자 감축 ▲통화·금융정책 정상화 ▲시장신뢰 회복 등을 목표로 한다. 스태프 레벨 합의는 말 그대로 IMF 직원단과 수원국 당국 간에 세부 목표·이행 일정·성과 지표를 합의하는 절차로, 이후 IMF 집행이사회(Executive Board) 승인까지 통상 4~6주가 소요된다.
“아르헨티나가 유연환율로의 이행을 원만히 추진했고, 외화유동성 확보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 줄리 코잭 IMF 커뮤니케이션 국장
왜 ‘유연한 환율제’가 중요한가
아르헨티나는 역사적으로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통화가치 급락을 경험해 왔다. 고정환율 또는 과도한 시장개입은 외환보유고 고갈과 평행·암시장 환율 확산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했다. IMF가 요구한 ‘더 유연한 환율’은 시장수급을 존중해 왜곡을 완화하고, 통화·재정 기조 정상화를 위한 사전 조치로 평가된다.
국제자본시장 접근성 회복
IMF는 아르헨티나의 국제 채권 발행 재개를 높이 평가했다. 이는 △신용프리미엄 하락 △달러화 유동성 확보 △재정조달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적으로 채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높이는 요인이다.
전문가 관점 및 향후 일정
시장 전문가들은 1차 검토 통과가 확정되면 10억~15억 달러 규모의 트랜치(분할금)가 즉각 집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재정지출 긴축과 사회·노동시장 개혁을 둘러싼 국내 정치적 저항이 여전히 과제다. 이사회 승인까지 변동성은 남아 있지만, IMF 측이 언급한 ‘매우 진전된 상태’라는 수식어는 프로그램 이행 의지와 진척도를 가늠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2024년 말부터 2027년까지 약 200억 달러를 순차적으로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각 분기별·반기별 리뷰를 통과해야 다음 분할금이 집행되는 구조여서, 향후 물가·환율·외환보유고 지표의 개선 폭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용어 설명
스태프 레벨 어그리먼트는 IMF 본부 직원과 수원국 실무진 간에 정책 목표, 재정·통화 지표, 구조개혁 과제를 합의하는 사전 단계다. 이후 보고서는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승인되어야 자금이 실제로 풀린다. 유연한 환율제(flexible exchange rate)는 중앙은행이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며 통화가치를 시장 수급에 따라 변동시키는 제도로, 급격한 외환위험을 완화하고 외환보유고를 보전하기 위한 정책적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