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분기 연속 자동차 판매 감소 소식에 시간 외 거래서 6% 급락

테슬라(Tesla) 주가가 24일(현지시간) 프리마켓(정규 개장 전 거래)에서 6%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이번 급락은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다는 실적 발표 직후 나타났다.

2025년 7월 24일(현지시간),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2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을 하회했다. 특히 핵심 사업부인 자동차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67억 달러(약 22조 5000억 원)로 집계됐다.

Tesla earnings key takeaways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엘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는 “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만료로 인해 앞으로 몇 분기 동안 꽤 험난한 기간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반드시 그럴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치열해진 글로벌 경쟁

테슬라는 중국유럽 시장에서 저가 전기차를 앞세운 현지 업체들의 공세를 받고 있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이날 공개한 6월 신규 등록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 등록 대수는 유럽에서 또다시 감소세를 기록했다.

*ACEA(Association des Constructeurs Européens d’Automobiles)는 유럽 주요 자동차 제조사를 대표하는 단체다. 한국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유럽 시장 점유율·판매량 등 핵심 데이터를 취합·공개해 업계 표준으로 활용된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약 18% 하락했다. 이날 시간 외 거래 변동분을 반영하면 낙폭은 더욱 확대된다. 투자자들은 판매 부진과 치열한 경쟁, 그리고 머스크 개인의 정치 활동이라는 ‘삼중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부른 브랜드 리스크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성 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DOGE)’ 고문 역할을 맡았고, 독일의 극우 정당인 AfD(독일을 위한 대안)를 공개 지지해 논란이 일었다. 최근 머스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정 지출 법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결별 수순을 밟았으며, 머스크는 자신의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머스크에게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고 경영에 집중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7월 8일, 월가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가 이사회에 정치 활동 제한안을 제안하자 머스크가 “입 다물라(Shut up)”고 대응한 사실도 입길에 올랐다.


향후 전망과 기자 관점

전문가들은 연방 세액공제 종료로 인한 가격 인상 압박, 경쟁사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할 때 테슬라가 연말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다만 소프트웨어·에너지 사업 부문이 장기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경우, 밸류에이션 회복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기자 역시 단기적으로는 세액공제 종료와 재고 조정 부담으로 실적 변동성이 이어지겠지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확대가 구체화될 경우 주가 반등의 실마리가 마련될 것으로 판단한다. 결국 관건은 머스크의 정치적 노이즈를 최소화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 본 기사는 원문에 포함된 수치를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모든 추가 견해는 기자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