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주요 지수 혼조 마감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06%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0%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100 지수는 0.50% 하락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 선물은 0.01% 올랐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52% 내렸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국채 금리 하락의 긍정적 요인과 반도체주 부진의 부정적 요인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 금리 하락이 증시에 미친 영향
이날 미 재무부 10년물 국채금리는 4.338%로 4bp 하락하며 1.5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후임으로 언급되는 제임스 베센트 재무장관은 “파월 연준 의장이 지금 당장 사임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는데, 시장은 이를 통화정책 연속성 신호로 해석했다. 또 베센트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상황은 매우 양호하며, 다음 주 스톡홀름에서 중국 대표단과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무역 리스크 완화 기대를 자극해 채권 매수세를 촉진했고, 이는 주식시장에도 완충 작용을 했다.
■ 반도체주 약세로 나스닥 압박
이날 반도체 업종은 대체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KLA가 4% 넘게 밀려 나스닥100 최다 낙폭 종목에 올랐고, 램리서치·ARM홀딩스·마이크론·브로드컴도 모두 3% 이상 내렸다. 엔비디아 역시 2% 이상 떨어져 다우지수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의 하락으로 직결됐다.
■ 기업 실적·가이던스가 주가 좌우
D. R. 호턴은 3분기 순판매가 시장 전망을 웃돌고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16% 급등했다. 같은 업종인 퓰티그룹·레나·톨브라더스도 8~11% 동반 급등하며 주택건설 섹터를 견인했다.
방산주 노스럽 그러먼은 연간 조정 EPS 전망을 25.00~25.40달러로 높여 9% 상승했다. 반면 록히드마틴은 2분기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연간 EPS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해 10% 넘게 급락하며 S&P500 최대 낙폭 종목이 됐다.
제너럴 모터스도 연간 EBIT(영업이익)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 중간값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8% 이상 하락했다. 이 밖에 에퀴팩스·필립모리스·MSCI 등이 8% 이상 급락했다.
■ 경기 지표 부진
미국 7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떨어진 -20을 기록해 11개월 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시장은 -2로의 반등을 예상했으나, 예상 밖 부진이 확인되면서 경기에 대한 우려가 일부 확대됐다.
■ 무역 관련 불확실성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150개국 이상에 10~15%의 관세 인상 통지서를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고, EU·멕시코·캐나다 제품에도 최대 35%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무역긴장 재점화가 예고된 가운데, 시장은 베센트 재무장관의 완화성 발언에 주목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이번 주 주요 일정
24일 발표되는 6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0.7% 감소한 400만 건, 25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천 건 늘어난 22만7천 건이 각각 예상된다. 또한 25일 발표되는 7월 S&P 미국 제조업 PMI는 0.4포인트 하락한 52.5, 같은 날 6월 신규주택판매는 4.3% 증가한 65만 건으로 예상된다. 26일에는 항공기를 제외한 6월 비국방 자본재 수주가 0.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연준·ECB 통화정책 전망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7월 29~30일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5%,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58%로 반영하고 있다. 한편 유럽에서는 25bp 인하 가능성이 1%에 불과해 ECB가 7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글로벌 채권시장 동향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590%로 2bp 이상 떨어져 2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3.4bp 하락한 4.569%에 마감했다. ECB 분기 은행대출설문에 따르면 “금리 하락에도 불확실성과 무역긴장으로 대출 수요가 전반적으로 약하다”고 진단됐다.
■ 다가오는 실적 발표
이번 주에는 알파벳·테슬라를 포함해 S&P500 기업 중 약 20%가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P500 2분기 EPS 성장률이 3.2%로, 어닝 시즌 전 예상치 2.8%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야더니리서치는 11개 섹터 중 6개만이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적은 수라고 지적했다.
■ 용어 설명
T-note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년 이상 10년 이하 만기의 중기 국채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10년물 T-note 금리는 전 세계 금융시장의 무위험 기준금리로 인식되어 주식·채권·통화 등 다양한 자산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 전망 및 시사점
전문가들은 반도체주 조정이 이어질 경우 나스닥 약세가 확대될 수 있으나, 국채 금리 하락세가 유지되면 대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평가한다. 동시에 8월 1일로 예고된 관세 정책은 시장 변동성을 높일 잠재 변수로, 투자자들은 베센트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 결과와 FOMC 회의 결과를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다.