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발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임할 것인가, 아니면 유임할 것인가 하는 질문은 2025년 들어서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이 변수를 일컫는 속칭 ‘TACO 트레이드’(Trump Always Chickens Out)*에 힘입어 주가가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만일 트럼프가 월가의 ‘배짱’에 정면 대응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파월 해임설’이 현실화될 때를 대비해 세 가지 저비용 헤지 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이 가운데 가장 유망하다고 판단되는 상품을 소개하며, 동시에 연 7% 이상의 배당 수익을 챙길 기회도 제시한다.
*TACO 트레이드란 ‘트럼프는 결국 겁을 먹고(혹은 정치적 부담으로) 강경 조치를 철회한다’는 전제를 둔 투자 전략을 의미한다. 시장은 이 시나리오에 익숙해져 있어 단기 악재가 등장해도 곧바로 주가를 회복할 것이라는 ‘무언의 믿음’을 반영한다는 뜻이다.
1. 파월 해임설, 왜 매번 시장을 흔드나
비슷한 이야기는 2025년 4월에도 나왔다. 당시 CNN은 ‘파월 해임설’과 관세 갈등이 겹치며 주가가 급락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장 충격이 미미했다. 연준의 독립성이 100년 가까이 자리 잡았고, 월스트리트는 이를 지키려 하기 때문이다.
연준이 행정부로부터 압력을 받아 금리를 과도하게 인하하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진다. 장기적으로는 가능성이 낮지만, 단기 조정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다.
최근 몇 주간 시장은 갈수록 안이함을 드러냈다. S&P500 지수는 올 들어 7.8% 상승했으며, 필자는 연말까지 추가 상승을 예상한다. 반면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4월 급등 이후 다시 하락해 연초보다 낮다.
시장은 ‘주가는 덜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지만, 관세·파월 해임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가가 계속 오를수록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충격 요법’을 꺼낼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다. 그 결과 파월 해임 같은 이벤트가 현실화될 경우 또 한 번의 급락이 가능하다.
2. 저(低)변동성 국면에서 싸게 사는 ‘시장 보험’
변동성이 낮을 때는 시장보험(옵션) 비용도 하락한다. 필자가 주목하는 보험은 폐쇄형 펀드(Closed-End Fund, CEF)다. CEF 중에는 커버드콜 전략을 통해 옵션 프리미엄을 수취해 고배당을 지급하는 상품이 있다.
커버드콜 전략이란 펀드가 보유 주식 위에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받고, 이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통상 변동성이 높을수록 옵션 프리미엄이 커져 배당여력이 늘어난다. 현재처럼 변동성이 낮을 때는 CEF 가격이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돼 거래되는 경우가 잦아 투자자 입장에선 ‘세일 가격’에 매수할 기회가 된다.
대표 커버드콜 CEF는 Nuveen Dow 30 Dynamic Overwrite Fund(DIAX), Nuveen S&P 500 Dynamic Overwrite Fund(SPXX), Nuveen NASDAQ 100 Dynamic Overwrite Fund(QQQX) 세 가지다. 이들은 비자(V), 아마존(AMZN), 엔비디아(NVDA) 등 대형주를 보유하면서 배당수익률이 7% 이상에 달한다.
ETF와 달리 CEF는 NAV 대비 할인으로 거래될 수 있다. 같은 주식을 더 싸게 사는 셈이다.
3. 지금은 DIAX가 ‘가성비’ 최고
필자는 평소 할인폭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QQQX를 선호하지만, 현재는 DIAX가 더 매력적이다. DIAX와 QQQX의 배당수익률이 거의 비슷한 반면, DIAX는 11% 안팎의 할인폭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SPXX의 할인률은 1.3%에 불과해 매력이 떨어진다.
DIAX의 포트폴리오(NAV) 수익률은 4월 이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를 소폭 하회했다. 이는 변동성 하락이 옵션 프리미엄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재차 상승하면 커버드콜 수익이 늘어 NAV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DIAX의 최근 1년 평균 할인률(11~13%)은 지난 10년 평균 6.7%을 크게 웃돈다. 역사적 평균 복귀만으로도 가격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4. 용어 한눈에 보기
· VIX(변동성 지수) — S&P500 옵션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간 시장 변동성을 추정하는 지표로, ‘공포 지수’라고도 불린다.
· 커버드콜 —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동일 종목의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전략. 주가 상승분이 일정 수준(행사가)에서 제한되지만 옵션 프리미엄으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 CEF vs ETF — ETF는 순자산가치와 가격이 거의 일치하지만, CEF는 공개시장 수요·공급에 따라 프리미엄·할인이 발생한다.
5. 8.4%도 부족하다? — 9% 배당 ‘5대 비밀 펀드’
기사 말미, 퍼블리셔 케빈 월런은 필자에게서 받은 메모를 인용했다. 자체 선별 시스템이 조용히 거래되는 5개 펀드에 즉각 매수(BUY)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이들 펀드는 평균 9% 배당을 제공하며, 12개월 내 20% 가격 상승 잠재력도 있다는 설명이다.
월런은 시장이 오를수록 ‘폭락 대비’ 고배당 자산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이므로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덧붙였다.
“시장 랠리가 길어질수록 투자자들은 더 안전하면서도 높은 배당을 찾아 나설 것이다.”
본 기사는 투자 조언이 아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